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설에도 끄떡없는 도심형SUV 'C3에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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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에어크로스./사진=전민준 기자

‘쏴아~’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빗방울이 마구 떨어지더니 700m 고지대로 올라가자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대관령 정상 부근을 통과할 때는 폭설이 내리고 운무가 앞을 가렸다. "이대로 죽는 건가"라는 불안감이 계속 엄습했지만 기자가 의지하고 있는 시트로엥 'C3에어크로스(이하 C3)'는 안정감과 속도를 잃지 않고 꿋꿋이 그 길을 헤쳐 나갔다.

지난 7일 시트로엥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3를 타고 경기도 성남시에서 출발해 강원도 강릉시까지 400㎞를 왕복 운전했다. 공교롭게 이날은 저지대엔 겨울비, 고지대엔 겨울눈이 쏟아진 날이었다.

악천후 속에서 운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주행 전부터 불안했다. 차체 크기가 크지 않고 중량도 무겁지 않은데다 수치상 출력이나 토크도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C3의 전폭과 전고는 각각 1765㎜와 1650㎜ 휠베이스는 2605㎜이며 공차중량은 1375㎏이다. 엔진은 1.5ℓ 블루HDi 디젤로 120마력과 30.6㎏.m의 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EAT6 6단 자동 변속기로 이 변속기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C3는 빗속에서 힘 있고 탄탄한 주행능력을 보여줬다. 노면이 미끄러워 지형설정을 스노우로 변환했다. C3엔 노멀, 스노우, 머드, 샌드 등 험로 주행모드를 마련해 상황에 따라 앞바퀴의 좌우 미끄러짐을 조정해 주는 기능이 있다.

스노우모드는 자동차의 움직임에 적극 개입해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힘이 강해지는 것이다. 가속능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상황에선 유용한 기능이다. 스노우모드로 전환했다고 운전자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무언가 바뀌는 게 크진 않지만 일단 안심이 된다.

하지만 노멀 모드로 전환하자 뭔가 차가 가벼워지는 듯 했다. '역시 시스템이 작동하긴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자연스레 손은 그립 컨트롤을 노멀 모드에서 스노우 모드로 바꾸고 있었다. 빗길 급회전 구간에서도 땅을 움켜쥐는 듯한 탄탄함이 느껴졌다.

저지대 빗길에서는 110㎞/h로 고지대 눈길에서는 90㎞/h의 속도로 달렸다. 힘이 세지 않은 차였지만 가속페달에 그리 많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 항속 유지가 가능했다. 밖에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풍절음이나 외부소음이 크게 들리지 않았다. 노면진동도 거의 없었다. 불안했던 건 1375㎏이란 가벼운 무게 때문에 강한 바람에 가끔 차체가 흔들리는 것이었다.
C3에어크로스./사진=전민준 기자


폭우 속에서 급경사와 급커브가 어우러진 코스를 지날 때 차로이탈경고시스템도 많은 도움이 됐다. 폭우로 차선이 보이지 않아 무의식적으로 차선을 벗어나는 경우에 아주 유용했다. 스티어링휠에 진동이 느껴지거나 차체를 차선 중앙에 놓는 기능은 없다. 기자와 동승자는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주행성능이 뛰어나다”며 한 입을 모았다.

우여곡절 끝에 강릉시 주문진읍에 2시간 30분 만에 도착했다. 아쉬운 점은 있었다. 우선 컵홀더가 없는 것이다. 횡성휴게소에서 구매한 커피를 습관적으로 기어노브 쪽에 놓으려고 하자 비치할 공간이 없어 도어 수납공간에 두었다. C3는 시트포지션이 높은 편이다. 운전하면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도어 수납공간으로 손을 뻗었지만 손이 닿지 않아 결국 포기했다.

시야도 우수한 편이 아니다. 시트포지션도 높고 전고도 높지만 디자인을 위해 전방 유리를 40도 정도로 설계한 탓이다. 일반적인 SUV는 50~60도인데 C3는 눕혀져 있다. 전동시트 기능과 스티어링휠 열선도 빠져있다. 이 차의 마케팅 대상이 첫 차를 고려하는 20~30대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소소한 배려가 없다는 건 아쉽다.

기자가 탄 차량은 3290만원으로 최고트림인 샤인이었다. 3290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국산 자동차는 코나와 셀토스처럼 SUV와 K5, 쏘나타 등이 있다.

어디에 내놔도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과 탄탄한 주행 기본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기자는 과거 회사차로 기아차 모닝을 운행한 적 있다. C3의 주행성능이 모닝과 비슷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노파심은 커다란 실수였다. 초보 운전자나 데일리카로 이 차를 고려할 사람들이 요구하는 편의사양이 빠져있는 건 아쉽지만 도심에서 타기엔 충분한 차. 바로 C3다.
 

전민준 minjun84@mt.co.kr

머니S 자동차 철강 조선 담당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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