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광군제”… 중국 쇼핑축제에 국내 기업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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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후. /사진제공=LG생활건강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 덕분에 국내 유통업체들이 활짝 웃었다. 패션, 화장품업체들이 예상대로 호실적을 거뒀고 식품업체 농심은 최고 매출규모를 경신했다.

◆K뷰티, 중국서 부활 신호탄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11일 광군제 하루 동안 2684억위안(약 44조6000억원·384억달러)어치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루 전체 판매액인 2135억위안(약 35조5000억원)보다 25.7% 늘어난 수치이자 광군제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광군제 행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도 덩달아 큰 성과를 거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62% 신장하며 국내 뷰티 기업 기준 최대 규모 실적을 달성했다.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는 단일 브랜드 기준 매출 1억위안(약 166억원) 이상 판매를 기준으로 하는 ‘티몰 억대클럽’ 진출에 성공했다.

브랜드별로는 설화수 ‘자음라인 세트’가 예약 판매 지불 시작 3분 만에 1억위안어치가 판매되며 총 24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라네즈의 경우 ‘에센셜 스킨 로션’이 20만개 이상 팔렸고, 헤라 ‘블랙쿠션’은 타오바오 라이브 생방송 3초 만에 완판됐다. 헤어케어 브랜드 려의 ‘자양윤모’ 라인 제품은 22만개나 판매됐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대비 187%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8% 신장했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는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해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다. 특히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만2000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 가량 신장하며 광군제 1억위안 매출 브랜드 풀(pool)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90% 늘어난 8만5000세트가 판매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 밖에 오휘 837%, 빌리프 78%, VDL 66%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신장을 보였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닥터자르트는 전년 동기 대비 295% 늘어난 약 1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장 많이 판매된 닥터자르트 제품은 마스크 제품군, ‘시카페어 세럼’,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캡슐 앰플’이다.

애경산업은 티몰에서 9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71% 성장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은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로 당일 판매된 팩트 수만 35만9000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광군제를 맞아 출시했던 ‘AGE 20’s 시그니처 모던레드 에디션 기획세트’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매혹적인 빨간색으로 디자인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AGE 20’s 시그니처 모던레드 에디션 기획세트’. /사진=애경산업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대박’

국내 기업들이 광군제 행사에서 이 같은 성과를 얻은 건 현지 맞춤형 전략 덕분이다. 애경산업은 광군제를 대비해 광군제 기획세트, 왕홍 마케팅 등 다방면으로 준비했다. 애경산업은 중국 왕홍 웨이야, 신유지와 라이브 판매 방송을 진행해 각각 누적 조회수 3233만뷰, 10만뷰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올해 8월 중국 티몰 글로벌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MOU를 맺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광군제의 성과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도 현지 상황에 맞춤형으로 설계한 마케팅 전략이 시너지를 냈다. 이랜드는 광군제 행사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2억9700만위안(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포인포의 다운상품으로 총 5만장, 28억원 상당의 물량이 판매됐다. 이외에도 이랜드의 맨투맨 후드티는 전통적인 효자 상품으로 올해에도 1만장 판매되며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또한 알리바바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웹드라마까지 제작한 이랜드 SPA브랜드 스파오의 해리포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4만장 팔리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랜드는 현지에 특화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현지인에게 맞춤화한 영업방식을 택한 전략이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랜드는 1994년 국내기업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뒤 25년동안 트렌드 변화와 중국인 고객의 특성, 현지인들이 원하는 상품의 특징 등 수많은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이렇게 모인 빅데이터는 상품의 디자인, 마케팅, 물류 시스템 등 전분야에 걸쳐 이랜드만의 중국사업 노하우의 핵심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광군제에도 이랜드 중국사업부의 빅데이터는 상품의 적정 재고량 설계, 온라인 단독 상품기획 등 핵심 전략의 밑바탕이 됐다. 또한 올해에는 중국 인플루언서(왕훙)를 활용한 라이브방송(즈보) 마케팅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 주요 인플루언서들과 직접 협업해 한 것뿐만 아니라 이랜드가 직접 채용한 판매사 중에서도 재능 있는 직원들을 선발해 라이브쇼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 판매사들이 오프라인에서 쌓은 고객과의 소통능력과 온라인팀의 고객 유입 노하우가 결합된 시너지로 다른 브랜드가 진행하는 즈보와 차별화하면서 전환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알리바바의 주요 파트너사로 지난 몇 년 동안 패션카테고리 확장 등을 함께 해 오면서 동반 성장해 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 SNS 채널과 협업이나 옴니채널 확장 등을 이어 나가 중국 이커머스의 성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기회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농심

농심도 사전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에서 700만위안(약 11억6000만원)어치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 500만위안 대비 40% 신장한 수치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인기제품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다양한 제품을 한번에 구매해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중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 그 뒤를 이어 신라면 봉지(5개입), 김치라면 봉지(5개입) 등이 순위에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알리바바 타오바오몰, 징동닷컴 등 중국 내 대표 온라인 채널에서 신라면을 비롯한 인기 브랜드의 판촉과 마케팅에 집중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온라인 트렌드에 발맞춘 마케팅활동을 펼치며, 중국 내 K푸드 열풍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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