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엔 내가 주인공"… 쥐띠 축구스타 ① 국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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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설과 함께 경자년 '하얀 쥐의 해'가 밝았다. 해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축구계에도 경자년을 맞아 본격적인 도약을 꿈꾸는 쥐띠 선수들이 즐비하다. 

갈수록 선수들의 발굴 연령이 어려지면서 선수들의 전성기도 빨라지고 있다. 만 24세지만 이미 각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쥐띠 선수들. 202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96년생 국내 선수들을 소개한다. 

레드불 잘츠부르크 공격수 황희찬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을 선보였다. /사진=로이터

◆황희찬 : 각종 논란 딛고 '빅리그 진출' 가시권

황희찬은 축구 인생을 '논란'과 함께했다. 유스 시절 국내 최고 축구명문 중 하나인 포항제철중·고를 거친 황희찬은 지난 2014년 포항 스틸러스가 아닌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계약해 논란을 빚었다. 규정상 문제는 없었으나 자신을 키워준 포항 구단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 빗발쳤다. 해외 진출 과정부터 잡음이 불거진 것. 

최고 무대인 월드컵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황희찬은 2018년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손흥민과 함께 주전 공격수로 나섰다. 하지만 골 기회를 잇따라 놓치면서 비판을 받았다. 젊은 선수로서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다.

그럼에도 큰 무대를 겪으면서 황희찬은 성장했다. 특히 이번 시즌엔 꽃봉오리를 피우는 모습이다. 2019-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이 컸다. 황희찬의 소속팀 잘츠부르크는 리버풀, 나폴리, 겐크 등이 속한 이른바 '죽음의 조'에 속했다.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지만 황희찬은 팀 동료 에링 홀란드, 미나미노 타쿠미 등과 함께 공격 편대의 한 축을 담당, 유럽 명문 구단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싸웠다. 황희찬은 첫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3골3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빅리그 팀들에게 자신을 확실히 어필했다.

황희찬의 주가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이미 동료인 홀란드가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미나미노는 잉글랜드 리버풀로 이적했다. 황희찬 역시 잉글랜드 울버햄튼과 레스터 시티,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 등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적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크리스토프 프뢴트 잘츠부르크 단장이 직접 "4000만유로를 줘도 황희찬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며 이번 겨울에는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황희찬이 남은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어쩌면 이번 여름이 지나면 황희찬을 더 큰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베이징 궈안 수비수 김민재는 중국 진출 논란을 딛고 국가대표팀과 베이징의 핵심 수비수로 거듭났다. /사진=뉴스1

◆김민재 : 중국 밟고 유럽行 '정조준'

김민재는 젊은 시절부터 이미 대형 수비 유망주로 두각을 드러냈다. 연세대 재학 시절 학교를 중퇴하고 프로무대에 뛰어든 김민재는 리그 최강자 전북 현대의 부름을 받았다. 2017시즌 프로 데뷔 첫 해임에도 곧바로 리그 에이스급 선수들이 넘쳐나는 전북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190㎝에 86㎏이라는 당당한 체격이 프로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어린 나이에도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레 유럽행이 화두로 떠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왓포드가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흘러나올 때였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영표 이후 맥이 끊긴 수비수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다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김민재는 2018시즌이 끝난 뒤 중국슈퍼리그 소속 베이징 궈안과 계약을 체결했다.

유망한 수비수가 중국 무대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많은 축구팬들이 아쉬움 섞인 비판을 쏟아냈다. 김민재가 비판을 타파한 방법은 실력이었다. 베이징 입단과 동시에 팀의 주축 수비수로 급부상해 수비진 한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무대에 진출한 유럽리그 출신 공격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량 하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대표팀에서도 2018 러시아월드컵 명단 제외의 아픔을 딛고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주전 중앙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재의 시선은 이제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019 일본과의 최종전(1-0 승)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에 가서 더 잘하는 선수들과 뛰면 어떤 기분인지 궁금하다. 내년 목표는 유럽이다"고 공개적으로 유럽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왓포드가 여전히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는 김민재의 유럽행이 성공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임을 받고 있는 미드필더 황인범(왼쪽)과 공격수 나상호. /사진=뉴스1

◆황인범&나상호 : '벤투호 황태자' 이름 주인 가린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출범한 '벤투호'는 오는 2022 카타르월드컵을 목표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대표 선발 과정에서 변화를 최소화한 채 베스트11을 중심으로 조합 맞추기에 나서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나 김민재 등 주축 선수들과 함께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1996년생 동갑내기 황인범과 나상호다.

각각 대전 시티즌(현 대전 하나 시티즌)과 광주FC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황인범, 나상호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벤투호 출범 이후 거의 매번 국가대표로 발탁됐다는 점, 그리고 국가대표 발탁 이후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이 그렇다. 황인범은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전, 나상호는 조금 늦은 같은해 11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었는데 이후 각각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벤쿠버 화이트캡스와 일본 J리그 FC도쿄로 이적했다.

지속적으로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았지만, 축구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기성용과 구자철이라는 국가대표팀의 대들보가 사라진 상황에서 이들의 자리를 이어받게 된 두 선수는 기량 면에서 항상 비교선상에 놓였다. 경기 중 실수를 하더라도 혹독한 비판이 뒤따랐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서서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벤투 감독의 신임에 응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열린 EAFF E-1 챔피언십 2019에서 두 선수는 유럽파가 대거 빠진 대표팀에서 공격의 중심을 맡으며 자신들을 향한 비판을 되돌리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2020년은 대표팀에게 중요한 해다. 아직 FIFA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이 4경기 남았고, 2차예선을 통과하면 오는 9월부터 최종예선 일정에 돌입한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2차예선 통과와 더불어 최종예선 기간에 맞춰 최상의 라인업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려온 황인범과 나상호는 큰 변수가 없는 한 다가오는 예선 일정에 모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과 황희찬, 김민재 등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지만 벤투 감독의 무한 신임을 받아온 젊은 선수들로서 자신들이 월드컵에 나설 수 있음을 확실히 증명해야 한다. 황위 계승을 위한 싸움은 올해부터다. 
 

안경달 gunners92@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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