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머니] 내려가는 수수료, 퇴직연금 어디서 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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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시중은행이 퇴직연금 조직을 개편하고 수수료를 내리기 시작했다. 저금리 환경에 퇴직연금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고객 이탈 우려가 커지자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2016년 1.58%, 2017년 1.88%, 지난해 1.01%에 그쳤다. 퇴직연금 상품 특성상 입사 후 퇴직할 때까지 장기간 위탁 운용되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에 달한다. 연말을 앞두고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바람이 불면서 은행권의 경쟁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

◆손실 발행하면 수수료 면제… 퇴직연금 개편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개인형퇴직연금(IRP) 10년 이상 고객의 할인율을 확대하고 연금으로 수령 시 감면, 사회적기업 50% 우대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계좌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는 파격적인 카드도 내놓았다. 신규 고객 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에게도 적용한다.

KB국민은행은 퇴직연금 손실이 발생한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우선 퇴직연금 누적 수익이 '제로(0)' 이하인 고객은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다른 금융사가 퇴직연금에서 손실이 나면 펀드로 운용된 적립금에 한해 수수료를 면제하는 것과 달리 국민은행은 전체 적립금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한다.

또 은퇴 이후 IRP에 적립된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 고객에 대해 운용관리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퇴직연금 수수료는 운용관리와 자산관리로 구분되는데 이 중 자산관리 수수료만 받는다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운용관리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확정급여형(DB) 운용관리 수수료는 10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 기준 0.23%였지만 변경 후에는 30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에 대해 0.22%로 0.01%포인트 낮춰주는 방안이다. 수수료 50% 감면 대상도 늘린다. 기존 사회적 기업에 협동조합, 마을·자활기업, 사회복지법인, 사회복지시설, 보육시설도 추가하는 내용이다.

우리은행 2~4년차 장기계약 고객의 경우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10~20% 인하해주며, 만 34세 이전 최초 입금 고객의 경우 운용관리 수수료 20% 할인이 적용된다. 이외에도 사회적 경제기업, 사회복지법인, 아이돌봄서비스, 어린이집, 유치원 등 법인도 최대 50% 감면받는다.

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부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수수료 감면과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한 은행권의 퇴직연금사업 강화 추세"라고 말했다.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 가입자 손 품 팔아야

정부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퇴직금 제도를 폐지하고 퇴직연금제도가 의무화하기로 했다.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의 퇴직연금 전환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퇴직연금 가입이 의무화되는 만큼 가입자가 스스로 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리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수익률 개선 및 수수료 감면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은행엽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주요 시중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의 퇴직연금 DB(확정급여형)·DC(확정기여형)·개인형IRP 상품 1년 수익률이 모두 1%대를 기록했다.

DC형 수익률은 연 1.50~1.80%로 6월말 기준 연 1.59~1.83%보다 0.03~0.09%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개인형IRP 수익률도 연 1.29~1.99%에서 연 1.14~1.85%로 0.14~0.1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DB형 수익률은 9월 말 기준 연 1.55~1.68%로 6월 말 기준 연 1.50~1.62%보다 0.05~0.06%포인트 올랐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을 전체적으로 보면 원리금보장상품에 과도하게 집중됐다. 안정적인 장기 수익률 실현을 위해선 단기 위주의 원리금보장상품 운용에서 벗어나 실적배당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최근 금리가 높은 예금에 투자하는 한편 헤지펀드나 대체투자펀드 등으로 분산투자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꼽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하 등 개선안이 발표됐지만 안전자산에 대한 가입자들의 지나친 선호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저수익 구조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며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을 자동으로 배분해 투자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나 글로벌 인컴형 펀드, 대체투자상품에 관심을 갖고 국내보다는 글로벌로 분산된 자산운용을 해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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