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공항 베일을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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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 초대석]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항맨 1년', 글로벌 날개 단 한국형 스마트공항
페루 친체로 신공항 수주… 
스마트공항 '수출 1호'
페루 이어 에콰도르 등 중남미 공략 '척척'
국내공항 활성화·해외진출 양날개 '활짝'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잉카발 한국공항 콘도르가 웅비한다. 한국공항공사가 페루에 수출한 제1호 한국형 스마트공항이 베일을 벗는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형 스마트공항은 ‘태양의 도시’ 마추픽추를 연결하는 페루 친체로 신공항에서 위용을 드러낸다.

친체로 신공항은 잉카제국의 세계문화유산을 보다 안전하게 여행하는 세계적인 관광공항으로 안데스산맥에 우뚝 선다. 한국형 스마트공항이 지구 반대편, 잉카의 ‘잃어버린 고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한국공항의 글로벌 날갯짓에 세계 공항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국공항공사는 내년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때문에 이번 친체로 신공항건설 수주 의미는 크다. 지난달 1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친체로 신공항 건설 착수식에 다녀온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만났다.

◆잉카제국 잇는 한국형 스마트공항

지난달 1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친체로 신국제공항 착수식에 참석한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왼쪽).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친체로 신공항사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손창완 사장은 “친체로 신공항건설 PMO(Project Management Office·사업총괄관리) 프로젝트는 고부가가치 지식컨설팅 사업”이라면서 “발주처인 페루 교통통신부를 대신해 한국공항공사가 신공항건설에 대한 설계검토에서부터 시공사 발주와 계약관리, 건설공정과 품질관리, 시운전 등 사업전반을 총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친체로 신공항건설 한국콘소시엄(팀코리아)에는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해 도화엔지니어링, 건원엔지니어링, 한미글로벌이 참여했다. 전체 사업규모는 약 3000만달러(358억원)이며 사업기간은 5년(2019~2024년)이다. 내년 4월 착공해 2024년 개항하며 연간 최대 여객 규모는 570만명 수준이다.

지난달 1일 친체로 공항부지 현장을 찾은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관계자들.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친체로 신공항이 완공되면 마추픽추 여행이 보다 안전하면서 편리해진다. 기존 벨라스코 아스테테 공항은 항공운항에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공항이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으로 둘러싸여 있어 소음문제가 발생했고 야간비행도 제한됐다.

페루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친체로 신국제공항 건설 카드를 꺼내들었다. 잉카제국의 심장인 마추픽추의 관문을 한국공항이 새롭게 여는 셈이다. 해발 약 3700m에 자리하는 친체로 신국제공항은 4000m 길이의 활주로를 갖춘다. 벨라스토 아테테 공항보다 300m 긴 활주로로 항공운항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지난달 1일 페루 친체로국제공항 예정지에서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활주로 방향 등 부지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친체로 신공항은 잉카제국의 세계문화유산을 잇는 세계적인 관광공항으로서 페루 정부가 거는 기대는 크다. 한국 입장에서도 한국공항사에 제1호 스마트공항 수출이란 커다란 족적을 남기게 된다. 손 사장은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의 인프라 분야 최초의 정부 간 계약(G2G)이자 팀코리아(한국컨소시엄) 즉, 민·관 합동 진출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페루 정부는 세계적으로 최우수 공항건설과 운영경험을 보유한 국가를 대상으로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한국, 스페인, 캐나다, 영국, 프랑스, 터키 등 6개국이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고 지난 5월 4개국이 사업제안서를 최종 제출했다. 페루 정부는 평가를 거쳐 한국공항공사가 주도하는 한국팀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협상을 통해 지난 10월 계약을 체결했고 11월1일 현지 착수식이 진행됐다.

지난달 1일 페루 리마 교통통신부(MTC)에서 열린 친체로 신공항사업 착수식에서 손창완(왼쪽)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까를로스 아르뚜로 MTC 차관, 권평오 코트라 사장, 조준혁 주페루한국대사.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손 사장은 “친체로 국제공항 건설은 AI(인공지능), 바이오정보, 4D 설계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제1호 한국형 스마트공항을 수출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중남미에 한국공항이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 독점시장인 PMO시장에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국내 엔지니어링 회사들의 글로벌 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로 무대 넓히는 한국공항공사

지난달 4일 에콰도르 만타공항 현장을 찾은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오른쪽).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의 해외진출은 중남미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페루에 이어 에콰도르에서도 스마트공항이 빛을 발할 전망이다.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사업이 대표적으로, 페루 친체로공항처럼 정부 간 계약 사업이어서 주목된다. 에콰도르 교통공공사업부가 발주하며 2021년부터 2050년까지 30년간 만타공항을 운영하는 수익사업이다.

마나미 주(州)의 주도인 만타시는 에콰도르 최대 항구도시다. 특히 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휴양도시로 에콰도르 경제 비중의 약 10%를 차지한다. 2016년 지진 피해를 입은 만타공항은 현재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공항이 재개될 예정이다.

한국형 스마트공항의 비전을 밝히는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지난 5월 국무총리 남미 순방단에 참여한 한국공항공사는 에콰도르 대통령궁을 직접 방문, 관련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어 지난달 4일 민타시 97주년 기념행사에서 에콰도르 교통공공사업부 장관을 만나 구체화된 세부계획서를 전달하고 최종 인수에 대비해 현장점검과 실무협의를 마쳤다. 이 당시 전달한 세부계획서는 에콰도르 정부 요청에 따른 것으로, 만타공항 운영에 따른 재무구조와 여객규모, 발전 계획 등 맞춤형 경영 전략을 구체화했다.

손 사장은 “만타공항 사업은 한국공항공사가 사업비와 운영기간 등 세부조건을 먼저 제안하는 방식이어서 수주 전망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위탁운영이 아닌 30년이라는 장기간 직접 운영방식이어서 안정적인 운영수입은 물론 해외공항 직접운영 측면에서 한국의 공항운영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가운데)이 지난달 4일 에콰도르 만타국제공항 건설현장에서 호세 가브리엘 마르티네스 카스트로 교통건설부 장관(왼쪽)을 비롯한 현장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의 글로벌 진출은 이미 예견돼 왔다. 전세계가 한국공항공사의 기술 우위의 스마트공항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자체 기술로 항행안전시설을 개발하는 세계 유일의 공항운영자이자 장비개발자로 유명하다. 항행장비와 탑승교, 수하물처리시스템 등 다수의 세계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손 사장은 “터키, 필리핀, 적도기니 등에 장비 수출은 물론 콜롬비아 7개 공항 운영컨설팅, 우간다 엔테베공항 개선, 캄보디아 항공교육센터 건립 등 해외공항사업 수주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IT강국으로 여객 수속, 보안검색, 비행기 탑승에 이르는 공항운영 모든 분야에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데 한국공항공사의 이러한 스마트 에어포트 기술은 해외 진출에 큰 기대감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선 다변화·LCC 거점화… 지방공항 활력 충전

포즈를 취하는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한국공항공사는 전국 14개의 공항을 관리·운영한다. 김포·김해·제주·대구·청주·무안·양양 등 7개 국제공항과 울산·광주·여수·사천·포항·군산·원주 등 7개 국내공항을 포함해 모두 14개의 지방공항이 한국공항공사의 주요 사업장이다.

손 사장은 지난해 12월14일 취임했다. 취임식 당일 제주공항을 찾아 안전과 보안시설을 점검했다. 이어 취임 100일 동안 전국 14개 공항과 항공무선표지소를 모두 점검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지방공항 활성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공항은 김포·김해·제주·대구를 제외한 대부분이 오랜 기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일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방공항발 일본 노선이 대폭 감소돼 켜진 적신호도 발등의 불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25일 김해공항 현장을 점검 중인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는 지역민의 교통편의와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 지방공항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크게는 ▲노선 확대와 다변화 ▲콘텐츠 개발 및 해외마케팅 ▲신규 LCC(저비용항공사) 거점화 등으로 압축된다.

먼저 국제여객이 증가하고 있는 김포·김해·제주·대구공항은 여객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신규노선과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손 사장은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핀란드 국빈방문을 계기로 김해-헬싱키 신규노선이 열려 내년 3월부터는 김해에서 직항으로 유럽을 갈 수 있게 됐다”면서 “여행수요가 있는 중국이나 동남아 등으로도 노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방공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활성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앉아서만 외래객을 받을 수 없는 노릇이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는 한국관광공사, 항공여행업계와 ‘항공-관광 정책협력협의회’를 통해 지방공항 활성화 협력 사업을 공동 발굴·추진하고 있다. 지자체 등과 협업해 지역 특색을 반영한 여행 콘텐츠를 발굴하고 해외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지방을 여행목적지로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DMZ·겨울상품(양양공항), 남도미식여행(무안공항)이다. 한국공항공사의 항공-관광 플랫폼 구축 등 특화전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LCC 거점화는 어떨까. 2014년 LCC의 거점이 된 대구공항은 2018년 항공수요가 2013년 대비 4배 증가했다. 그 과정에서 2016년 흑자 전환했다. 무안공항도 2018년 거점화 이후 적자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이러한 지점에서 손 사장은 “양양공항과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취항 시 노선 다변화와 공급력 증대로 지방공항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즈를 취하는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한국공항공사는 국내·외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하도록 스마트공항 구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적인 IT강국답게 수속, 보안검색, 탑승에 이르는 소프트웨어에서부터 항행장비를 비롯한 세계특허 등 하드웨어에 이르기까지 스마트공항의 면모를 갖췄다. 이를 앞세운 한국공항공사의 세계적인 공항그룹으로의 도약 전망은 밝다.

▲손창완 사장은
△광주제일고 △동국대 경찰행정학 학사 △동국대 대학원 경찰학 석·박사 △경기도 안산경찰서장 △서울 강남경찰서장 △경찰청 홍보담당관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전북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622호(2019년 12월10일~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정웅 parkjo@mt.co.kr

자전거와 걷기여행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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