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두달 남았네… '윈도7' 그만 쓰라는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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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60일가량 남았다. 2020년 1월14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 운영체제(OS) 기술지원 서비스가 종료된다. 기술지원 서비스가 종료되면 자동 업데이트를 비롯한 지원을 받을 수 없어 PC 보안에 결함이 발생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보안 위협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지만 내년부터 새로 등장하는 위협에는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게 된다.

정보기술(IT)분야 시장조사 전문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윈도7을 사용 중인 국내 PC는 전체의 23.1%에 달한다. 윈도를 OS로 사용하는 PC 4.5대 중 1대 수준인 셈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따졌을때 지난 6년간 국내에서 출하된 PC 2788만대 중 윈도를 OS로 사용하는 PC 2439만5000대(87.5%)의 23.1%(563만1000대)가 두달 후엔 해커의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2009년 출시된 윈도7 / 사진=뉴시스

◆500만명 계속 쓰는 윈도7

윈도7은 2014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버전의 판매가 금지되면서 사실상 서비스 종료 수순에 돌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500만대 이상의 PC가 윈도7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윈도7의 수명이 계속되는 원인은 크게 세가지다. 먼저 윈도7은 전작인 윈도XP와 더불어 MS의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윈도7이 출시되던 해 PC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넘게 급증했고 출시 1년6개월 만에 전세계시장에서 3억5000만장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또 2012년 10월 출시된 윈도8은 윈도7의 벽 넘지 못하고 2016년 지원 종료됐으며 2015년 출시된 윈도10은 윈도7 사용자층을 끌어들이는 데 고전 중이다.

여기에 PC에서 모바일로 디바이스 플랫폼이 변한 점도 윈도7의 수명을 연장시켰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PC 대신 스마트폰으로 온라인업무를 해결하고 일상을 즐기는 시대가 됐다. PC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면서 비싼 비용을 들여 OS를 업그레이드할 필요성도 감소했다.

또 윈도7과 호환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기업에서는 윈도10으로 OS를 업그레이드 할 경우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해야 하는 점도 윈도7의 장수 비결이다. 윈도10으로 전환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호환성을 위해 다른 프로그램도 개발하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윈도7의 기술지원이 종료되더라도 PC는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당장 PC가 먹통이 되는 일은 없다. 다만 PC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지원을 받을 수 없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없다. 또 새로 등장하는 바이러스 등 악성코드 감염확률이 높아지며 외부 침입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도 커진다.

사자인 MS는 고심에 빠졌다. 보안위협이 커지는 것은 둘째치고 매출의 상당부분을 책임지는 OS부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MS는 올 초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윈도7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김귀련 한국MS 보안담당 부장은 “윈도7을 최신 OS인 윈도10으로 교체해달라”며 “윈도7을 계속 사용하면 제로데이(알려지지 않은 취약점) 공격을 당해도 지원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당수의 국민이 보안위협에 노출될 위기에 처하자 정부도 나섰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윈도7 기술지원 종료 후 피해를 예방하려면 최신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대체 OS로 교체하라고 권고했다. 박진완 KISA 종합대응팀장은 “윈도7 사용 PC의 OS 교체 또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기술지원이 종료되면 윈도7은 지능적으로 고도화된 공격에 속수무책일 것”이라며 “기술지원이 종료되는 내년 1월14일 이후 KISA의 사이버침해대응본부(KISC)는 비상 대응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엇박자… “윈도10 예산부터”

문제는 2014년 윈도XP 기술지원 종료 때처럼 정부부처 등 공공기관이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부처 간 윈도7 관련 정책이 엇박자를 낸다는 점이다. KISA가 비상대응체계 운영을 계획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인 것과 달리 방위사업청과 여성가족부, 병무청 등 일부기관은 윈도7 PC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일부 PC만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윈도7 교체를 독려할 수는 있지만 예산 문제가 얽혀있어 강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사이버보안 정책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과기정통부가 사용 중인 9만1733대의 PC 가운데 62.5%인 5만7295대가 윈도7을 사용 중이다. 이 가운데 윈도10 교체 계획이 수립된 PC는 53.4%인 3만611대에 불과해 나머지 2만6684대는 내년 1월 이후에도 사용된다. 과기정통부 산하 기관 중 정보보호 전문 연구기관인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경우 총 981대의 PC 가운데 657대가 윈도7 기반이다. 이 중 454대는 신규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2020년 11월까지 계속 윈도7을 사용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현재 사용 중인 윈도7 PC에 대한 대응책 없이 기술지원 서비스가 종료되면 과기정통부 등 공공기관 PC는 각종 취약점에 노출돼 해커의 표적이 될 수 밖에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과기정통부는 해커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OS를 업그레이드 하는 비용보다 사이버 사고 발생에 대응하는 비용이 훨씬 많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은 윈도10으로 전면 교체하는 것이다. 다만 OS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국회가 예산안을 삭감할 경우 OS 교체 여부가 불투명해진다”며 “기술적인 이유로 윈도7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네트워크 연결을 차단하는 등의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9호(2019년 11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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