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따라하는 갤럭시-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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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오른쪽)와 갤럭시S4. 이 당시 두스마트폰은 닮은 점을 찾기 어려웠다. /사진=로이터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은 수년간 경쟁을 통해 발전을 거듭했다. 초창기 두 스마트폰은 닮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크기부터 세부적인 기능까지 서로의 장점을 이식하는데 열을 올린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등장한 갤럭시S10·노트10 라이트가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의 뒷면에는 검은 직사각형 형태의 카메라모듈이 탑재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1 프로의 카메라모듈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이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10에서 3.5㎜ 이어폰단자를 없애며 무선이어폰 시대에 발을 들였다. 삼성은 애플이 2016년 아이폰7에서 이어폰단자를 제거한 이후에도 이를 줄곧 유지했다. 2018년 7월에는 미국 TV광고에서 유선 이어폰을 꽂으려면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다며 애플을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에서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이어폰단자를 없앴고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 등 무선이어폰 흥행의 밑거름이 됐다.

아이폰11 프로(왼쪽)과 갤럭시노트10 라이트. /사진=로이터, 이한듬 기자

단말기 성능뿐만 아니라 출시 전략에서도 아이폰과 갤럭시는 서로를 모방했다. 애플은 2018년 아이폰XS와 XS 맥스, 아이폰 XR 등 3개의 단말기를 동시에 공개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삼성전자도 지난해 상반기 갤럭시S10e, S10, S10 플러스 등 3개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멀티 디바이스 행렬에 발을 들였다.

이 밖에 갤럭시는 일체형 배터리, 지문인식 시스템, 인공지능(AI) 비서 등을 아이폰에서 이식하면서 발전했다.

물론 아이폰이 갤럭시를 따라한 사례도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2011년 갤럭시노트에서 처음 시도한 대화면 스마트폰 트렌드다. 애플은 창업자 스티브잡스의 생각대로 4인치 화면의 단말기 트렌드를 유지했으나 2014년 아이폰6 플러스를 선보이면서 대화면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은 다양한 크기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출시하면서 경쟁을 벌인다.

아이폰에서 지난해 도입한 다크모드(오른쪽). /사진=박흥순 기자

또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iOS 13을 통해 공개한 다크모드의 원조도 삼성이다. 다크모드는 스마트폰 배경을 검은색으로 바꿔 어두운 곳에서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기능으로 삼성전자가 2018년 말 처음으로 시도한 뒤 애플에 이식된 것이다.

아이폰과 갤럭시의 기능이 겹치는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한 전문가는 “최신 스마트폰의 기능은 한계에 다다랐고 발전할 수 있는 분야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방향으로 제품이 개선되는 것”이라며 “하드웨어 성능 경쟁이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만큼 비슷한 기능을 선보이는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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