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마른수건 쥐어짜 고배당주 명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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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DB.

삼성카드가 자금조달 규모를 대폭 축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이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계획보다 발행물량을 늘리는 등 우호적인 조달시장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이다.

삼성카드는 수익구조의 효율성 증대 차원에서 일부 사업을 축소시켰고 이에 따른 자산-부채 매칭을 위해 카드채 발행을 줄였다. 사업 규모는 작아졌지만 비용절감 효과는 실적에 그대로 반영돼 수익구조 개선 작업은 순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수익구조 개선에 차입도 줄어

삼성카드의 3분기 차입금은 12조4700억원으로 2017년 1분기(11조7270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1~3분기만 해도 차입금 규모는 14조원대에 달했다.

차입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드채는 지난해 10조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올 2분기 이후에는 8조원대로 떨어졌다.

카드사는 카드채 등 채권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카드업의 근간인 신용판매(할부·일시불)을 비롯해 핵심 수익원인 대출사업(현금서비스·카드론)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1.25%까지 내려가는 등 우호적인 조달시장을 감안했을 때 조달을 축소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세아베스틸 등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일부 기업은 계획보다 발행물량을 더 늘리며 저금리 환경을 활용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수익구조의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법인구매카드과 할부리스사업을 축소시키는 중이다. 법인구매카드의 경우 영업규모가 크다는 강점이 있지만 대신 수수료율이 낮아 수익률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할부리스 사업도 대폭 축소시켰다. 3분기 할부리스 금융자산은 2조109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조1420억원) 이후 1조원 가까이 빠졌다. 올 1분기만 해도 2조9000억선을 유지했지만 2분기 들어 2조2000억원으로 쪼그라들어 사업구조 개선이 본격화됐다. 할부리스는 자동차영업이 중심인데 이 시장은 현대캐피탈이 주도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

이처럼 체질개선 작업 과정에서 상품자산이 줄자 이에 매칭되는 부채도 자연스럽게 줄인 것이 조달규모 축소의 배경이다.


◆비용절감 전략 적중

삼성카드는 어려워진 카드업황을 이겨내기 위해 수익구조 개선에 나섰다. 핵심인 할부·일시불 사업은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등으로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해 수익성마저 저하된 상황이다.

대출사업의 경우 최고금리인하, 대출자산 성장률 제한(연 7%) 등 규제 강화에 더해 저축은행·인터넷전문은행이 가세한 중금리대출시장의 경쟁이 심화돼 확장세가 둔화됐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의 경우 최소 3개월, 최장 3년까지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3분기 누적 취급액은 전년보다 고작 3.1%(1696억원) 늘었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의 경우 삼성카드를 포함해 대부분 카드사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카드는 조달 축소와 발행금리 부담 완화로 실적이 빠르게 호전됐다. 3분기 금융비용은 전년보다 14.9%(137억원) 감소했으며 이런 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한 120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2433억원)이 전년보다 8.7% 감소한 점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 들어 확연히 좋아진 모습이다.

다른 카드사와 비교해보면 삼성카드의 실적 개선은 더욱 두드러진다. 2위권 경쟁사인 현대카드의 3분기 영업이익은 482억원으로 전년보다 25.0% 감소했고 KB국민카드는 1066억원으로 1.3% 소폭 느는 데 그쳤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수수료 인하 요구에 대한 대응과 기업구매카드 등 저마진 사업 축소로 운용수익률이 소폭 상승했다”며 “부진한 영업실적으로 상여금이 과소 적립되면서 인건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실적이 호전됐다”고 분석했다.

◆실적 호전에 배당 기대감 상승

삼성카드가 카드업 불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실적에 반영되자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달간(11월1~29일) 코스피지수는 0.6% 하락했지만 삼성카드 주가는 11.1% 상승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증시 변동성이 컸고 카드업이 불황인 점을 감안했을 때 주가 상승은 유의미하다.

연말 흐름도 기대해볼만 하다. 삼성카드는 대표적인 고배당 금융주로 꼽히는데 실적 개선은 배당확대로 이어질 여지가 충분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삼성카드는 최근 3년간 40%대의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49.5%로 전년보다 7.0%포인트 상승했다. 1주당 배당금은 1600원으로 전년보다 100원 증가했고 배당금총액도 1708억원으로 3.9% 늘었다. 올해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보다 28% 늘어난 2827억원을 기록해 배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으로 상품자산 구조를 개편하면서 법인구매카드 사업을 축소하고 있고 할부리스사업도 개선 중에 있다”며 “대출의 경우에도 확장 전략보다 우량영업 위주로 취급을 늘려 리스크 관리에 무게중심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2호(2019년 12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우진 jwj17@mt.co.kr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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