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찾은 아시아나항공…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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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항공시장을 주도했던 아시아나항공이 금호그룹을 떠나 HDC 품에 안긴다. 1988년부터 30년 간 국내 항공업계를 이끌어온 이 항공사는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금호산업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입찰에 참여했던 3개 컨소시엄 중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게 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본입찰에서 2조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 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신주)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도 포함된다.

아시아나항공은 30년간 국내 항공산업을 이끌어온 주축 항공사 중 하나다. 1988년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이라는 경영이념으로 창립됐다. 그해 12월10일 첫 항공기(B737-300)를 도입했고 같은 달 23일 서울-부산, 광주 등 국내선 취항에 성공했다. 1990년 1월에는 서울-도쿄노선으로 국제선 첫 취항에 나섰다.

1991년 1월에는 박삼구 사장이 취임해 아시아나항공을 진두지휘했다. 그해 11월15일 서울-로스앤젤레스노선에 취항하며 미국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1998년 3월 A321-100을 도입해 에어버스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으며 그해 12월16일에는 대통령 전용기도 첫 운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코스닥 등록은 1999년 12월24일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앞길은 탄탄대로였다. 2010년 1월 Global Traveler 기내 서비스·승무원 최우수상(6년 연속)을 시작으로 북아시아 최고 항공사 상 수상, 영국 Skytrax사 선정 4년 연속 ‘5성 항공사’ 선정, 2010년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항공사 부문 1위,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항공서비스부문 1위 등 각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해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탑승객 1000만명 돌파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잘나가던 아시아나항공에 위기도 분명 있었다. 2013년 7월 아시아나항공의 OZ214편은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추락하며 대규모 인명피해를 낳은 것. 당시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 앞 방파제와 여객기가 충돌, 승객 및 승무원 307명 중 3명이 사망했고 167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3월부터 45일간 해당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의 30년 역사가 급격히 흔들린 것은 지난해부터다. 기내식 대란이 그중 하나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1일부터 3개월간 단기계약을 맺은 기내식업체 ‘샤프도앤코코리아’와 서비스 첫날부터 공급차질 등으로 혼란을 초래했다. 1주일 넘게 지속된 기내식 대란에 경영진이 사과를 하기도 했다.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다. 기존 공급업체인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기내식 사업연장을 빌미로 투자를 요구했으며 이에 불응하자 사업권이 게이트고메코리아 측으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내식 사업 관련 내부 부당거래 혐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에 박삼구 전 회장 등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검찰 기소의견이 담긴 심사보고서를 전달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이 새주인을 찾게 된 계기는 올해 3월 감사의견 ‘한정’ 논란에서부터 시작됐다. 올해 3월 삼일회계법인이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의 2018년 재무제표를 문제삼은 것.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은 재무제표 수정을 거쳐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고 공시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800억 후반대에서 200억 후반대로 급락했다.

이 사건으로 박삼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금호그룹은 채권단에 자구계획을 제출하며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채권단이 이를 거부하면서 새주인 찾기가 시작됐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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