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 넘게 ‘텅텅’… 종로 상권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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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의 한 공실 상가. /사진=김창성 기자
[주말리뷰]
서울시내 최고 번화가 중 한곳인 종로 상권이 공실 공포에 휩싸였다. 종로는 밤낮 할 것 없이 유동인구가 풍부하지만 곳곳에는 공실 점포가 크게 늘었다. 조금 전 공실 점포를 봤는데 몇 발자국 안 가서 또 공실 점포와 마주하는 게 현재 종로 상권의 현실이다. 종로 상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사람도 상권도 다양한 구성

종로를 이루는 구성은 서울에서도 보기 드물게 다양하다. 강남이 세련된 이미지의 업무지구이자 관광지라면 종로는 직장인, 관광객, 대학생, 상인 등 남녀노소 다양하고 이들을 흡수하는 상권 구성 역시 가지각색이다. 광화문사거리 인근은 대기업 사옥과 비교적 신축건물 등이 있어 상권 역시 깔끔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상권의 주 수요층은 인근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반면 종각역을 지나면 분위기는 바뀐다. 인사동 자락에는 ‘피맛골’로 불리는 노포가 줄지어 있고 종로3가역-동묘앞역까지는 광장시장과 동대문시장, 약국거리 등이 있어 인근 직장인 수요뿐 아니라 관광객이나 노년층 인구도 즐비하다.
종로의 한 공실 상가. /사진=김창성 기자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빈 점포

종로 상권은 다양한 구성만큼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바로 ‘공실점포’다. 광화문사거리부터 종각역까지 약 500m 구간은 눈에 띄는 공실점포가 없었지만 종각역부터 종로3가역까지 약 800m 구간은 몇걸음 걸을 때마다 ‘임대’라고 쓰인 공실점포를 볼 수 있었다.

공실 점포의 대부분은 메인도로인 종로 도로가에 몰려 있었다. 어느 건물은 건물 전체가 임차인을 구하는 곳도 있었고 상권의 핵심 입지로 꼽히는 1층 점포도 빈곳이 많았다.

직장인 A씨는 “언젠가부터 빈 점포가 하나 둘씩 늘더니 이제는 고개만 돌려도 볼 수 있을 만큼 많아졌다”며 “장사는 전 보다 안되고 임대료는 올라 못 버티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 여파인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종로의 한 공실 상가. /사진=김창성 기자
◆결국은 비싼 임대료

서울 최대 번화가인 종로 상권의 공실 공포는 역시 치솟은 임대료 탓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인 B씨는 “불과 지난해 상반기까지 만해도 손님이 들끓던 유니클로도 치솟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 하고 나갔다”며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맞물려 매출 하락 탓도 있지만 누적된 비싼 임대료가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종로 일대 상권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올랐다. 인근 C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종로3가역 인근 골목에 있는 전용면적 99㎡ 1층 점포(무권리)는 보증금 3000만원, 월 300만원이다. 대로변의 1층 115㎡(무권리)는 보증금 7000만원에 월 500만원 이상의 시세가 형성됐다.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인사동길 입구에 위치한 165㎡ 2층 점포는 보증금 8000만원, 권리금 8500만원, 월세는 35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종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고 서울에서도 상징적인 곳이어서 그만큼의 내재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짙다”며 “개발 이슈 등과 맞물려 추가 가치 상승 기대감도 공존해 빈 점포가 늘어도 가격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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