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인 듯, 간식 아닌… '비타민 젤리'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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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건강까지 생각한다… 달콤한 젤리의 배신
제형 변화·제품 도입, 제약사 전략 ‘다양’ 
 
달콤한 맛에 씹는 재미가 있는 젤리가 건강함까지 들고 나왔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식마저도 비타민·타우린 등을 사용하는 등 건강을 내세우고 있다. 다이어트 젤리, 피로회복 젤리 등 간식세계에서 웰빙이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비타민 젤리가 차세대 건강기능식품으로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미국 건강기능식품시장 트렌드 가운데 유력 제품으로 비타민 젤리를 선정했다. 이성은 미국 달라스 무역관은 “그동안 비타민 젤리는 주로 어린이용 제품으로 많이 사용됐으나 미국 현지에서 성인용 제품의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젤리시장 규모는 2014년 68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020억원어치가 팔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4년에 비해 4년 새 3배로 증가한 것이다. 20~30대를 소비층으로 확보하고 이색적인 신제품을 쏟아내며 선순환 구조를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그 중 제약업계가 젤리에 건강을 접목하며 ‘웰빙 간식’ 시대를 열고 있다. 자사 제품을 젤리 형태로 바꿔 출시하거나 해외 브랜드와 협력으로 상품을 내놓는 등 신사업에 도전장을 내는 추세다. 아이들 간식으로 여겨졌던 젤리가 최근 몇년 새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건기식으로 인식이 바뀌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비타민 젤리를 출시한 제약업체는 10여곳에 이른다. 이미 광동제약, 동아제약, 일동제약 등이 선점해있는 시장에 최근 GC녹십자웰빙,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등이 가세하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은 각자 특장점으로 사업부문을 이끌어가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제약업계에서 10·20대 젊은층과 키덜트(아이들 같은 취향을 가진 성인)를 공략하겠다는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GC녹십자웰빙은 최근 호주 건기식 브랜드인 ‘네이처스웨이’의 비타민 젤리 ‘비타구미’를 국내 단독 판매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비타구미는 씹어먹는 츄어블 제품으로 2010년 이후 10년간 호주 영유아 비타민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세계 40여개국에 판매되고 있다.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의 높아진 니즈를 반영해지는 만큼 이번 제품 도입으로 판매 폭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그동안 해외직구를 통해 비타구미를 구매해온 소비자층을 먼저 공략할 예정이다. 박혜림 GC녹십자웰빙 매니저는 “국내 제품 한 통에 포함된 젤리 수가 호주 현지 제품 대비 최대 20개 이상으로 추가 구성돼있다”며 “향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도 어린이용 ‘멀티 비타민미네랄 구미젤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젤리 두 개로 하루 기초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말랑하고 쫀득한 식감을 지닌 사과맛으로 먹는 즐거움을 키웠다.

사노피아벤티스 관계자는 “비타민젤리는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어 아이들이 먼저 찾는다”며 “프락토올리고당(부원료)을 사용한 무설탕 제품으로 하루 섭취량 대비 1% 수준의 낮은 당 함량 제품으로 출시해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자사 피로회복제 ‘박카스’와 맛이 같은 ‘박카스맛 젤리’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박카스맛 젤리 한 봉지에는 박카스 1병(120㎖)과 동일한 양의 타우린(피로해소물질)이 들어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고려해 카페인은 넣지 않았다.

동아제약이 박카스맛 젤리를 론칭한 데 의의가 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박카스는 1963년 출시 이후 외관 디자인을 몇 차례 바꾼 것 외에는 50년 넘게 지금과 같은 음료 형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젊은층에서 박카스 브랜드인지도가 떨어지자 10·20대가 간식으로 자주 찾는 젤리 형태로 새롭게 출시한 것이다.

관련업계는 제약사들의 잇단 비타민 젤리시장 진출이 제품군 확대로 매출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건기식 개발서 이미 보유한 비타민 처리기술로 비타민 젤리시장 진입장벽을 비교적 수월하게 넘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안전성·유효성 등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의약품 특수성 때문에 제약사의 비타민 젤리 매출은 크게 늘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타민·철분·아연 등을 넣어 ‘건강함’을 콘셉트로 한 비타민 젤리시장은 점차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름 arhan@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기자. 제약·바이오·병원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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