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고 못갔다"… '겹악재' 여행업계 "신종코로나, 올핸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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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대외 '겹악재'에 매출감소는 '속수무책' 
일본·홍콩 영향에 신종코로나까지… 여행심리 위축 우려  
개별여행 지형 변화… '플랫폼' OTA와의 경쟁도 해야

여행사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개별여행 흐름에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에게 시장을 잠식당한 여행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노 재팬’과 ‘홍콩시위’와 같은 예기치 못한 외풍을 크게 맞았다. 대외 돌발 변수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더구나 올해는 ‘신종코로나’까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이면서 전망은커녕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개별여행과 온라인여행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패키지 위주를 취급하는 국내 주요 여행사의 지난해 실적이 일본과 홍콩사태 영향으로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 설 연휴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하나투어 영업익 71% ‘뚝’… 모두투어 67%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7623억원으로 전년대비 7.97% 감소했다. 분기별 매출은 1분기 2228억원, 2분기 1937억원, 3분기 1832억원, 4분기 1626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년도 1~4분기는 각각 2293억원, 1967억원, 2084억원, 1938억원이었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70.57% 감소했고 순손실은 10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 하반기에는 일본의 영향이 컸다. 2018년 하반기부터 OTA 진출 등으로 인한 여행시장 변화가 있었고 동시에 경기침체로 여행시장이 위축됐다"며 "여행시장 감소를 예상해 차별화한 패키지와 테마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대외적인 악재가 돌발했고 이를 넘기에는 버거웠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의 사정도 좋질 않다. 지난해 매출은 2972억원으로 18.58% 감소했으며 분기별 매출은 923억원, 706억원, 693억원, 6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매출은 1092억원, 826억원, 969억원, 761억원이었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66.89% 줄었고 순이익 또한 33억원을 기록, 73.21% 감소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일본과 홍콩 사태는 특정여행사만이 아니라 여행업 전반에 큰 타격을 줬다. 그나마 중국과 동남아에서 줄어든 일본여행을 만회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신종코로나가 터져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됐다. 여행심리까지 얼어붙어 신종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8~2019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분기별 매출과 총매출 추이. /인포그래픽=김영찬 기자(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영업익 감소세, ‘일본·홍콩 악재’ 3~4분기 반영

하나투어의 매출 증감액은 252억원과 312억원씩 감소한 3·4분기에 도드라졌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각각 276억원과 107억원이 줄어들었다. ‘노 재팬’과 ‘홍콩시위’라는 대외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일본과 홍콩 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랐고 문의 자체도 끊겼다.

영업이익 감소세는 하반기(3~4분기)로 갈수록 짙어졌다.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1분기 131억원, 36억원을 기록하다가 3분기 28억원 적자전환했다. 4분기에만 영업손실은 67억원에 달했다. 전년도는 각각 120억원, 48억원, 52억원, 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분기에 94억원을 낸 반면 36억원, 70억원, 88억원으로 3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는 1~3분기 76억원, 26억원, 54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에만 49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모두투어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에만 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가 19억원, 22억원, 11억원으로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보였다. 전년도는 95억원, 41억원, 27억원, 2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순이익에서도 1분기에만 8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8억원, 9000만원, 21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전년도는 77억원, 26억원, 12억원, 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OTA·일본·홍콩에 신종코로나… 존폐 기로에 선 여행사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감소 또는 적자전환 양상은 예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행업계의 한 전문가는 “OTA에 시장을 빼앗긴 종합여행사의 실적 악화는 2018년부터 반영됐다. 지난해엔 이러한 하향세에다 노 재팬과 홍콩사태가 겹쳐 실적이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었다”며 “신종코로나까지 덮친 국면에 매출 신장은커녕 존폐의 기로에 놓인 여행사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염려했다.

여행업계가 깊은 시름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국내 1, 2위 여행사가 합작한 호텔앤에어닷컴이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호텔앤에어닷컴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전세기 사업을 겨냥해 2011년 양사가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패키지 여행객을 위한 원활한 좌석 확보와 항공사와의 유연한 관계 유지 차원에서였지만 패키지 감소와 해외여행 기피 현상에 좌석 확보 아이템은 날개를 접을 처지다.
 

박정웅 parkjo@mt.co.kr  | twitter facebook

자전거와 걷기여행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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