‘13일 상장’ 한화시스템… 성장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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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상장에 앞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사진=머니S 장우진 기자.

[주말 리뷰] 한화시스템이 오는 1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한화시스템은 그룹 내 방산전자 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한화S&C와의 합병으로 방산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은 한화의 지배구조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때문에 한화시스템은 사업방향과 무관하게 합병한 측면이 있지만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화시스템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1만2250~1만4000원) 최하단인 1만2250원으로 결정됐다.

◆의도치 않은 한화S&C 합병

한화시스템의 전신은 삼성탈레스로 2015년 삼성과 한화의 빅딜로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산업과 IT서비스를 접목한 국내 유일기업으로 꼽힌다.

주목할 점은 방산과 ICT 부문의 결합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8월 SI 계열사였던 한화S&C와 합병했다. 애초 목적은 사업시너지보다 지배구조 개선의 의도가 더 컸다고 봐도 무방하다.

과거 한화S&C는 그룹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담당하던 계열사로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지분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삼남 김동선씨가 25%씩을 보유했다.

SI 사업은 그룹 내 중요 정보를 다루는 만큼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SI 사업은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되면서도 ‘보안성’이라는 예외조항이 적용됐다.

하지만 이번 정권 들어 일감 몰아주기 해소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한화S&C는 2017년 인적분할을 통해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과 한화S&C로 나눠졌다. 비슷한 이유로 태광그룹의 SI 계열사인 티시스 역시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인적분할된 한화S&C는 사모펀드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분 44.60%를 사들였고 이후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한화S&C와 합병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 한화시스템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91%),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세운 헬리오스에스앤씨(32.61%), 에이치솔루션(14.48%)이 나눠 보유한다.

◆탄탄해진 R&D… 재무흐름도 안정적

합병 당시 내부에서는 시너지에 대한 체감도가 높지 않았다. 특히 삼성에서 한화로 명함이 바뀐 임직원들은 이런 부분은 더 크게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산과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결합은 생각 이상의 시너지를 보였고 1년 만에 여러 건의 결과물을 내놨다. 최근 국방정보통합처리체계(MIMS)와 다출처 영상융합체계 등 대규모 국방 SI 사업을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장기발전을 위한 인력도 대거 확보했다. 합병 전 소프트웨어 인력은 1400명 규모였지만 현재는 2600명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R&D 인력이 38%로 1000명에 달한다. 계열사 합병으로 단기간에 고급 ICT 기술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중장기 성장을 위한 R&D 기반을 갖추게 된 셈이다,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은 2016년 15.10%, 지난해 16.59%에서 올 상반기엔 24.47%로 대폭 높아졌고 지난해 연간 1570억원이었던 R&D 비용은 올해만 벌써 1000억원 넘게 집행돼 가파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비용 집행에도 상반기 영업이익은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해 재무적으로도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S&C 입장에서도 합병이 득이 될 만하다. SI 시장은 삼성SDS, LG CNS, SK C&C의 3강구도가 형성돼 있는데 방산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화S&C가 맡은 사업은 전사적지원관리시스템(ERP)이나 금융사의 차세대시스템 개발, 보험코어시스템 구축 정도였는데 현실적으로 공고한 3강 구도를 깨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벽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방산 부문 ICT 사업을 확장할 여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성장을 기대할 만하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상장을 통해 4000억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인데 조달자금은 제2데이터 센터 건립 및 에어택시(PAV) 등 신규 사업 추진에 활용할 예정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시스템이 국내 방위력 개선비 기준 시장 점유율의 7%를 차지하고 있고 방산전자와 관련된 다양한 주요 개발과제에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 입찰에 참여한 프로젝트 기준으로 83%의 수주를 달성하는 등 국내 방산전자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합병한 ICT 부문은 그룹의 계열사 프로젝트 진행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SI뿐 아니라 IT아웃소싱(ITO)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전된 수익구조… 배당 전략 관심


배당은 중요한 투자 잣대 중 하나다. 이런 측면에서 한화시스템의 배당 전략에도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58억원의 현금배당을 단행해 38.36%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는데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시장에서는 한화시스템은 사모펀드인 헬리오스에스앤씨 지분율이 30%를 넘고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율이 15%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보다 양호하다는 점과 수익구조가 보다 탄탄해질 것이란 전망도 배당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아직까지 배당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앞으로 공시를 통해 관련 계획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통합보안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감시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방산과 ICT 분야의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jwj17@mt.co.kr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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