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리더를 위한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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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사진=머니S
대기업 경영기획팀장으로 승진한 임한수 팀장. 일대일 코칭에서 상사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한 고민을 꺼냈다.

“저희 실장님은 너무 독단적입니다. 자신이 모든 정답을 안다는 듯이 군림해 자신과 다른 어떤 의견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하면 사사건건 반대해서 직원들도 의욕이 사라졌습니다.”

이 사례의 실장처럼 기존 한국 대기업의 위계적 조직문화와 그 기반에서 성장한 리더들의 성공 체험이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상명하복의 기업문화로 직원들이 자기 의견을 표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다.

글로벌 컨설팅사 딜로이트의 연구에 따르면 ‘회사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나 관행에 대해서 침묵한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70%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의 불확실한 환경과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기업내에 구성원이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실패를 통해 학습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구성원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정감’을 조성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업무 관행이나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구글이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5년간 연구한 결과에서 ‘심리적 안정감’이 구성원과 팀을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로 밝혀졌다. 조직에 심리적 안정감이 형성되면 구성원은 언제나 문제를 제기해도 무시나 질책을 당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게 된다.

갤럽이 2017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직장에서 자신의 의견이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고 응답한 비율이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이 비율이 10명 중 6명으로 늘어나면 이직률은 27%, 안전사고는 40% 줄어든다고 한다.

이처럼 심리적 안정감이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리더의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

바로 리더의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이다. 지적 겸손이란 자신의 생각이 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태도를 말한다. 리더가 지적 겸손이 부족하면 자기 의견을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관점에 반하는 타인의 관점을 무시한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묵살하게 된다.

리더가 모든 정답을 아는 듯이 군림하는 분위기에선 어느 누구도 문제 제기를 할 수 없다. 반면 지적 겸손을 바탕으로 무엇이든 의논하고 배우려는 리더와 함께하는 구성원은 자연스럽게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지적 겸손은 단지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뽐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실수와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 역시 지적 겸손에 포함된다. 연구 결과 리더가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 구성원 역시 배우는 자세로 업무에 임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런 지적 겸손은 리더의 ‘오만’(Hubris)을 치료하는 백신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628호·6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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