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증가세 주춤…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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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한자릿수 ‘뚝’
500만명 자신했는데… 문턱 넘지 못해

지난해 4월5일 서울 강남구 SK텔레콤 강남직영점에서 갤럭시 S10 5G를 개통하기 위해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4월 상용화 이후 급증하던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성장세가 지난해 말 급격하게 감소했다. 5G 가입자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왔지만 신규 단말기 부재, 지원금 감소, 콘텐츠 부족, 통신서비스 불안 등에 발목 잡히며 11월부터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G 가입자는 435만5176명으로 10월 398만2832명 대비 37만2344명(9.3%) 늘면서 10% 미만의 증가세를 보였다.

5G는 상용화 이후 매달 50만명 이상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기록한 지난해 8월에는 한달 만에 88만2831명이 5G 이동통신에 가입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9월과 10월 5G 가입자 수는 각각 67만2248명(24.1%), 51만6048명(14.9%)으로 점차 줄더니 11월에는 한자릿수 성장에 머물렀다.

5G 가입자 증가속도가 둔화된 것은 이통사의 마케팅 경쟁 완화와 신규 단말기 라인업 부재에서 기인한다. 추가로 5G망이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았다는 점과 LTE대비 2만원가량 비싼 요금제도 가입자 증가를 저해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경쟁 완화 기조가 이어지고 신규 5G 단말기 출시도 2월이후에나 가능해 당분간 5G 가입자 성장세는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5G 시작 ‘약발’ 다했나?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5G 초기 단말기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경쟁적으로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와 LG전자의 V50 씽큐에는 각각 50만원이 넘는 공시지원금이 책정되면서 단말기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LG V50은 최대 공시지원금이 77만3000원에 달하면서 출시 하루 만에 ‘공짜폰 논란’까지 불러왔다.

5G 공시지원금 마케팅에 열을 올린 만큼 이통사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SK텔레콤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32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5% 줄었고 KT는 2882억원으로 전년대비 27.8%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14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9.6%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당황한 이통사는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8월말 출시한 갤럭시노트10에서는 공시지원금을 30만원 수준으로 정하며 과열을 차단했다. 이후에도 이통사는 5G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낮게 책정했고 결과적으로 사용자들이 5G 가입을 꺼리는 요인이 됐다.


이 시점에서 이통사는 요금경쟁 대신 5G 품질과 콘텐츠로 경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G가 상용화된 이후 4개월동안 통신시장은 비정상적 형태로 운영됐다”며 “가입자를 획득하기 위한 비용이 대단히 높게 형성됐다”고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지양하자 주장했다. 이에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도 “5G 가입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 경쟁이 다소 있었다”며 “앞으로는 마케팅비 경쟁을 지양하고 5G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서비스 품질 경쟁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통3사가 콘텐츠 경쟁을 선언했음에도 2020년 현재 5G 콘텐츠는 가입자를 유인할만한 확실한 ‘한방’이 없다. 3G시절에는 인터넷·음원스트리밍이, LTE때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가 있었지만 5G 킬러콘텐츠로 불리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은 아직 소비자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통3사는 5G 콘텐츠의 청사진을 제시하지만 아직 실생활에 사용할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AR과 VR 모두 별도의 장비를 필요로 하고 특정 지역에 방문해야 제대로 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총체적 난국… 가입자 감소 ‘필연’

또 5G 기지국의 설치속도가 느리고 제대로 된 통신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5G 가입자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당수의 5G 사용자들은 상용화 직후부터 줄곧 ‘통신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커버리지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이통3사의 기지국수는 9만4407개다. 2018년 기준 전국에 설치된 LTE기지국이 87만개에 달한다는 점을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5G는 전파 도달 가능 범위가 LTE보다 짧다. 이론상 1개의 LTE 기지국이 커버하는 면적을 5G 장비로 채우기 위해서는 10개 이상의 5G 기지국이 더 구축돼야 한다. 장애물, 실내 장비 등을 감안했을 때 LTE 수준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셈이다. 설상가상 올해 말 통신사가 28㎓ 대역의 상용화되면 전국망 구축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사진=머니S DB

5G 단말기가 한동안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도 가입자 상승세를 둔화시켰다. 국내시장에는 지난해 10월 LG전자의 V50S 씽큐를 끝으로 이렇다할 5G 단말기가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5G 가입자 상승폭을 견인할만한 요인은 단말기가 유일하다. 다음달 공개될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20(가칭)의 흥행여부에 따라 5G 가입자 성장추세가 반등할 수도 있다. 획기적인 성능의 단말기가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된다면 지난해 말 감소한 5G 가입자 증가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5G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겠지만 단기적으론 흐름이 좋지 않다”며 “콘텐츠와 기지국, 통신품질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하지만 단말기는 소비자를 직접 5G시장으로 유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G 가입자가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요금제를 개선하거나 더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7호(2020년 1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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