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대표체제로 간다"… 포스코, '깜짝 인사'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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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후 두 번째 조직개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2018년 7월 취임한 회장이 단행한 첫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은 과감했다. '현장중심 경영' 일환으로 서울 근무 인원 1500여 명 중 300여명을 포항(약 250명), 광양(약 50명)에 보내는 등 목표 달성의지도 투철했다. 포스코는 매년 1~2월에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진행했는데 최 회장은 이를 2개월 정도 앞 당겨 실행했다. 

올해 인사 및 조직개편과 관련해 철강업계에선 최 회장이 '100대 개혁과제'를 앞세워 그룹사 혁신을 예고해온 만큼 임기 3년차를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존 2명 대표이사 체제를 3~4명으로 늘려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년 반 동안 조직 안정화 기반을 닦은 최 회장이 본격적으로 미래먹거리 발굴·육성을 위해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감성 돋보였던 최 회장 첫 인사

2018년 12월 20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첫 인사에서 외부 전문가 3명을 미래 신산업 분야에 과감하게 투입하면서 조직에 활력을 넣기 시작했다.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신성장부문장에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산학연협력실장에 박성진 포스텍(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포스리(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에 장윤종 산업연구원 박사를 각각 영입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비철강부문은 대우/건설/에너지/ICT 및 국내 비철강 그룹사의 성장전략 수립과 사업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신성장부문은 그룹 차원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맡았다. 신성장부문 산하에는 벤처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이 신설됐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기업시민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라 통상조직 책임자를 임원 단위로 격상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통상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포스코경영연구원장에는 산업연구원 출신 장윤종 박사를 영입했다.

◆ 파격 인사 이번에도 이어질까 

올해도 최 회장의 파격 인사가 이어질지 철강업계 이목이 쏠린다. 가장 주목되는 것 중 하나는 대표이사 체제 변화다. 2018년 7월 취임한 최 회장은 장인화 철강부문장 사장과 함께 투톱체제를 이어왔다. 최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투자를 강화하는 중이다. 조기 실현을 위해선 전문경영인을 더 늘리는 게 유리하다. 

기존 사내이사에서 대표이사를 추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 회장 외에는 모두 2020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새 인물을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조직개편을 앞두고 서울 사무소 인력도 대대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노조 및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장 경영 강화' 일환으로 서울 인력 약 200명을 광양과 포항에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금시초문이다"고 답했다. 포스코 대표노조 한국노총 관계자는 "일방적인 전환배치는 반대할 것"이라며 "서울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들이 상당수기 때문에 내부적인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요 고객사와 공공기관이 수도권에 있는 경우도 많은데 포항이나 광양으로 이동하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 계열사 및 일부 경영진 교체 여부도 거론된다. 포스코가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내부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9년 11월 초부터 최 회장은 회장 주재로 그룹사 리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룹사 리뷰 회의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행사로 최 회장이 각 계열사 CEO 및 임원단을 직접 만나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다. 

하반기엔 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대책 등을 의논하는 성격이 짙은 만큼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계열사 CEO들의 인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2020년 경영환경 불확실성과 조직 슬림화 기조를 감안하면 대대적인 인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100대 개혁과제를 내걸고 꾸준히 체질개선을 강조해온 만큼 올해 인사도 안정 보다는 변화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인사 부문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다른 관계자는 “철강은 오랜 노하우와 경험이 필요한 업종이어서 획기적으로 자리 변화를 주긴 어렵고 전체적인 승진 폭 또한 가늠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계열사 CEO 중에 포스코로 이동하는 자리 변화 정도는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 회장 "비즈니스 환경 변화 섬뜩"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최 회장의 의지는 높다. 최 회장은 11월 11일 사내 인트라넷인 '포스코투데이'에 "모빌리티 혁명에 따른 자동차산업의 구조변화, 배터리의 미래, 미래 수소에너지 혁명, 전기자동차 시대의 경량화기술 등 우리의 시각에서 보면 거의 혁명적인 수준의 미래가 곧 도래할 것"이라며 "우리의 비즈니스 환경이 섬뜩할 정도로 변화할 것이라는 데 두려움마저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에 산학연협력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산학연협력실은 2018년 신설된 조직으로 벤처기업 육성과 지역 상생과 청년실업 해소를 담당하고 있다. 최 회장은 "산학협력실이 포항벤처를 맡아 테스트베드를 운영 중"이라며 "관련 석박사를 키우려는 목적도 있지만 도메인 지식을 가진 우리 직원을 전문가로 육성시키는 데 많은 힘을 써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취임 당시 제시한 포스코 합산매출 목표 2018년 103조원(철강 49%, 비철강50%, 신성장1%)에서 2021년 123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것이었다. 이 가운데 1%에 불과하던 2차전지 등 신성장부문의 비중을 3%로 확대할 것이라는 목표도 정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1호(2019년 12월3일~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전민준 minjun84@mt.co.kr

머니S 자동차 철강 조선 담당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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