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금강산 관광 재개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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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유승관 기자
[주말리뷰]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재개의 꿈이 또다시 멀어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에 설치된 현대그룹의 시설 철거를 연일 압박하며 남북간 경협에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어서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기사에서 “우리는 11월11일 남조선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어 “우리의 금강산을 민족 앞에 후대들 앞에 우리가 주인이 되여 우리가 책임지고 우리 식으로 세계적인 문화 관광지로 보란 듯이 훌륭하게 개발할 것”이라며 “거기에 남조선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전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3일 해당 시설들을 둘러본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이후 나온 보도다.

정부가 이 문제와 관련한 실무회담 제안 등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북한은 대화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산 관광은 현대그룹 대북사업의 상징과도 같은 사업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1998년 6월16일과 10월27일 두차례에 걸쳐 총 1001마리의 소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면서 현대아산이 그해 11월 금강산관광을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남북 민간교류의 창이 열렸다.

현대아산은 또한 2000년 8월 북한과 합의로 철도,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물자원, 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도 확보하며 대북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관광이 전면중단됐고 지난 10여년간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은 개점휴업 상태에 머물렀다.

지난해 9월 남북 정상이 금강산관광 정상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합의서를 도출하면서 사업 재개의 불씨가 살아나는 듯 했으나 불과 1년여 만에 북한의 태도가 돌변함에 따라 금강산 관광 재개는 다시 앞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현대그룹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문제는 반드시 남북 간 대화와 협의를 통해 풀어가야 할 문제”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정부와 협의해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듬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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