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시행 한달… '강남 호가' 오르고 '강북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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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리뷰] 더 멀어진 집값 안정… 지방·경매시장 불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 사진=머니투데이

국토교통부가 서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지역 1순위로 ▲강남구 개포·대치·도곡·삼성·압구정·역삼·일원·청담동 ▲서초구 잠원·반포·방배·서초동 ▲송파구 잠실·가락·마천·송파·신천·문정·방이·오금동 ▲강동구 길·둔촌동 ▲마포구 아현동 ▲용산구 한남·보광동 ▲성동구 성수동1가 ▲영등포구 여의도동 27개동을 지정한지 지난 6일 한달째를 맞았다.

하지만 정부가 당초 명분으로 내세운 집값 안정이 아닌 강남 거래 중단과 신축 10년 내 아파트값의 급등, 강북과 지방의 풍선효과가 기승을 부린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15년 9월 입주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1단지’는 최근 20층 이상 전용면적 84㎡의 매매가격이 31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비슷한 층수의 같은 면적은 지난달 28억8000만~29억5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는 거래일 후 60일 안에 해야 하는 것을 감안할 때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기점으로 아파트값이 최소 1억5000만원 이상 뛴 셈이다.

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매물이 계속 줄어드는 분위기다. A공인중개사 대표는 “매물을 내놓았던 집주인들이 다시 회수하고 있다”며 “재건축 대상 단지가 줄어들면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해 더 높은 가격에 팔려고 고민하는 눈치”라고 귀띔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거래량도 급감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이어 대폭 오른 종합부동산세 고지서 효과로 아파트 매매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조사 결과 지난달 아파트 매매는 2055건을 기록, 올 1월(1718건)과 2월(1454건)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기록을 세웠다. 1~2월은 겨울 비수기와 설 연휴에 따른 집계 기간이 짧은 점을 감안할때 11월 거래량은 사실상 연중 최저 수준이다.

특히 강남은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송파(73건) 강남(74건) 서초(76건) 등 강남3구가 최저 기록을 보였고 노원(164건) 성북(134건) 구로(133건) 등이 가장 많이 거래됐다. 이 같은 거래 감소는 재개발·재건축사업 위축에 따른 공급 감소와 아파트값 상승을 예상한 매물 회수가 원인이란 게 전문가 의견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면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실수요자 입장에선 내집마련 비용이 줄어들지만 서울의 경우 늘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청약문턱이 높고 대다수 실수요자가 더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당초 기대한 집값 안정 효과를 이끌어내기가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래픽=머니S

서울 아파트 공급난을 우려한 매수 열풍과 매물 부족 현상은 지방이나 경매 등 다양한 분야의 풍선효과로도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울산·대전 등 지방광역시뿐 아니라 인구 100만명 이하 소도시도 매수세가 상승 전환했다.

2016년 이후 부동산 하락세를 보이던 충남 아산과 천안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9월 이후 상승했다. 11월 마지막 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아산 0.08%, 천안 0.11% 등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영그룹이 올 2월 분양한 아산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전용면적 132㎡는 8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유동성이 규제가 약한 곳으로 흘러갔다”며 “외지인 투자자가 들어가고 현지 투자자나 실수요자가 불안한 심리에 따라붙는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법원에서 진행한 경매 매각가율도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 매각가율은 105.3%를 기록해 감정가를 5% 초과한 가격에 팔렸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9월의 103.5%다. 경매로 나온 오피스텔가격 역시 매각가율이 105.6%로 올 들어 두번째로 높았다.

지지옥션은 이 같은 서울 아파트 경매 매각가율이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분양가상한제 발표 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높은 매각가율을 기록했는데 아파트 공급 감소에 기인해 집값 상승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안 투자의 성격으로 경매시장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노향 merry@mt.co.kr  |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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