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블록체인 기술보다 서비스가 더 중요”

People / 안토니오 김 다이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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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김 다이브 대표./사진=장동규 기자
“가상화폐(가상통화) 열기가 한참 뜨거웠던 최근 2년 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구현되는 서비스 모델이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가상화폐를 발행해 돈만 챙기기에 혈안이 된 기업들이 정작 서비스 상용화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안토니오 김 다이브 대표(43)는 최근 <머니S>를 만난 자리에서 국내외 블록체인시장이 코인 위주로만 치우친 기형적인 구조로 발전해 아쉽다는 본인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원천 기술을 개발해 플랫폼을 만들고 그 플랫폼을 기반으로 코인을 발행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관련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성공한 상용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속한 다이브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블록체인 컴포넌드’를 슬로건을 내세운 신생 IT벤처다. 전체 직원수 6명, 자본금 1억원에 불과한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집 인근의 교회가 제공한 4층 공간에서 서로가 알고 있는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만난 전문가 4명이 뜻을 모아 설립한 기업답게 이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써보겠다는 패기만큼은 충만했다.

김 대표는 IT업계에서도 탄탄한 실력을 갖춘 베테랑 개발자로 통한다. 과거 인터페이스정보기술에서 시스템통합(SI)과 실험실정보운용시스템(LIMS) 개발자로 개발자 길에 들어섰다. 인터넷의 비약적인 발전을 불러온 X인터넷이 화두였던 시기에는 소프트베이스에서 금융권과 공공기관에 x프레임 솔루션을 공급하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인콘, 다우데이터, 브지프리솔루션에서 연구원직을 거쳐 테크마루앤코란 IT벤처를 창립했다. 원더플랫폼에서는 기술책임자(CTO)로 재직하며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최근까지는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MAHA에서 CTO로 근무했다.

블록체인 역시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김 대표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소재였다. 약 2년 반 전 블록체인을 처음 접한 그는 금세 매력에 푹 빠졌다. 이후 가상화폐 거래소 개발 용역에 참여할 만큼 실력을 쌓았고 외부 업체에 ICO 백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관련 분야의 시야를 넓혔다.

◆“지금이 적기… 코인 발행 안 해”

김 대표는 현 시점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상용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을 적기라고 강조했다. 코인을 발행해 돈 벌기에만 급급했던 수많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게 그 주장의 근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수많은 블록체인 기업이 시장에 진출해 각자가 개발한 플랫폼의 기술적 우위를 주장했지만 불과 1년 새 대부분의 기업이 다 사라졌다”며 “현재까지 살아남은 기업들은 이미 기술을 검증받은 것으로 봐도 무관하다. 자체 자정작용으로 시장이 한단계 성숙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많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시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는데 후발주자인 다이브가 현시점에서 어떻게 성공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며 “기존 기업들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돈을 벌 고민을 했다면 다이브는 플랫폼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한 것이 그들과 우리의 가장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다이브는 자체 플랫폼 개발보다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대신 IBM이 참여하고 있는 기존 스텔라루멘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결제 인프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적은 인력으로 처음부터 플랫폼을 개발하려니 한계가 있었다. 이후 리플, 이오스 등 수많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테스트한 결과 스텔라루멘이 우리가 진행한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다이브는 별도의 코인을 발행하지 않고 스텔라루멘 재단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P2P 결제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앱 고정관념부터 버려라”

김 대표는 올 연말까지 ‘P2P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가 선보일 ‘P2P 결제’는 단순한 플랫폼에 국한된 게 아니다. 그렇다고 플랫폼 위에서 구현되는 디앱의 개념으로 접근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플랫폼에 연동될 수 있어 차기 서비스가 성공하라면 플랫폼과 디앱을 구분하는 이중적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다이브가 개발 중인 P2P 결제 인프라는 다양한 기존 플랫폼과 연동돼 블록체인 기술로 결제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단 스텔라루멘을 기본 베이스로 활용한 만큼 실제 결제는 코인 가치가 달러와 1대 1로 연동되는 스트롱홀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결제 편의성을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 앞뒷단에는 원화나 달러 같은 실물통화를 추가로 붙여 서비스 범용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우선 공략할 대상으로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비스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플루언서를 꼽았다. 해외 인플루언서가 자체 제작한 제품을 구매하고 싶지만 해외결제가 영 번거롭고 결제 수수료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쇼핑플랫폼 아마존과 이베이의 경우, 각각 20%, 12% 정도의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다이브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P2P결제 플랫폼은 판매자가 1%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며 “최근 셀리비전과 결제 인프라 구축을 논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방송 47분 만에 매출 10억원을 달성하는 파워 인플루언서가 활동하는 기업과 근시일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일반인이 블록체인을 잘 알지 못해도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제 목표이다”며 “쇼핑 결제 서비스 간 경쟁이 치열하므로 후발주자로서 영향력을 넓히기 쉽지 않겠지만 소상공인이 이용하기 편리하게끔 시스템을 구비해 경쟁력을 쌓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안토니오 다이브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Techmaru&Co. CEO
실리콘밸리 인공지능 스타트업 MAHA Inc CTO 인공지능 스타트업
㈜원더풀플랫폼 CTO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개발사
㈜테크마루앤코 CEO B2B 솔루션 개발사
㈜비즈프리솔루션 책임 연구원 다우데이터 어도비 사업부 컨설턴트
㈜인콘 미주사업부 기술영업 컨설턴트 금융권 플랫폼 개발사
㈜소프트베이스 주임 연구원 SI, LIMS 솔루션 개발사
㈜인터페이스 정보기술 주임 연구원

 

한아름 arhan@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기자. 제약·바이오·병원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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