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2020년 반전카드'는?

 
 
기사공유
/사진=이미지투데이

주식시장의 투자 패러다임이 ‘성장주 시대’에서 ‘가치주 시대’로 바뀌고 있다. 최근 증권가는 2020년에 들어 금리상승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예상대로 금리상승기가 온다면 가치주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개선되겠지만 저성장, 금리하락기에 프리미엄을 받는 성장주의 수익률은 꺾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융투자업계는 그동안 소외됐던 가치주의 투자 비중을 높이라는 의견이다.

◆‘금리상승 시그널’ 가치주의 컴백

가치주는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이다. 과거에는 저평가 우량주만을 가리켰지만 현재는 지속적인 성장세와 고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를 중시하는 주식으로 개념이 확장됐다. 가치주는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수익을 원하는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성장주는 경기가 회복되거나 주식시장이 안정될 때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주식이다. 고수익을 원하고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가 선호하는 주식이라고 볼 수 있다. 업종 내에서 혼재된 경우가 있지만 주로 경기순환·민감 업종이나 수출위주 업종이 가치주로 분류된다.

그간 가치주와 성장주의 수익률은 금리여부에 따라 대비됐다. 한국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했던 2001년, 2003~2004년, 2007년, 2009년, 2013년, 2016년 구간에서는 가치주의 수익률이 26.2%를 기록하며 성장주(22.6%)보다 높았다. 반면 금리하락기에는 가치주는 –8.3% 손실을 보여 성장주(-8.0%)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국내 증시도 가치주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 급격한 금리 변동시기를 제외하고 금리상승기에 21%, 금리하락기에 –6.8%로 금리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많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부분이 있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시장 자체가 가치주 성격이 강하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타 국가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아서 가치주 시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가치주에 투자하려면 금리상승 신호를 포착해야한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에 발행하는 국채가 급증할 경우 수급부담이 불가피하므로 금리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2020년도 정부 예산안의 총 규모는 513조5000억원, 재정지출 증가율은 9%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국채발행 규모는 2019년 대비 약 29조원 증가한 130조600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송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국채 발행비중은 상고하저(상반기 비중 평균 58%)의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절대 물량 증가로 상반기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 월 발행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자료: 기획재정부

◆밸류에이션 저평가 종목은?

금융투자업계는 장기투자 관점에서 배당투자 매력이 높고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가치주에 주목했다.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시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제일기획이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가치주라고 평가했다. 제일기획의 3분기 영업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284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2% 늘어난 52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주요 광고주의 디지털 및 리테일 대행 영역을 확대하고 유럽과 중남미 중심의 해외 사업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인력 선투자에 대한 기저효과로 인건비 비중이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인력투자에도 탑라인 증가와 경비 효율화에 따른 영업이익률(OPM)이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18.5%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기준 60%였던 제일기획의 배당성향이 올해에도 유지될 경우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848원, 시가배당률은 4.1%로 연말 배당매력도 보유했다”고 덧붙였다.

KT는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 중 하나다. KT의 올 3분기 매출액은 단말기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6조2137억원, 영업이익은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용 증가로 15.4% 줄어든 3125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수는 2분기 42만명에서 106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2020년과 2021년 5G 가입자는 148만명, 544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KT는 계열사 등을 통해 5G 관련사업 확장을 충당할만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67만㎞ 광케이블(국내 점유율 54%), 3674개 통신국사, 417만개 전신주(94%), 7만개 공중전화(100%), 대규모 관로(73%) 등 막대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지역에서 부동산개발도 구체화되고 있다. 2020~2023년에는 구의동 복합시설을 개발하고 2022년에는 호텔 운용수익이 늘어 부동산 매출액만 7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T가 주목받을 수 있는 것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성장동력으로 연결해 실적에 반영하는 것”이라며 “2020년 부임하게 될 새로운 경영진의 최대 과제”라고 조언했다. 

효성도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의 주가수익비율(PER)은 0.52배로 동일업종PER 6.26배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효성의 자회사 실적개선과 배당확대 여력에 주목했다.

효성은 효성그룹의 지주회사로 지분법 대상인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등 4개 상장 자회사를 비롯해 ▲효성티앤에스 ▲효성캐피탈 ▲트랜스월드 ▲효성 굿스프링스 ▲FMK 등의 비상장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DPS 5000원으로 10%의 시가배당률(종가 기준)을 기록한 효성은 올해에도 5000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2분기부터 자회사 실적개선이 진행되면서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증가로 배당여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 자회사들로부터의 지분법이익이 올 1분기부터 인식되기 시작했고 비상장 자회사도 실적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주당 5000원의 배당과 자회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감안할 때 주가의 하방은 단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9호(2019년 11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승우 hongkey86@mt.co.kr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105.62상승 7.6218:01 12/11
  • 코스닥 : 629.13상승 2.0218:01 12/11
  • 원달러 : 1194.70상승 3.418:01 12/11
  • 두바이유 : 64.34상승 0.0918:01 12/11
  • 금 : 63.84상승 0.118:01 12/11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