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조용한 부촌, 이촌동 재건축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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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동 한강맨션. 가운데 뒤로 보이는 아파트는 이촌동 대장주인 래미안 첼리투스. /사진=김창성 기자
“우리는 전부 평지” 자신감
완공 40년 아파트 시세 20억 이상… ‘미래가치’ 기대


서울 용산구 이촌동은 전통의 부촌으로 꼽힌다. 노후 아파트와 빌라가 밀집해 재건축 논의도 활발하다. 하지만 여기저기 떠들썩한 또 다른 부촌인 강남일대와 한남동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이촌동은 장점이 가득하다. 한강을 마주해 조망권이 뛰어난 데다 종로·여의도·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와 가깝다. 또 강남·한남동과 비교하면 언덕이 없는 평지여서 도보 이동도 수월하다. 여러 장점이 결합해 서울 아파트 재건축시장의 대장주 중 한곳으로 꼽히지만 결코 떠들썩하지 않은 이촌동은 현재 어떤 분위기일까.

◆언덕 없는 평지

이촌동은 한강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위치한 한강변의 서부이촌동과 동작대교와 한강대교 사이의 한강변에 위치한 동부이촌동을 합친 곳이다.

이촌동은 강변북로와 원효대교, 한강대교, 동작대교 등과 연결돼 있어 서울 동서남북 어디로든 이동이 수월하다. 이를 통해 종로·여의도·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뿐 아니라 시 외곽 이동도 편리하다. 또 지하철 4호선·경의중앙선 환승역인 이촌역과 1호선 용산역, 4호선 신용산역, 경의중앙선 서빙고역도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도 용이하다.

여기에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2곳이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고 용산역 아이파크몰 등 대형쇼핑몰도 차로 5분 거리다.

무엇보다 이촌동의 가장 큰 장점은 평지다. 동서로 약 3㎞ 길이의 이촌동에는 언덕이 없다. 옆동네 한남동의 경우 경사가 심해 재건축 시공사가 단지 내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입주민의 이동 편의성을 극대화 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지만 이촌동은 그럴 필요가 없다.

강촌아파트 주민 A씨는 “걸어서 10~15분 거리에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진 동네가 이촌동”이라며 “서울 아파트 재건축 뉴스가 나올 때마다 주로 한남동이나 강남만 부각되지만 이촌동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이촌동 왕궁맨션. /사진=김창성 기자
이촌삼성리버스위크아파트 주민 B씨는 용산구 일대의 다양한 개발호재를 주목했다. 그는 “풍부한 개발호재가 있어 앞으로 미래가치는 더 상승할 것”이라며 “이촌동은 이 같은 개발호재의 직접 수혜를 입는 동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용산은 용산공원 조성과 역세권 공공개발, 수원 광교역에서 강남역까지 운행하는 신분당선 연장사업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촌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산 일대에서 진행 중인 각종 개발호재와 이촌동의 재건축사업이 맞물리면 일대 주거환경은 크게 개선돼 앞으로 부동산 가치는 더 뛸 것”이라고 낙관했다.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산구 최고의 부촌은 한남·이태원동 일대지만 다양한 개발호재가 맞물린 이촌동의 가치도 이에 못지않은 만큼 앞으로의 투자·거주가치가 더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매도·매수 문의 활발… 시세 20억 이상

“대체로 실거주 위주지만 투자 문의도 많습니다.” E공인중개업소
“10억대에서 40억원대까지 면적·가격이 다양해요.” F공인중개업소
“개발호재를 믿고 매물을 거둔 분도 꽤 있어요.” G공인중개업소

이촌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는 전세·매매 매물이 많이 붙었다. 노후아파트·빌라와 신축아파트의 중소형부터 대형면적까지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가 있다.

이촌동의 대장주인 래미안첼리투스 전용면적 124㎡는 층수에 따라 25억~30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됐다. 또 한강 조망이 가능한 165㎡ 40층 이상 고층의 경우 36억~40억원대에 매물이 나왔다.
이촌동 한강삼익맨션. /사진=김창성 기자
최근 재건축사업에 속도가 붙은 왕궁맨션의 경우 지은 지 46년 된 노후아파트지만 105㎡(2층)가 18억~20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완공 41년 된 삼익맨션 역시 시세는 비슷하다. 다만 두단지 모두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래미안첼리투스는 워낙 고가아파트라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며 “왕궁맨션이나 삼익맨션도 재건축사업 추진에 주변 호재가 맞물려 미래가치가 기대되다 보니 매도·매수 문의는 많지만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가 드물고 사실상 매물이 없다”고 설명했다.

입지와 미래가치가 기대되지만 40년 넘은 노후아파트 값이 20억원을 넘는 데 대해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다. 보광동 주민 I씨는 “오래된 건물에 거품만 잔뜩 껴 집값 과열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씁쓸해 했다.

반면 왕궁맨션 주민 J씨는 “완공 50년 가까이 된 노후아파트의 시세가 20억원선이라고 하면 대체로 어이없는 시선으로 바라본다”며 “하지만 아파트는 현재의 허름한 모습보다 미래가치가 더 중요한 만큼 충분한 값이 매겨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익맨션 주민 K씨도 비슷한 생각. 그는 “노후아파트의 낡은 겉모습만으로 가치를 판단하는 건 타당치 않다”며 “한강변 평지 입지에 다양한 개발호재를 감안하면 아직도 저평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628호·6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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