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vs 먹튀… 주주행동주의 명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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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지난해 3월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제6기 정기 주주총회의 주주총회장으로 참석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주행동주의 바람이 본격화되고 있다.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한진칼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한국형 행동주의펀드가 속속 등장하면서 주주행동주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주행동주의는 투자한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함으로서 기업과 보유주식 가치의 상승을 추구하는 투자방식이다. 이같은 기법을 활용하는 투자자를 행동주의 투자자라고 칭한다. 주주행동주의에서 명분과 사회적 이미지는 우호 지분을 결집 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이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대주주의 과도한 횡포를 명분으로 든다. 흔히 공격자라고 불리는 주주행동주의투자자는 기업의 틈을 비집고 들어간다. 반면 방어자인 기업이나 대주주는 공격자가 사내 이사를 선임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고 자사주 매입과 정관변경, 유상증자 등을 통해서 대응에 나선다.

주주행동주의 사례를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한진칼과 KCGI를 꼽을 수 있다.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회장과 2대 주주인 KCGI가 ‘강대강’으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총수 일가의 지분은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하면 총 28.94%다. 조원태 회장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로 유족 4명의 지분율이 비슷하다.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그동안 꾸준히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해 현재 17.2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KCGI는 지난해 주총에서도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퇴진을 압박하며 경영권을 뺏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시에도 높은 부채비율과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올해도 한진칼에 대한 KCGI 요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주식시장이 효율적으로 움직이긴 위해선 주주행동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ROE는 글로벌 평균 대비 매우 낮다. 이는 순이익의 증가 속도는 떨어지는데, 배당을 거의 하지 않다보니 자기자본이 빠른 속도로 불어난 원인도 있다”면서 “낮은 지분에도 불구하고 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대주주의 만행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주주행동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이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찬성론이 있지만 단기 차익을 위해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반대 목소리도 많다. 특히 행동주의펀드에 대해 흔히 나오는 비판이 주가가 오르면 지분을 팔고 나갈 것이란 '먹튀' 우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기업이나 대주주를 향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행동주의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시장에 긍정적”이라면서도 “해외의 일부 행동주의펀드는 기업 경영권을 흔들고 높은 배당 등을 통해 단기 차익을 노리고 빠지는 기업사냥꾼도 있기 때문에 투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은혁 ehryu@mt.co.kr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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