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달의 野談] 세금으로 본 'FA 류현진', 최선의 선택지는 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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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LA 다저스 소속으로 활약한 투수 류현진. /사진=로이터

류현진에게 꿈만 같던 한 시즌이 끝났다. 어깨·팔꿈치 수술로 2015년과 2016년을 통째로 날린 류현진은 '끝났다'라는 국내외 부정적 여론을 맞닥뜨렸다. 

하지만 2018시즌 15경기에 등판, 7승3패 1.97의 평균자책점으로 영점을 맞춘 뒤 올 시즌 29경기에서 182⅔이닝 14승5패 163탈삼진 평균 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미국 진출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대신 소속팀 LA 다저스에 1년 더 잔류한 점이 신의 한 수였다.

환상적인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올해 FA 시장에 나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인 만큼 류현진의 거취는 야구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과연 류현진의 선택은 잔류일까 이적일까. 계약규모는 얼마나 될까. 류현진이 선택한 팀으로 갈 경우 세금은 얼마나 낼까.

◆ ‘가성비甲’, 투수 FA시장 3순위 전망

올해 류현진은 빅리그 입성 후 최다승 타이(14승), 최다탈삼진(163개), 최저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1), 역대 두 번째 최다이닝(182⅔) 등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무엇보다 내셔널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자신의 몸 상태가 완전히 돌아왔음을 리그 전체에 알린 셈이다.

그는 빼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리그 최고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상’(Cy Young Awards) 최종 후보 3인에도 올랐다. 비록 투표에선 총점 88점으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207점)에 이어 2위였으나, 아시아 투수 중 처음으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1장)를 받으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번 시즌 활약으로 류현진에 대한 관심 또한 자연스레 높아졌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을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들인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 이은 3순위급 매물로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류현진은 FA 자원 중 ‘최고의 가성비 자원’으로 꼽힌다. 콜은 역대 투수 FA 최고 계약을 경신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스트라스버그 역시 올해 워싱턴에서 3800만달러(451억원)의 연봉을 받은 점을 고려할 때 재정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팀들이 노리기 어려운 선수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능력 있는 투수를 찾는 구단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류현진에게로 향한다.

현재까지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로 자주 거론되는 구단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LA 에인절스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해있는 양 팀은 각각 올해 지구 3위와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은 텍사스와 에인절스가 류현진에게 관심이 있으며 3년 총액 5100만~5700만 달러 (606억~677억원) 사이에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진출팀인 워싱턴과 휴스턴도 스트라스버그, 콜의 이탈을 대비해 류현진을 눈독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미네소타 트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도 류현진과 관련해 관심있는 구단으로 거론된다. FA 포수 최대어 야스마니 그랜달을 4년 7300만달러(867억원)에 영입하며 화끈한 겨울을 예고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류현진의 잠재적 둥지로 주목받고 있다.

원소속팀 LA 다저스 잔류 가능성도 농후하다. ‘MLB.com’이 최근 실시한 이번 시즌 FA 최대어 10명의 향후 거취에 대한 투표 결과에서 야구팬 46.5%는 류현진이 다저스에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7년의 세월을 보내며 LA에 익숙해졌다는 점,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점,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 부문 사장이 타팀 스타선수와의 장기계약을 꺼려한다는 점도 다저스 잔류설에 힘을 싣는 요소다.

◆ 텍사스-다저스, 세금만 놓고 보면 ‘반전’

현재까지 나온 여러 예상만을 종합할 때 류현진의 계약 규모는 최대 4년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총 5400만~8000만달러 선이 유력하다. 다만 콜과 스트라스버그의 협상이 길어질 경우 전체적인 투수 FA 시장의 몸값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어느 팀과 계약할 때 보다 많은 금전적 이득을 취할 수 있을까. 현재 거론되고 있는 6개 지역(캘리포니아, 텍사스, 미네소타, 일리노이, 뉴욕, 워싱턴D.C.) 구단과 유력 계약규모인 3년 총액 6000만달러(연간 2000만달러)를 기준으로 살펴보자.

익숙함이나 금전적인 내용을 보면 원소속팀 다저스나 에인절스가 첫 손에 꼽힌다. 하지만 세금을 감안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미국은 개인소득세를 연방정부(국세청, IRS)와 주 정부에 따로 납부해야 한다. 핵심은 주별 소득세다. IRS의 연방 소득세는 모든 선수들에게 공통적으로 부과된다는 점에서 주별 소득세에 따라 선수가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이 차이가 난다.

미국 회계 세무를 담당하는 ‘JH US 택스센터’에 따르면 6개 지역 중 가장 많은 소득세를 내야하는 곳은 LA를 품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최고세율이 12.30%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여기에 연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들에게는 1%의 추가 세금이 부과된다. 

류현진이 다저스나 에인절스, 혹은 샌디에이고를 선택할 경우 2000만 달러의 연봉에 부과되는 소득세는 최대 266만 달러(약 3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IRS의 최대 소득세율 37%를 더할 경우 연봉의 절반 가량이 세금으로 나간다.

반면 텍사스는 주별 소득세를 단 한 푼도 걷지 않는다. 텍사스는 플로리다, 알래스카, 워싱턴(주), 네바다, 와이오밍, 사우스다코다 등과 함께 개인소득세를 걷지 않는 7개 주 중 한 곳이다. 또 다른 세금인 ‘재산세’의 경우 텍사스는 1.81%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다른 주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다 토지 등 재산이 미국에 없을 경우 선수가 받을 영향은 거의 없다.

JH US 택스센터의 이진희 미국공인회계사는 “소득이 크다면 재산세보다는 소득세율의 비중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에게는) 소득세가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소득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리노이주(4.95%, 2000만 달러 기준)의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류현진에게 세금에선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MLB.com’은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전후해 투수 FA 시장이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에 따라 류현진의 몸값은 6000만 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과연 류현진의 다음 팀이 어디가 될 지, 힌국은 물론 미국 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윈터미팅으로 쏠린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2호(2019년 12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안경달 gunners92@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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