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콩나물은 가라"… 귀에 쏙쏙 들어온 '무선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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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프로. /사진=애플

콩나물, 프랑켄슈타인, 보청기, 칫솔…. 독특한 생김새로 놀림받던 무선이어폰의 위상이 180도 바뀌었다. 무선이어폰은 3년전만해도 비싸기만하고 별로 쓸모없다고 여겨졌으나 최근들어 신제품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거대한시장을 이뤘으니 말 그대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연간 판매량 1억대 육박… 에어팟 연매출 11조원

지난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무선이어폰 시장은 전분기 대비 22% 성장한 33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금액으로 따졌을 때 41억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은 전세계 31%의 비중을 차지하며 단일국가 기준으로 분기 1000만대 규모를 넘겼다. 중국시장은 전분기 대비 44% 급성장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무선이어폰시장이 8700만대에 달할 것이며 내년에는 1억2900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 버즈. /사진=삼성전자

현재 무선이어폰시장에서 가장 큰 업체는 애플이다. 올해 애플은 에어팟 2세대와 에어팟 프로를 연이어 출시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45%로 절반에 육박한다. 애플은 올해 5000만~6000만대 수준의 에어팟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팟의 대당 가격을 200달러로 환산했을 때 무선이어폰사업으로만 100억~120억달러(약 11조7000억~14조400억원)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2분기 2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중국 샤오미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기어 아이콘X의 후속작인 ‘갤럭시 버즈’를 출시하면서 상반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꺾였고 6% 점유율에 그치며 샤오미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샤오미는 20달러(약 2만3000원) 수준의 저가 ‘레드미 에어닷’ 제품을 중국에 출시해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 밖에 JBL, 비츠, 아모이 등이 각각 4~6위를 기록했다.

서피스 이어버즈. /사진=MS

지난달에는 미국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에 가세하면서 볼륨이 더 커졌다. 두기업은 각각 ‘에코버즈’와 ‘서피스 이어버즈’를 출시했는데 서로 다른 인공지능(AI)비서인 알렉사와 코타나를 탑재했다.

◆출력장치 넘어 IoT 핵심 디바이스로

무선이어폰의 급성장은 환경적인 요인이 컸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에서 3.5㎜ 유선이어폰 잭이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이 무선이어폰을 대거 구입했다. 별도의 변환젠더를 이용하면 유선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편리함을 선택했다. 

에어팟의 판매량이 급증한 시기는 2017년 하반기 아이폰X 출시 이후부터이며 갤럭시버즈는 상반기 갤럭시S10 시리즈 출시 때와 맞물려 판매량이 늘었다. 한때 글로벌 시장에서 2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넥밴드형 무선이어폰의 판매량이 급감한 시기도 이와 맞물린다.

에코버즈. /사진=아마존

제조사가 스마트폰에서 3.5㎜ 이어폰잭을 없앤 이유는 뭘까. 강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은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 이유를 두고 “시대와 상황이 아마도 선을 끊고 가는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해 종합적으로 과감하게 선택했다”며 “많은 무선이어폰 상품이 등장하고 (유선이어폰을) 대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무선이어폰은 음악재생, 통화 등의 기능 뿐만 아니라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다른 사물인터넷(IoT)기기에 전송하는 입력장치로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선이어폰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트렌드다”라며 “5G 이동통신과 IoT가 활성화 된다면 무선이어폰은 출력장치 겸 입력장치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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