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림의 연예담] 오디션 왕국 ‘Mnet’ 이렇게 몰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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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원. /사진=뉴스1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이자 부흥을 이끈 '엠넷(Mnet)'.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의 투표 조작 의혹으로 시작된 불씨는 '오디션 명가'로 군림하던 엠넷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 시리즈를 흥행시킨 안준영 PD가 접대를 받았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며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결성된 걸그룹 ‘아이즈원’과 보이그룹 ‘엑스원’에게도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투표수 조작 논란의 시작

지난 7월19일 투표 조작 논란이 처음 불거진 건 <프로듀스X101>의 데뷔 멤버로부터 시작됐다. 데뷔가 유력해보였던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예상치 못한 인물이 데뷔조에 포함되자 한 네티즌이 일부 참가자들의 득표수가 특정 숫자만큼 차이가 나는 점을 포착, 이를 인터넷에 올리며 공론화됐다.

이후 제작진이 투표수를 조작해 순위를 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같은달 26일 엠넷은 직접 수사를 의뢰, 경찰은 같은달 31일부터 6차례에 걸쳐 제작진 사무실과 관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연습생들이 소속된 특정 기획사의 특혜 의혹에 대한 제보가 쏟아졌다. 결국 경찰은 지난달 30일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과 기획사 관계자의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안준영 PD 결국 구속

논란이 시작된 지 4개월 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명재권 부장판사는 지난 5일 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혐의로 안 PD와 김 CP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 범행에서 피의자의 역할 및 수사경과 등에 비춰 구속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제작진 1명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1명은 "대체로 범행을 인정했으나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는 안 PD가 기획사들로부터 한번에 수백만원어치 접대를 수십 차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확인된 유흥업소 접대 액수만 1억5000만원이 넘는다. 결국 안 PD는 프듀 시즌3과 4를 조작한 혐의를 인정했다.

정의당은 브리핑에서 "제작진의 개인 범죄뿐만 아니라 엠넷·CJ ENM과 얼마나 연계됐는지도 수사 대상"이라며 "연관된 연예기획사와 기업 모두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아이즈원. /사진=CJ ENM 제공

◆직격탄 맞은 ‘아이즈원’과 ‘엑스원’

안준영 PD가 <프로듀스48>, <프로듀스X101>순위를 조작했다고 인정한 가운데 두 시즌을 통해 탄생한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고스란히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즈원은 오는 11일로 예정했던 정규 앨범 발매를 연기했다. 신보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는 물론 '컴백쇼'까지 전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녹화를 마친 예능프로그램 역시 아이즈원 출연분을 통편집하거나 결방을 결정했다. 사실상 컴백이 무산된 셈이다.

엑스원은 지난 10일 태국에서 열린 'K-POP 페스타 in 방콕' 무대에 오르는 등 활동을 지속하다 거센 비판 여론에 부딪혔다. 이에 아이즈원과 함께 향후 활동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들은 다음달 4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CJ ENM 주관 시상식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출연 역시 불투명해졌다.

'조작 논란'과 맞물려 활동에 제동이 걸린 아이즈원과 엑스원. 네티즌들은 "아이들 역시 어른들이 만든 사태의 피해자가 아니냐"는 의견과 "조작 논란 속에서 활동 중단은 불가피하다"라는 입장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방관?’ ‘모르쇠?’ CJ 입장은?

"앞으로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겠다. <프듀X>를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 드린다"며 공식 입장을 밝힌 엠넷, 안 PD가 시즌 3·4의 조작을 인정했고 그 여파로 출신 그룹들의 일정이 줄줄이 취소된 와중에도 '지켜보기'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CJ의 태도에 팬들은 사실상 방관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48>(시즌3)과 <프로듀스X101>(시즌4)를 통해 탄생한 아이즈원, 엑스원의 해체 요구가 커지는 상황. 이에 Mnet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이 큰 만큼 다각도로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즈원, 엑스원의 해체와 관련해 특별하게 결정난 점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같은 상황에도 CJ ENM은 일본 연예기획사와 손잡고 <프로듀스 101 재팬>을 방영하고 새 아이돌 오디션 <월드클래스>와 <십대가수>를 론칭할 계획임을 밝혔다. <프로듀스101> 시즌1 이후 아이돌 사업에 뛰어든 CJ ENM의 석연찮은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두 주목하고 있다. 
 

김유림 cocory0989@mt.co.kr

머니S 생활경제부 김유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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