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은행이 만든 알뜰폰 요금제, 반 값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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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이 높던 금융업이 이종산업과의 경계선을 지우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게 변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롭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도 혁신금융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정하며 금융회사의 변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혁신기술과 혼잡고 다양하게 변하는 미래금융의 모습을 살펴보자.<편집자주>

[성큼 다가온 미래금융②] 가격이 혁신, KB국민-KEB하나 알뜰폰 마케팅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10월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리브모바일(LIIV M) 론칭행사에서 세리머니 행사를 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직장인 김한별 씨는 매달 십만원씩 꼬박꼬박 나가는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알뜰폰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알뜰폰을 구입한 후 이동통신사의 요금제를 알아보던 중 KB국민은행이 만든 요금제를 선택하면 통신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 씨는 5G 스페셜 요금제(기본 데이터 180GB)를 선택하고 입출금통장에 급여,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KB카드 결제를 계좌에 연결했다. 그 결과 통신비는 4만원대까지 내려갔다. 김 씨는 "저렴한 요금으로 5G를 사용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은행이 통신사와 이동통신서비스인 '알뜰폰'을 이용한 금융-통신결합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오는 16일 KB국민은행은 알뜰폰 브랜드 '리브M'를 공식 오픈한다. 조만간 KEB하나은행도 알뜰폰 요금할인 혜택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에 이어 보험사도 알뜰폰 경쟁에 가세했다. 교보생명은 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통신과 보험 서비스를 결합한 알뜰폰 서비스를 전격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통신' 혁신금융 한 걸음


국내 금융회사는 통신 3사의 이동통신망을 빌리거나 통신사와 제휴해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의 리브M은 가입 신청을 하면 집으로 유심(USIM: 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을 배달해준다. 휴대폰에 유심을 꽂으면 KB금융 관련 앱이 깔리며 각종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고객이면서 KB국민카드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통신요금을 월 최대 3만7000원까지 할인해 준다. 이 경우 LTE 요금은 무료, 5G 요금은 최저 월 7000원만 내면 된다. 기존 통신요금 대비 50~95% 저렴하다는 분석이다. 또 기존 통신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친구 간 결합 할인 등 새로운 서비스도 선뵀다. 남은 데이터는 포인트로 전환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은행은 개통월을 포함해 6개월 간 금융거래 실적과 관계없이 월 1만3200원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카드의 종류와 상관없이 KB국민카드로 통신비를 결제하면 최초 1회에 한해 5000원을 깎아준다.

또 휴대전화 판매사와 제휴해 자급제 휴대전화도 공급한다. 판매 예정 중인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10 ▲갤럭시 노트 10+ ▲갤럭시S10 ▲갤럭시A90 ▲갤럭시A50 등이다. 자급제 휴대전화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자체적으로 단말기 할인 혜택과 KB국민카드 12개월 무이자, 7% 카드 청구 할인을 추가로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과 손잡고 알뜰폰 고객이 KEB하나은행으로 급여나 4대 연금 등을 자동이체하면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출시한다. 특히 기존 알뜰폰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혜택도 결합해 제공한다. 3사는 새로 선보일 요금상품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의 혜택을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SK텔링크과 제휴해 연내 알뜰폰 요금제 '교보 러버스 36 무제한 요금제(가칭)'을 내놓는다. 알뜰폰 요금제 가격은 이통 3사 무제한 요금제의 절반 수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중저가 요금제도 병행 신설할 예정이다.

◆손 안에 금융시대, 신용평가에 데이터 반영


금융과 통신의 만남은 신용도를 평가하는 방법에도 활용된다. 은행과 거래 내역이 없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에 대해 통신비 납부 내역, 소액결제 내역, 휴대폰 기기 정보 등을 활용해 신용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SK텔레콤·11번가와 MOU를 맺고 소상공인에 맞는 금융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의 신용 평가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지난 7월에는 통신사 정보를 바탕으로 소액을 대출해주는 ‘우리 비상금 대출’도 내놨다. 

우리비상금대출은 금융거래정보 부족으로 은행 대출이 어려운 이른바 ‘씬파일러’(thin-filer)를 위해 비금융정보인 통신사 신용등급을 신용평가에 활용한 상품이다. 최대 한도는 300만원으로 1년 만기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으로 취급된다. 대출금리는 통신사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0.5% 포인트 우대된다.

KEB하나은행도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티맵을 통해 고객의 운전습관을 분석해 안전 운전을 하면 오토론 금리를 낮춰준다. 안심 오토론은 신차, 중고차 및 오토바이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한 상품이다.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 ▲260㏄ 이하의 오토바이 ▲리스 및 렌터카 계약 시 초기 보증금이나 선납금 용도 대출신청이 가능하며 기존에 보유중인 금리가 높은 자동차금융 상환 용도로도 이용할 수 있다. 

T맵에서 자신의 '운전습관' 점수를 확인하고 해당 페이지 하단 '안전운전 자동차 대출'의 KEB하나은행 배너를 클릭하면 '안심 오토론' 대출신청 웹 페이지로 이동, 한도 조회 및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고객의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고 IT 기업들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내놓자 생존 위기를 느낀 데 따른 대응책"이라며 "금융과 통신 서비스를 결합해 얼마나 혁신적이고 저렴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지가 경쟁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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