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투자는 기본, 기대수익률 4% 알짜상품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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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쥐의 성실함은 자산을 증식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여야 하는 재테크의 필수 덕목으로 꼽힌다. 올 한해 금융시장은 저성장·저금리·저물가로 불리는 ‘3저 환경’과 역대 최저 수준의 저금리 정책속에서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협상 합의로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반면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규제로 거래가 줄어 한동안 찬 바람이 불어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머니S>는 새해를 맞아 은행PB(프라이빗뱅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부동산 컨설턴트 등 수십명의 재테크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고 경자년 승기 잡는 ‘재테크 전략’을 알아봤다.<편집자주>

[2020 경자년 '승기잡는 재테크'-①] 금융시장 전망


이론과 관행이 통하지 않는 ‘뉴노멀’(New-Normal)에 이어 예측까지 쉽지 않은 ‘뉴애브노멀’ 시대가 도래했다. 2020년 한해 금융시장은 사상 최저 기준금리와 3저(저성장·저물가·저금리)환경으로 변동성이 커졌다.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자산을 분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위험 회피는 저금리 환경에 쥐꼬리만한 이자수익을 거두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올 한해 재테크 계획 수립 시 염두에 둬야 할 3대 이슈로 ‘금리, 환율, 채권’을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후퇴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커지고 달러의 약세 전환으로 원화가치가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하 기대 속에 채권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도 포함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머니S>가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은행 PB(프라이빗뱅커) 20명에게 ‘2020년 재테크 전략’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금융시장의 3대 변수(1인당 3개 선택)는 ▲미·중 무역갈등(16표, 26.7%) ▲한·미 기준금리 결정(11표, 18.3%) ▲미국 대선 등 정치이슈(9표, 15.0%) 등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한국 경기회복 가능성(8표, 13.3%) ▲자산가격 거품과 부동산시장 변동성(6표, 10.0%) 등 국내 재테크 환경 변화를 변수로 꼽은 응답도 있었다.

◆미·중 무역갈등, 금리 향방 촉각


지난해 말 미·중의 1단계 무역협상 합의에 이어 올 1월 중 서명이 예정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코스피는 5% 넘게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1100원 대에서 등락폭이 적은 편이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의 고평가 문제를 거론하는 만큼 강달러를 억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원화가치는 추가 약세보다 원만한 강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경우 국내 수출경기에 대한 의구심도 더욱 크게 해소될이란 진단이다.
정유미 우리은행 PB팀장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위험자산 심리가 살아나면서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 달러, 채권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반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종료돼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중반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중간 2차 무역협상에 따른 후폭풍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국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관세 부과를 재개한다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을 뒀다. 2단계 추가 협상과정에서 갈등이 커지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PB팀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커질 때마다 세계증시가 출렁이며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줬다”며 “미국경기가 현재 고점이고 경기지표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연준은 지난해 7월말 이후 세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내린 후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경제 상황과 노동시장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더 내릴 요인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0월 각각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인 1.25%까지 내리면서 경기부양에 나섰다. 미·중의 1단계 무역합의로 한은은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는 부담은 덜었으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중단하기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저성장·저물가 기조를 떨치려면 실물지표의 개선이 뒤따라야 통화정책의 변화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연진 NH농협은행 차장은 “국내 민간 소비 부진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약해짐에 따라 금리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2분기 이후 한차례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김정애 신한은행 PB팀장은 “올해 국제금융시장은 신흥국의 경기개선에도 저금리 기저로 수익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분산투자를 통해 시점마다 목표 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투자금을 회수하는 자산관리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안전투자’ 속에 알짜상품 찾아야


올해 투자목표 수익률은 예금금리의 두배인 4%로 잡아야 한다는 답변이 55%(11명)로 가장 많았다. 예금금리 수준인 2%와 3%를 목표수익률로 제시한 PB는 각각 10%(2명), 15%(3명)로 보수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제시한 PB 20%(4명)는 투자 수익률을 예금금리 두배 이상인 5%로 잡았다.

안전자산과 공격자산의 투자비중 설계는 60%(12명)가 7(안전):3(위험)이라고 꼽았다. 20%(4명)는 안전자산 비중 60%, 5%(1명)는 80%로 가져갈 것을 주문했다. 여전히 안전자산 투자가 재테크 트렌드인 셈이다.
반면 15%(3명)는 공격자산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가져갈 것을 주문,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불안감이 커졌으나 정작 자산시장에선 채권금리 하락으로 위험자산도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까지 글로벌채권은 7%, 글로벌주식은 17% 안팎의 수익이 났다. 신흥시장보다는 선진국 주식시장 수익률이 높았고 미국은 무려 20% 넘는 수익률을 시현했다.

박운정 KEB하나은행 PB팀장은 “유럽경기 개선이 기대되고 영국의 노딜브렉시트 우려가 소멸돼 유럽증시가 상승할 전망”이라며 “해외 경기상승 기대가 높아져 글로벌금융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원 KB국민은행 PB팀장은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투자자산 비중을 조절하면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전략적 분산에 기반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며 “위험자산은 국내외 인컴형 상품, 주식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IT 섹터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공격형 투자자에게 추천하는 투자상품(1인당 3개 선택)은 ▲인도·베트남 등 아시아지역 주식형펀드(18표, 30.0%) ▲4차산업 주식형펀드(16표, 26.7%) ▲하이일드 채권펀드(11표,18.3%) ▲국내·외 리츠(Ritz) 등 부동산간접상품(6표,10.0%) ▲브라질 국채(3표, 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미국 시 개선과 신흥시장 대표주자로 꼽히는 러시아증시가 지난 5년간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퍼시픽 지역에 투자하는 상품이 26.16%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이어 북미주식형(24.87%)과 유럽주식형(22.42%) 등이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양상이다.

유영희 우리은행 PB팀장은 “베트남펀드는 외국인투자 비중이 지금보다 2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법 개정, 대형 국영기업 IPO 등 증시에 호재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현아 NH농협은행 차장은 “차이나펀드도 미·중 무역분쟁 갈등이 해소돼 올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차산업 관련 투자상품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정부는 올해 4차산업 육성에 5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이 중 상당부분을 AI(인공지능) 전용 투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4차산업 중에선 바이어,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등 신사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끈다.

박현식 KEB하나은행 PB팀장은 “4차산업 투자상품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투자상품 바구니에 넣어야 할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절세혜택 담은 연금, 노후자산 필수


올해도 노후를 대비한 자산 관리는 필수과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올해부터 각종 연금상품의 세제혜택을 강화키로 해 연금자산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50세 이상 장년층의 개인연금 세액공제 한도는 연간 기준 200만원이 늘어난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포함하면 700만원이다. 2022년까지 3년간 600만원(IRP 합산 시 900만원)까지 연금을 굴릴 수 있다.

조혜란 KEB하나은행 PB팀장은 “100세대를 맞아 은퇴 후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한다”며 “연금상품의 세액공제가 일몰되기 전에 연금자산을 적극 굴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나진 우리은행 PB팀장은 “저축성 보험은 연금기능이 없어 비과세 통장으로 활용하면 좋다”며 “개인연금보험은 일정기간 납입하고 추후에 원하는 방식으로 연금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의 공제율과 수익률을 동시에 늘려야 한다. 수령기간이 10년을 초과하는 경우 퇴직소득세가 70%에서 60%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다. 중도인출 하면 세제혜택을 놓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퇴직연금 상품에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인기다. TDF는 은퇴시점을 목표 시기로 잡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알아서 자산배분을 해주는 형태로 지난해 1조116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임은순 KB국민은행 PB팀장은 “TDF 포트폴리오에는 글로벌 지역에 분산투자하면서 리밸런싱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로보어드바이저가 굴리는 퇴직연금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배분해 위험성은 낮추고 수익률은 올리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금융시장 전망 설문조사 대상
▲곽병일 KEB하나은행 PB팀장 ▲김정애 신한은행 PB팀장 ▲김현섭 KB국민은행 PB팀장 ▲김현아 NH농협은행 차장 ▲김현정 NH농협은행 차장 ▲박병호 신한은행 PB팀장 ▲박운정 KEB하나은행 PB팀장 ▲박현식 KEB하나은행 PB팀장 ▲유영희 우리은행 PB팀장 ▲이상협 신한은행 PB팀장 ▲이정란 NH농협은행 과장 ▲임은순 KB국민은행 PB팀장 ▲임혜영 우리은행 PB팀장 ▲정수연 KB국민은행 PB팀장 ▲정성희 신한은행 PB팀장 ▲정유미 우리은행 PB팀장 ▲조연진 NH농협은행 차장 ▲조혜란 KEB하나은행 PB팀장 ▲최나진 우리은행 PB팀장 ▲하태원 KB국민은행 PB팀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625호(2019년 12월31일~2020년1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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