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신임 업고 '1년 더' 할까

CEO In & Out /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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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의 연임 행진이 올해도 이어질까.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양종희 사장의 연임 여부에 보험업계 시선이 집중된다. 2016년 취임 이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체제에서 두번의 연임에 성공하며 ‘윤종규맨’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거취가 주목받는 것. 업계에서는 부진한 실적이 걸림돌이지만 그만한 내실경영 전문가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번 연임 여부를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효자 타이틀 내준 KB손보

KB금융은 11월 중순, 대표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CEO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최초 2년 임기에 1년 연임, 즉 2+1을 통상적으로 적용한다. 하지만 양 사장은 지난해 연임에 또 한번 성공하면서 2016년 2년 임기로 시작해 이례적으로 두번의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는 실적이 좋지 않은 게 변수다. 물론 지난해 연임 때도 KB손보의 실적은 하락했었다. 하지만 보험업황의 전반적인 부진이 감안됐다. 오히려 불황 속에서 실적 하락폭을 최소화한 점은 높은 점수를 받는 요인이 됐다.

올해는 효자계열사 자리까지 위태하다. KB손보는 KB금융 내 인사를 앞둔 계열사 중 유일하게 3분기 누적 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KB금융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KB손보의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은 6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 줄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KB생명보험, KB자산운용, KB저축은행은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KB손보는 2017년 3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은행에 이어 그룹 내 2인자였던 국민카드(2968억원)를 제치고 그룹 2등 효자계열사로 올라섰었다.

KB손보가 KB금융그룹 계열사 중에서 ‘효자’로 여겨졌던 만큼 하락한 실적은 양 사장 연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전체 실적에서도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손해율이 여전히 높아 지난해 대비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양 사장이 취임 후 4년간 KB손보의 모든 지표를 상승시키며 안정적인 경영을 해왔던 공은 무시할 수 없다. 2016년 3월 양 사장 취임과 함께 회사는 2017년까지 성장을 거듭했다. KB손보는 LIG손보 인수 이후 당기순이익이 2015년 말 1737억원에서 2017년 말 3604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9조1194억원에서 9조7237억원으로 6043억원 늘었다. 손해율은 86.7%에서 82.2%로 4.5% 개선됐다. 고객 수는 571만명에서 631만명으로 60만명 증가했고 보험금 지급여력비율인 RBC도 170.2%에서 190.3%로 향상됐다. 양 사장 취임과 함께 회사는 손보업계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로 성장했다. 지난해 업황부진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그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양 사장은 단기 실적보다 장기 성장을 위한 획기적 전략을 더 강조하는 편이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과감한 상품 포트폴리오에 나서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만큼 좀 더 시간을 갖고 그의 성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두터운 윤 회장 신뢰

양 사장이 윤종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만큼 한번 더 연임될 가능성도 있다. 양 사장은 KB금융에 입사해 금융인의 길을 걷다 2008년까지 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했고 2010년 지주 이사회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줄곧 지주에서 재직했다.

지주에서는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 부사장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양 사장은 윤 회장이 2014년 회장으로 첫 부임했을 때부터 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와 재무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호흡을 맞췄다. 장기 호흡으로 이동철 사장, 허인 국민은행장과 더불어 양 사장은 윤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 중 하나가 됐다. 임기가 1년 남아 있는 윤 회장과 운명을 같이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양 사장이 그룹 내에서 이동할 만한 곳도 마땅찮아 보인다. 한때 양 사장은 국민은행장 후보로도 꼽혔었다. 하지만 최근 허인 국민은행장이 유임되면서 양 사장도 KB손보 수장 자리를 지킬 것이란 전망이다. KB금융 내 양 사장을 대체할만한 인사가 없다는 평가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양 사장은 LIG손해보험을 인수할 때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며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신임 대표를 뽑는 것보다는 연속성을 가지고 운영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도 있다. 업황이 전체적으로 부진해 실적만으로 양 사장을 내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로필
▲1961년 출생 ▲국민은행 서초역 지점장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 부장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 ▲KB금융지주 부사장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KB금융지주 보험부문 부문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619호(2019년 11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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