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는 카스 탓?… 오비맥주, '네번째 희망퇴직' 갈등

 
 
기사공유
오비맥주 카스/사진=뉴스1
오비맥주가 네 번째 시행된 희망퇴직을 두고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노조와 합의하에 진행된 희망퇴직이라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였다”며 희망퇴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1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 중이다. 대상은 2009년 11월30일 이전 입사한 직원으로 10년 이상 15년 미만 직원에게는 24개월치 급여를, 15년 이상은 34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정년까지 잔여 근속기간이 34개월 미만인 직원에 대해서는 위로금을 잔여기간만큼만 지급한다. 

오비맥주의 희망퇴직은 2016년을 시작으로 네번째다. 지난해 1월과 8월에도 희망퇴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10여명 정도가 신청해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비맥주는 이번 희망퇴직이 규모를 정해놓고 단행하는 개념이 아니라 노조와 합의하에 매년 정례화해서 띄어 놓는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노조 합의 없인 희망퇴직을 진행할 수 없다”며 “100% 희망자만 하는 것으로 권고나 이런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그러나 “사측과 희망퇴직을 두고 합의된 게 없다”며 이는 단체규약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 수차례 항의 공문을 보내고 절차를 진행한 뒤 합의를 진행하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저번주 수요일 구두로 통보를 받았다”며 “일방적인 공고에 대해 항의하자 사측으로부터 비조합원을 상대로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신규 채용인원 부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오비맥주는 그동안 희망퇴직 후 발생하는 결원 수 만큼 신규 젊은 인력을 채용해 조직을 젊게 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 후 채용이 우선적이지만 그동안 희망퇴직 후 일부만 충원됐고 100% 충원이 안되어왔다”며 “만약 비조합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했는데 안 된다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이번 조치가 경영 악화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기존보다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인데 사측이 경영 정상화를 시키려는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희망퇴직으로 조합원에게만 고통을 분담하게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카스’ 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판매감소 등 오비맥주의 위기의식이 이번 희망퇴직에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카스는 2012년부터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테라’의 흥행으로 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올 3분기(7~9월) 국내 판매량은 최소 15% 이상 감소했다. 국내 시장점유율도 기존 55~60%에서 올 2~3분기 5~6%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고용유지가 목적인 노조 입장에서 희망퇴직이 정답은 아니다”라며 “경영 상황이 안좋다면 사측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노력이 먼저”라고 말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81.85상승 21.1118:01 12/06
  • 코스닥 : 628.10상승 10.518:01 12/06
  • 원달러 : 1189.60하락 0.618:01 12/06
  • 두바이유 : 63.39상승 0.3918:01 12/06
  • 금 : 62.73상승 1.6218:01 12/06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