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카로 G70만한 차 없더라"… 300㎞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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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G70 3.3 가솔린 터보 스포츠./사진=전민준 기자

가족 첫차로 커다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택한 아빠들에게 로망은 잘 달리는 '세컨카'를 갖고 싶다는 것이다. BMW 330i처럼 기본기가 탄탄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갖춘 차도 좋지만 무작장 쏠 수 있는 그런 녀석이 생각날 때가 있다. 지난 17일 만난 제네시스 G70 3.3 가솔린 스포츠(이하 G70)는 세컨카로 만족감을 확실히 안겨준 차였다.

◆ 4인 가족 패밀리카로 어려워

우선 4인 가족 패밀리카로 G70는 불합격이다. G70의 전장은 4685㎜, 전폭은 1850㎜, 전고는 1400㎜, 축거는 2835㎜다. 이 차의 경쟁모델로 꼽히는 BMW 330i는 전장 4705㎜, 전폭 1827㎜, 전고 1435㎜, 축거 2851㎜다. 2열 공간을 좌우하는 축거는 G70가 330i보다 불과 16㎜ 실제 체감하는 것은 더 좁게 느껴졌다. G70의 2열 시트길이가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이다. 

발끝도 1열 시트 아래로 넣을 수 없는 구조여서 2열에 1시간 이상 타면 발이 저린다. 기자는 이날 2열 승차감을 알아보기 위해 2열에 탄 채로 경기도 성남시 일대 국도 30㎞를 1시간 30분 정도 탔다. 1열에서 느껴지는 다이내믹함은 2열의 고통으로 다가왔다.

1열과 달리 2열 착좌감은 딱딱했고 곡선에서 쏠림도 심했기 때문이다. 2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건 열선시트 기능이 있다는 것뿐이었다.
2020 G70 3.3 가솔린 터보 스포츠./사진=전민준 기자
◆ 고속에서도 잃지 않는 품격

이미 패밀리카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세컨카로 G70가 얼마만큼 감동을 줄지 알아보기로 했다. 이날(17일) 시승코스는 서울 양재동에서 출발해 충남 서산까지 왕복 약 300㎞였다. 이차의 가속성능을 확실히 느껴보기 위해 새벽 6시에 출발했다.

저속에서는 굉장히 정숙하다. 노면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방향성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도로의 작은 요철이나 다소 높은 과속방지턱을 넘는 과정에서 매끄럽게 충격을 흡수하고 주행해 나간다. 이는 저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스포츠 성을 추구하는 이들에겐 아쉬운 부분일 될 수도 있겠다.

깔끔한 인테리어도 마음에 든다. 과하지 않은 디자인 그러면서도 고급감을 살리는 크롬소재들은 이른 시간 어두움 속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한다. 공조장치도 디지털식이 아니지만 직관성이 뛰어나다. 요즘처럼 추운 날 헤매지 않고 공조장치와 스티어링휠 열선기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것도 좋다.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해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바꾼 뒤 가속페달을 꾹 밟았다. 순식간에 계기판은 100㎞/h를 찍었다. 시승차량은 3.3 T-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3.3T Sport Advanced'사양. 다른 2.0 가솔린 터보 모델이나 2.2 디젤 모델과는 달리 스포트(Sport)라는 명칭이 더해진 만큼 성능을 더욱 중시한 사양이다.

주행성 향상을 위해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R-MDPS)'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 시스템, 기계식 차동기어 제한장치(M-LSD)도 더해져 차체 제어 능력 뿐만 아니라 눈길이나 빗길에서의 주행성능도 더욱 높였다 이러한 주행 보조 장치들은 한계에 가까운 주행을 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스펙을 증명하듯 100㎞/h 가속성능이나 그 이상을 넘어서는 영역에서도 거침없는 달리기 성능을 발휘한다. 실내에서 느껴지는 소음도 거의 없다. 고속주행 중에도 일상적인 톤으로 옆 사람과의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고속에서 안정감과 다이내믹함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경쟁모델은 330i와 비교했을 때 차체는 좀 더 흔들렸고 다이내믹함 보다는 무작정 쏜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가속성능으로 이내 그러한 아쉬움은 묻혔다.

왕복 300㎞를 주행한 뒤 연비를 보니 5.1㎞/ℓ를 찍었다.

◆ 3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

차에서 내려 외관을 둘러보았다. 2020 G70는 외관보다 새로운 디지털 계기판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 G70에 첫 탑재한 디지털 계기판은 기자의 취향이 아니다. 디지털 시스템 특성상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화면이 흔들리고 깨져 보이기도 하는 것도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스팅어처럼 바늘 계기판에 rpm과 속도가 같이 올라가는 걸 보는 게 더 재미있다.

외관은 바뀐 게 없지만 뭔가 뿌듯함을 준다. 복잡한 디테일을 살리기 보단 깔끔한 인상을 보이고 있는 마음에 든다. G80와 EQ900 등에서 선보였던 크레스트그릴과 얇은 두 줄의 LED DRL인 '쿼드 DRL'은 이 차가 제네시스 모델임을 각인시키는 요소다. G70 시승을 마치고 중고차 사이트를 엄청 뒤적였다.

5700만원에 이르는 차 가격이 부담돼 2.0터보도 살펴봤다. 2.0터보와 3.3터보의 힘 차이가 상당한 걸 확인하고이내 포기했다. 첫 차를 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바로 또 구매하고 싶은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차. 바로 제네시스 G70다.
2020 G70 3.3 가솔린 터보 스포츠./사진=전민준 기자

 

전민준 minjun84@mt.co.kr

머니S 자동차 철강 조선 담당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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