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힌 증권사, 해외대체투자로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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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국가 간 장벽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해외 주요 기업의 주식 현황을 한눈에 확인해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주식을 손쉽게 사고파는 일이 더 이상 일부 계층만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된 것이다. 국내 투자자도 규모가 제한된 국내 주식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더 넓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에 발맞춰 해외 주식투자에 관한 정보 전달이나 거래수수료 면제 등의 지원책을 내놓고 투자자 모객에 주력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빌딩, 항공기, 유통창고 등 해외 대체투자에 나서는 등 수익구조 다변화를 시도하고 나서는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머니S>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국내 증권업계 현황을 알아봤다.<편집자주>

[해외로 눈 돌리는 증권사-하] 부진한 브로커리지, IB로 메운다


여의도에 위치한 증권사 전경. /사진=뉴시스 DB

주요 증권사들이 올 3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미·중 무역협상 등 대내외 악재에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투자은행(IB)과 자기매매 부분의 사업 비중을 확대하면서 위축된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을 만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미래에셋대우·메리츠종금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 등 7개사의 3분기 순이익 합계는 5910억원으로 전년 동기(4961억원)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가 1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하나금융투자(66%), 삼성증권(38%), 신한금융투자(25%) 등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3%)과 NH투자증권(-23%)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IB부분 등에서 성과를 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IB 순영업수익은 5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9% 불어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8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해외대체투자가 화두로 떠오른다. 증권사들이 해외진출을 통한 본격적인 IB업무 확장에 나서면서 기존 오피스·빌딩 등 부동산에 집중됐던 투자전략이 호텔, 물류센터, 항공기, 공항 등 인프라 투자 사업으로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다.

◆덩치 커진 증권사, 대체투자시장서 ‘두각’

미래에셋대우가 올 3분기 기준 증권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9조원 시대를 열었다. 해외법인 수익도 증권사 최초로 연간 1000억원을 넘어서면 해외법인으로의 수익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법인은 3분기 세전 순이익 366억원, 세전 수익 123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연결 세전 순익에서 해외법인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17.5%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보험으로 미국 5성급 호텔 15곳을 58억달러(약 6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자본이 해외 대체투자 부문을 인수한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고유 자금과 대출 등 7조원을 조달해 미국 주요 거점 호텔 15곳(총 6912개 객실)을 인수했다.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 호텔, 샌프란스시코 인근 리츠칼튼 하프문베이 리조트와 웨스틴 호텔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에 인수 계약을 체결한 호텔들은 안방보험이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서 매입해 검증된 우량자산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그룹은 2006년 중국 푸둥 핵심 지구에 위치한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를 시작으로 글로벌 톱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스(시드니·한국)와 페어몬트 오키드(하와이·샌프란시스코)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까지 합하면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전세계 호텔 객실수는 총 1만704개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증권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미국계 운용사 AEW로부터 체코 프라하공항 인근의 아마존 물류센터 인수를 완료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체코 유일의 아마존 물류센터로 아마존이 2030년까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사용 중이다.

삼성증권의 아마존 물류센터 인수는 이번이 4번째다. 2016년 영국 레스터 아마존 물류센터를 21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독일 하노버 아마존 물류센터를 1100억원에 사들였다. 체코 물류창고 인수 직전에는 독일 뒤셀도르프 인근에 자리한 아마존 물류센터를 265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에 인수된 아마존 물류센터는 국내에서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향후 셀다운(재매각)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해당 펀드가 5년 기준 연 기대수익률 9%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 보다 인프라… 항공기·공항 ‘눈독’

/사진=이미지 투데이

부동산에만 국한됐던 해외 대체투자 영역이 항공기나 공항 등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최근 총 6억859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와 관련해 잔금을 지급하고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항공기 투자와 관련해 지분형투자는 연 8~9%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수익 상품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으는데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미국 항공기 리스업체인 ACG(Aviation Capital Group)가 보유한 항공기 24대를 매입, 이들 항공기에서 나오는 리스료를 받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거래를 위한 투자액 중 약 30%인 2억540만달러(약 2400억원)는 직접투자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미국에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메리츠종금의 대규모 항공기 금융투자로는 이번이 3번째 사례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은 2016년 11월에 GE캐피털 에이비에이션 서비스(GECAS)로부터 항공기 20대를 9820만달러(약 1조1100억원)에 샀다. 지난해 12월에는 항공기 18대를 5억3700만달러(약 6300억원)에 매입했다.

증권사들은 해외 민영공항 지분이나 활주로·터미널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가의 핵심 인프라인 허브 공항(거점 공항)이 국채만큼 안전한 투자처라는 판단에서다.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올 6월 영국 게트윅(Gat Wick)공항 소수지분을 2800억원에 총액인수한 이후 최근 셀다운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미국 사우스필드 발전소와 영국의 게트윅공항의 인수·투자했고 블랙스톤 등 글로벌 플레이어와 협업하고 있다”며 “한국 자본시장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가 되는 지금 시점에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해외로 대폭 늘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9호(2019년 11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류은혁 ehryu@mt.co.kr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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