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도 ‘소확행’… 속편한 시골쥐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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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꾀가 많고 영리한 ‘쥐’의 해다. 쥐가 12가지 동물 중 맨 처음에 등장하는 이유는 옥황상제의 부름에 새벽부터 열심히 달려간 소의 등에 타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먼저 뛰어내려서다. 

이솝이야기에는 쥐와 관련된 다섯 가지 이야기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이야기는 ‘서울쥐와 시골쥐’ 편이다. 시골쥐가 서울쥐의 화려한 도시생활 이야기를 듣고 그를 쫓아 서울에 올라갔다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서울쥐를 보고 기겁해서 다시 시골로 돌아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가난이 두렵지만 불확실한 것보단 낫다’라는 의미를 담는다. 실로 투자의 교훈을 모두 담고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실제로 유명한 투자교과서들의 교훈을 살펴보면 ‘기대 수익의 불확실성을 줄여 현금화 해야만 비로소 투자는 성공한다’고 말한다. 소소하더라도 확실한 투자를 하라는 의미다.

◆‘소확행’ 말고 ‘소확투’… 소소하지만 확실한 투자

/삽화=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최근 유행하는 약자로 ‘소확투’(소소하지만 확실한 투자)를 기억하자. 소확투를 위한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상황에 대한 자기만의 판단기준을 갖는 것이다. 이는 곧 투자를 할지 말지의 결정 기준이 된다.

금융소비자의 소확투를 위해선 전문가들의 직업정신에서 벗어나 더 직관적인 판단 방법이 필요하다. 소확투를 위한 가격의 판단 기준으로 투자교과서의 이론들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우선 주가의 배당할인모형에 대해 알아보자.

배당을 기준으로 적정 주가를 산출하는 방법인 배당할인모형은 기업의 사업성과 성장성을 비교해 주식의 적정한 가격을 결정한다. 그나마 쉽고 직관적인 적정주가 추정 방법이다.

이 모형으로 추정된 적정주가보다 현실주가가 높으면 과대평가 됐고 낮으면 과소평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해하기 쉽게 방정식을 이용하면 다음과 같은 등식을 얻게 된다.

현재 주가(P0)= 다음년도 배당(D1)/[요구수익률(k)-성장률(g)]

다음연도 배당은 올해 기업이익 증가분의 배당비율(배당성향)로 산출된다. 따라서 기업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요구수익률은 주주가 이 기업 투자에서 기대하는 수익률로 다음과 같이 분산투자이론을 통해 정의된다.

요구수익률(k)= 무위험수익률(Rf) + 위험보상률(Rm)

무위헙수익률도 부도 위험이 거의 없는 국책 수익률로 대체된다. 다만 이 경우 ‘돈’과 관계된 것은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으니 이를 감안해야한다. 위험보상률은 투자의 위험을 감안해 투자자가 응당 보상 받기를 기대하는 이익률이다. 또 기업의 성장률로 자본이익률(ROE)로 대체할 수 있으며 배당을 만들어 내는 원천인 기업이익과도 관련된다. 최종적으로 수학의 힘을 빌리면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적정주가= ƒ[기업이익(=ROE), 요구수익률, 성장률]

복잡한 적정주가모형을 함수 관계로 요약 정리해보자. 주가는 기업이익, 성장률과 정(+)의 관계를 가진다. 요구수익률(무위험수익+인플레이션율+위험보상률)과는 역(-)의 관계를 가진다. 요구수익률은 쉽게 시중금리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단 금리가 변동될 때 주가가 얼마큼 움직이는 지의 정밀한 수치 변동을 측정하는 것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수많은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어떠한 요인들이 변해서 최종적으로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 변하는 지, 즉 함수 관계를 이해하기를 바란다.

◆기대수익만 쫒아선 안돼… 규칙을 가져라

정의 관계, 역의 관계만 이해해도 경제와 금융의 90%는 이해한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관계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예외적인 경우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이 같은 적정주가모형에 의한 추정 방법은 대부분 위험이 포함되는 자산 또는 투자 행위의 가격 결정에 반영될 수 있다. 이것을 좀 더 확장하면 인간의 경제적인 활동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하지만 위험이 크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인생과 소소하지만 위험과 적은 비용이 발생하는 인생 중 어느 쪽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까. 아마 경제학에선 개인마다의 효용곡선이 다르기 때문에 답도 다를 것이다.

지난 칼럼에서 2019년 전세계 성과를 검토한 것처럼 미국은 나 홀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은 최강의 기업이익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 바로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으로 대표되는 성장 기업들이다.

미국의 기업이익과 성장률은 높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19년 한해 동안 3회나 금리를 낮췄다. 저금리와 더불어 원인 불명이지만 인플레이션도 낮아 요구수익률은 내려갔다.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인정받는 미국의 위험보상률도 최저를 기록하면서 미국기업들의 주가가 신고가를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0년 경제 전망을 하거나 금융상품의 투자 결정을 할 때는 기대수익과 성장성, 위험, 본인의 요구수익률 등을 항상 감안해야 한다.

기대수익만 부나비처럼 쫒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각각 요소마다 공식이 있는 것처럼 정과 역 관계의 요인들이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소확투의 첫걸음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6호(2020년 1월7일~2020년 1월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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