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날아갑니다"… 트레일블레이저 '운전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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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하세요. 날아갑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시승을 앞두고 한국지엠의 한 관계자가 한 말이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1.2·1.35E-터보 엔진이 달린다. 다운사이징(소형화) 엔진은 성능이 떨어질 것이란 편견을 갖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자신있게 주행성능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뭘까.

◆깃털처럼 가볍다

한국지엠은 지난 16일 트레일블레이저를 공식 출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기자는 이날 트레일블레이저 AWD ACTIV 모델을 시승했다. 1.35E-터보 엔진으로 최대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m의 힘을 낸다. 함께 맞물린 9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감을 선사한다.

본격적으로 페달을 밟으면 ‘오!’하고 무릎을 ‘탁’치게 된다. 앞서 한국지엠 관계자가 한 말의 뜻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600rpm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쏜살 같이 앞으로 치고 나간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실제로 타보면 다운사이징 엔진에 대한 편견이 사리질 것이다. 전혀 부족함 없는 가속성능은 마치 말리부 2.0 터보를 떠올리게 한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보다 빠릿빠릿한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 브레이크 응답성은 즉각적이지 않은 느낌이다. 페달을 밟을 때 묵직한 감이 크다. 운전자가 감속을 원하는 포인트에 맞춰 페달을 밟으면 예상치를 약간 벗어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이지완 기자
감성품질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도심, 고속도로 구간을 달리는 동안 발 끝에서부터 타고 올라오는 잔진동을 어렵지 않게 느낀다. 차가 흔들리거나 운전에 불쾌감을 줄 정도는 아니다. 소음부분은 주행환경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시속 60㎞ 내외의 도심 주행에서는 무난했지만 고속구간에서는 풍절음이 다소 유입된다. 2열 승객의 경우 트렁크 뒤쪽에서부터 넘어오는 소음이 상당히 거슬릴 수도 있다.

안전 및 편의사양 중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새롭다. 그동안 국내 판매된 쉐보레 신차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핸들 조작 몇번으로 기능은 즉각 구현된다. 전방 차량과의 간격도 잘 유지하는 편이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의 경우 차선 이탈은 방지하지만 중앙을 잡아주는 역할은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차별화된 디자인·예상 외 넉넉함

디자인은 신선하다. 역동적인 느낌과 젊은 감성이 잘 조화를 이룬다. 쉐보레 특유의 듀얼 포트 그릴을 적용한 전면부는 크롬으로 상하를 구분한다. 하단의 매트한 재질과 하이글로시 블랙의 조합은 현대적인 느낌을 강하게 준다.

직선으로 쭉 뻗은 캐릭터 라인과 지붕이 살짝 떠있는 느낌의 플로팅 루프 디자인, 후면까지 이어지는 근육질 라인은 SUV 특유의 역동성을 잘 표현한다. 이색적인 부분은 기본 모델과 RS, ACTIV 등이 저마다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는다는 점이다.

실제 시승한 ACTIV의 경우 전면에 X자 형상의 프로텍터 디자인을 적용해 SUV의 거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하단에는 다크 티타늄 크롬 소재의 스키드플레이트와 스퀘어 타입 듀얼 머플러, 17인치 ACTIV 전용 알로이 휠 등이 맞물려 험로로 당장 뛰어들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2열. /사진=이지완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트렁크. /사진=이지완 기자
내부는 예상 외로 넉넉한 편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체격은 ACTIV 기준 전장 4425㎜, 전고 1660㎜, 전폭 1810㎜, 휠베이스 2640㎜다. 기아차의 셀토스보다 길고 현대차 투싼보다는 작다. 2열은 174㎝의 성인남성이 앉았을 때 앞좌석과의 간격이 주먹 2개 정도 남는다. 소형SUV와 준중형SUV 사이에 위치하는 트레일블레이저이지만 패밀리카로 선택하는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공간효율성이 준수한 편이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460ℓ다. 2단 러기지 플로어 적용으로 트렁크 바닥 부분의 높낮이를 2단계로 조절해 공간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6대4 비율로 폴딩되는 2열을 접을 경우 최대 1470ℓ까지 공간이 늘어난다. 15인치 노트북이 거뜬히 들어가는 배낭 2개를 바닥에 깔아도 여유공간이 넘친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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