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위기"… 국내 항공산업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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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국내 항공산업은 7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급성장해 왔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국가 운송순위에서 세계 6위에 해당한다. 매년 9%대 성장세를 보이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여객 1억명을 수송하기도 했다. 최근 ICAO 이사국 7연임에 성공하며 국제사회에서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던 국내 항공산업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지난 2분기 전 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도 실적악화로 흔들렸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학계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겉은 멀쩡, 속은 썩어간다

항공업계의 위기는 지난 7월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일본노선이 급감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실 그전부터 이 같은 위기의 신호가 찾아왔다. 치솟는 유가와 환율,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경쟁으로 위기를 맞은 것.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는 시그널이 감지돼 왔다”며 “항공사들의 2~3분기 적자에 이어 4분기도 불확실성이 크다. 내년 1분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생존게임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신생뿐 아니라 기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생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지난 7월 기준 일본노선 비중이 42.7%에 달했던 LCC들은 일본 경제보복 이후 여행수요가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3분기는 성수기임에도 항공사들이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공시한 티웨이항공은 당기 영업손실 102억원, 순손실 21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손실 265억원에 이은 연속 적자다. 티웨이를 비롯한 대다수의 항공사들이 3분기도 적자를 면하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 /사진=뉴시스 DB
동남아로 대체노선을 투입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똑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단편적인 예로 올해 3분기 공급은 늘었지만 탑승률은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3분기 LCC 6개사의 공급석은 1377만2641석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만석 이상 늘었으나 탑승률은 83.3%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8% 포인트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대신 동남아로 공급이 쏠리면서 과잉현상이 일어나고 그로 인한 가격경쟁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LCC들은 중장거리 기재가 없어 일본과 유사한 단거리에 노선에 제한적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다. 기재가 있어도 운수권 등의 문제로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빅뱅 오버랩?

현재 국내 항공산업이 위기임은 분명해 보인다. 어려울 때마다 등장하는 항공사 매각설이 또 수면 위로 떠올랐다. IB업계 등에서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보유지분 39.6%가 960억원에 거래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누적적자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황이 좋지 않아 이 같은 매각설에 힘이 실렸다. 2011년 말에도 전년 수십억대의 영업적자를 낸 이스타항공의 매각설이 돌았다. 비슷한 기간 티웨이항공도 매각설에 시달린 바 있다.

학계에서는 항공업계도 과거 금융권 빅뱅과 같은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금융권은 IMF를 겪으면서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금융권 빅뱅으로 지금의 안정적 금융권 체제가 된 것. 항공업계도 이런 상황이 올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이 우리에게도 찾아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2000년대 중반까지 10여개에 달하던 LCC의 36%가 통폐합 과정을 거치며 사라졌다. 황 교수는 또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일어날 산업구조 개편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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