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참패로 끝난 '시내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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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면세점. /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이 결국 흥행 참패로 돌아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단독 입찰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정부가 무리하게 신규 면허를 내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관세청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3곳)과 인천(1곳), 광주(1곳) 등 시내면세점 6곳의 신규 사업자 선정절차(입찰)를 진행했다. 하지만 면세점 ‘빅3’인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물론 중소·중견 면세점까지 전부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유일하게 입찰에 참가한 건 현대백화점면세점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그룹이 운영하던 두타면세점 매장을 그대로 이어받아 서울 강북권에 진출할 방침이다. 현재 운영 중인 강남점 한곳만으로는 효율을 내기 어렵다고 보고 신규 사업장을 취득,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2일 두산과 두타면세점 매장 임대, 직원 고용 안정, 자산양수도 등 상호협력 방안이 담긴 협약을 체결하고 두타면세점을 이어받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 면세사업부문 부동산과 유형자산 일부를 연간 100억원의 임차료를 포함해 5년간 618억6500만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입찰 신청한 서울 1곳을 제외하고는 대거 유찰사태가 빚어졌다. 면세업체들은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시내면세점 입찰에 불참했다. 2016년 10월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 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당시 중국인 관광객(유커)를 등에 업은 시내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지만 이제는 위상이 달라졌다. 시내면세점수는 기존 6개에서 13개로 늘며 포화상태가 됐다. 또한 사드 사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송객을 위한 시내면세점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던 업체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9월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 3년간 1000억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가 사업 철수의 주원인이다. 두타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두산도 지난달 면세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 두타면세점의 지난 3년간 누적 적자는 600억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찰이 예견된 사태라고 분석한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도 기획재정부가 지난 5월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허용을 무리하게 추진한 까닭이다. 정부는 관광과 경제활성화를 이유로 시내면세점 진입장벽을 완화했다. 하지만 이번 유찰사태로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경은 silver@mt.co.kr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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