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용 드론 뜨는데… 국내는 걸음마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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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미공군기지의 무인비행체 ‘MQ-9 리퍼’. 이 모델은 지난 3일(현지시간)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에 사용됐다. /사진=로이터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국의 무인비행체(이하 드론) 공습으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드론의 위력이 다시한번 세상에 입증됐다. 드론은 앞서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정유공장 파괴사건에도 연루돼 세계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드론은 조종사가 탑승하는 일반 전투기와 달리 조종사 없이 무선 전파에 의해 비행과 조종이 가능한 이하 무인비행체다. 1930년대 등장한 초창기 드론은 공군의 연습 표적으로 활용됐으나 점차 기술이 발달하면서 군사용뿐만 아니라 물류, 환경감시 용도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추세다.

◆세계 하늘 주름잡는 드론

드론은 크게 용도에 따라 군수용, 민간용으로 분류되며 민간용 드론은 통상 사업용과 취미용으로구분된다. 이 가운데 2020년 현재 드론이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역시 군수산업이다. 골드만삭스와 맥킨지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드론시장은 123억달러(약 14조2212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군수·정부용은 66억달러(약 7조6309억원)로 전체의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군수용 드론의 최강자는 미국이다. 미국은 2019년말 현재 28종 8000여대의 드론을 보유 중이다. 영토 주변이 아랍국가로 둘러싸인 이스라엘도 26종의 드론을 보류하고 있으며 민간분야 최고의 드론 생산국인 중국은 정밀 타격능력을 갖춘 중고도 무인정찰기 ‘윙룽’을 세계 각국에 수출 중이다. 러시아도 지난해 수중드론을 배치하면서 드론 강국 반열에 들어섰다.

세계 각국이 군수용 드론에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드론은 일반 전투기에 비해 크기가 작아 일반 레이더로 찾아내기 어렵다. 또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 드론이 파괴됐을때도 아군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동시에 적에게는 정밀타격을 가할 수 있다. 이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서도 미군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목표를 100% 달성했다. 작전 투입된 2세대 드론공격기 ‘MQ-9 리퍼’가 임무를 완수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분30초에 불과했다.

지난해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무인정찰기 ‘윙롱’. /사진=로이터

민간분야에서도 드론의 활약은 이어진다. 특히 드론이 가진 이동 효율성을 극대화한 물류분야에서는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로지스틱스 4.0 시대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는 배송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기 위해 물류로봇, 물류드론을 활용 중이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수년 전부터 수직 이착륙과 전진 비행이 가능한 ‘프라임 에어 드론’을 활용해 드론 배송을 현실화 하갰다고 밝혔다. 또 물류업체 페덱스도 윙 항공과의 제휴를 통해 미국 교통부의 무인항공기 통합시스템 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업 드론 배달을 수행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우편국은 기존 배송시스템에서 배송비용이 과다한 지역에 드론을 활용한 배송을 고려 중이다. 이 밖에 미국 네브라스카 대학교에서는 드론으로 산불을 진화하는 방안을 도입, 상용화 준비 중이며 세계 최대 피자 기업 중 하나인 도미노피자는 뉴질랜드에서 드론을 통한 배달을 시작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는 바다에 빠진 인명을 구조하는데 드론을 활용한 사례도 있다.

◆규제·투자난에 막힌 한국 드론

하지만 국내 드론산업은 각종 규제에 막혀 더딘 성장세를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장소도 마땅치않고 드론 비행 시 비행장소, 경로, 시간 및 육안 식별 여부 등을 검증하고 관계기관의 비행승인을 받아야 한다. 용도에 따라 관계부처가 다르기 때문에 승인을 받는 과정도 쉽지 않다. 비행승인은 국방부와 지방항공청에 신청해야 하고 특별 비행 승인은 국토부를 거쳐야 한다. 만약 항공영상 촬영을 위해서는 국방부 또는 수도방위사령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달 19일 대구 서구 비산동 대구염색산업단지에서 최신기법을 이용한 새로운 환경감시체계 시연회를 열고 드론을 활용한 미세먼지 측정을 위해 드론을 띄우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는 산업성장 저해를 유발하는 규제를 철폐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규제개혁에 착수했다. 항공기와 별도로 드론이 날 수 있는 전용구역을 설정해 드론산업의 활성화를 모색하고 야간비행 또는 운전자가 직접 드론을 볼 수 없어도 비행을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제3차 기본항공정책’의 전략 정부관계자는 “드론 규제 완화를 통해 21조원의 경제파급효과를 내고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드론업계는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는다. 국내 드론업체 대부분이 영세적인 기업이라 드론 개발을 꿈도 꾸기 어렵다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 개선도 좋지만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며 “정부가 산업진흥정책을 통해 개발업체를 후원하는 방안이 없으면 국내 드론산업은 영원히 세계시장에서 뒤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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