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디자인하는 스웨덴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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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헥셔 노트디자인 스튜디오 건축가. /사진=노트디자인 스튜디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라고 하면 보통 미니멀리즘을 떠올린다. 노트디자인 스튜디오는 전통적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거리가 먼 세계적인 스타일을 만들고 있는 조직이다.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운 디자인. 그것이 노트디자인 스튜디오가 가고 있는 방향이다.”

스웨덴 노트디자인 스튜디오 건축가라고 소개한 다니엘 헥셔씨는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닌 디자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실용성 즉 디자인 측면에서 화려한 것 보다 충실한 기능에 초점을 두고 있다. 노트디자인 스튜디오의 활동 중 절반은 스웨덴에서 나머지 반은 글로벌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작업들이다.

노트디자인 스튜디오는 2008년 4명의 공동설립자가 스웨덴 인테리어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세운 회사다. 다니엘 헥셔는 노트디자인 스튜디오가 새로운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에 합류했다. 노트디자인 스튜디오는 인테리어 외 다른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해 현재 18명의 구성원을 갖춘 디자인 그룹으로 성장했다.

노트디자인 스튜디오의 디자이너들은 각자 제품부터 그래픽, 가구,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노트디자인 스튜디오의 디자이너 사업은 3가지 분야로 나뉜다. 첫 번째는 공간 인테리어고 두 번째는 상품, 세 번째는 디자인 기획이다. 다니엘 헥셔는 디자인 기획 전문가다. 디자인 기획은 디자인 전략에 창의적인 방향성을 더한 보다 광범위한 개념이다. 쉽게 말해 브랜드를 디자인 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 노트디자인 스튜디오의 특별함은?

다니엘 헥셔는 노트디자인 스튜디오의 성장 비결로 ‘수평적 작업방식’을 꼽았다.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신념 자체가 ‘우리 스튜디오는 평등한 조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트디자인 스튜디오에는 파트너는 있지만 대표이사(CEO)는 없다. 매우 포용적인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르지만 의견교환 할 때는 아이디어 낸 사람의 직급에 관계없이 가장 좋은 것을 채택한다.

노트디자인 스튜디오의 목표는 ‘전 세계 최고의 디자인 스튜디오’다. 다니엘 헥셔는 “평범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 스튜디오는 경제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작품과 프로젝트, 협업하는 사람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일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과 깊은 인연

노트디자인 스튜디오는 한국 기업들과 많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니엘 헥셔는 “한국인들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K뷰티, K팝, 스트리트 패션 등 다양한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나라인 만큼 한국만의 유구한 역사와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가구를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노트디자인 스튜디오는 한국 기업들에 “현대적인 감성에 한국의 역사와 전통적인 것을 접목시켜 보자”는 제안을 줄곧 이어가고 있다. 실제 한국 기업과 협업 사례도 있다. 약 3년 전 노트디자인 스튜디오는 한국 브랜드 ‘라곰 바스’로부터 욕실 컬렉션 디자인을 의뢰 받은 적 있다. 한국 회사와 한 첫 번째 협업이었다. 라곰은 스웨덴어로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 않다’는 뜻이다. 균형을 이룬 상태를 의미한다. 노트디자인 스튜디오와 라공은 협업을 통해 ‘라공’이란 단어에 어울리는 욕실 컬렉션을 선보였다.

다니엘 헥셔는 “라공과 협업은 한국 인테리어 시장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며 “인테리어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매우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은 보통 인테리어에 필요한 아이템을 각기 따로 구매해야 하지만 2019년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구 브랜드들에서 판매하는 인테리어 패키지들을 구경한 점은 매우 새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근 노트디자인 스튜디오는 또 다른 한국기업인 비아인키노와 협업 중이다. 한국의 호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의 공간도 노트디자인 스튜디오가 관심 갖고 있는 분야다. 다니엘 헥셔는 “ 개인적으로 호텔은 삶의 미니어처, 집약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디자인적 관점에서 매우 흥미를 갖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한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업무 방식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다”고 전했다.

다니엘 헥셔는 “한국에서 디자인 기획 분야 전문성도 펼쳐보고 싶다”며 “디자인 기획은 디자인, 브랜딩, 비즈니스의 총집합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이기에 협업하고 싶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 세계 시장을 무대로 나아가는 기업

노트디자인 스튜디오는 상품과 가구 분야에서 유럽 브랜드들과 많이 협업하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의 기업들과 소파부터 조명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최근에 영국 기업과 시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유럽 브랜드들이 더 많지만, 점차 중국, 한국 등 글로벌 기업들로 협업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중국 버전의 무지를 만드는 작업도 진행했다. 공간, 가구, 오브제뿐 아니라 다른 산업분야에서는 더 많은 국가들과 협업하고 있다. 디자인 기획(브랜드 빌딩)의 경우, 바닥재 전문기업 타케트와 협업해서 밀라노에서 전시한 작품들이 잘 알려져 있다. 기업들과 함께 디자인 방향성, 전략들을 만들어가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 새로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확산을 꿈꾼다.

최근 다니엘 헥셔는 자신의 사택을 개방한 걸로 유명해 진 바 있다. 이 같은 대담함이 노트디자인 스튜디오의 철학과 부합한다고 다니엘 헥셔는 말했다. 다니엘 헥셔는 “우리 집은 모험적인 디자인을 시도했던 공간이다”며 “스웨덴의 집은 미니멀한 스타일의 화이트 인테리어가 일반적인데 저희 아파트는 소재나 색상이 다채로워서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에는 인테리어에 다채로운 컬러보다는 실패없는 화이트 컬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며“노트디자인 스튜디오 작품들은 대담한 디자인이 많다. 많은 협업 브랜드들이 우리의 콘셉트를 이해해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니엘 헥셔와 노트디자인 스튜디오는 앞으로도 새로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확산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가고자 한다. 다니엘 헥셔는 “우리가 국제적으로 영역을 넓혀갈수록 대담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우리로선 무엇보다 일을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충분한 발랄함과 엘레강스함을 갖춘 ‘세련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추구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8호(2020년 1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전민준 minjun84@mt.co.kr

머니S 자동차 철강 조선 담당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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