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분의 1이 중고카페 회원인 나라

중고의 재발견- 커지는 중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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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시장으로 급성장…사기피해 등 부작용도 만만찮아

온라인 포털 네이버의 중고물품 판매 커뮤니티인 '중고나라'는 최근 회원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대한민국 국민 4명당 1명이 이곳 회원인 셈이다. 5월 현재 이 커뮤니티의 회원수는 1074만명, 게시글은 4014만4000여건(삭제 게시물 포함 총 게시글은 1억6128만건)으로 집계됐다. 2003년 12월 카페를 개시한 이래 10년 만에 이뤄진 성과다.

회원수 만큼이나 거래품목도 다양하다. 잠옷부터 수입차까지 없는 물건이 없다. 세부 품목만 따져보더라도 170개 이상이다. 다양한 분야의 중고물품 정보를 취급하다보니 스팸 게시물도 상당하다. 소수의 운영진이 관리하기엔 사실상 역부족인 규모다. 따라서 운영진은 스팸 게시물 삭제 등 게시판 관리활동을 하는 스텝을 모집해 관리 중이다. 특별한 보수가 없음에도 2006년 이래 스텝 신청건수는 4000건이 넘는다.

◆나날이 커지는 중고시장

중고물품 거래시장이 연일 팽창하고 있다. 비교적 매출 통계를 잘 관리하고 있는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중고시장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실제로 2011년 대비 지난해 중고품 매출은 지마켓과 옥션이 25%, 인터파크가 22.5% 증가했다. 중고상품 전문관을 론칭한 11번가는 지난해 1분기 대비 2·3·4분기 중고상품 매출이 각각 144%, 270%, 365% 증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전체 중고시장의 규모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지난 2009년 통계청이 온라인 제외 중고시장의 규모가 4조1272억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유일하다. 2008년보다 10.6% 상승하며 규모를 늘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고시장 규모를 온라인을 포함해 10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거래 단위금액이 큰 중고차의 경우 연간 330만대로 신차시장의 160만대보다 두배 가까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20조원의 시장이 형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여기에는 상당한 허수가 있다. 중고거래 특성상 거래내역이 잘 드러나지 않는 데다 중간 상인들의 거래까지 포함돼 있어 실제 규모는 이보다 낮다는 게 중고차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다보니 거래 사기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한다. 중고나라에 올라오는 사기 신고건수는 하루에 100여건이다. 주로 입금확인 후 잠적하거나 거짓 물품을 발송하는 식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인터넷 물품거래 사기사건의 발생건수는 2008년 3만6591건에서 2011년 4만8755건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중고물품 거래사이트를 중심으로 사기사건이 빈번해지자 정부는 공정거래를 유도하겠다며 직접 나섰다. 지난해 12월 환경부는 중고물품 온라인 거래사이트인 '순환자원거래소'(www.re.or.kr)를 열고 전국 63개 지자체 재활용센터와 연계해 통합검색시스템을 구축한 것. 거래수수료가 없고 정부 인증으로 인해 사기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유리하지만 거래물품이 많지 않은 점이 한계다.

◆중고시장이 뜨는 이유

유통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이른바 '3R'이라 불리는 소비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실속형 소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분석이다. 3R은 값싸게 사고(Refurb) 중고로 사고(Re-use) 빌려 쓰는(Rental) 소비 트렌드다.

특히 리퍼브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소비트렌드다. 리퍼브는 '새로 꾸미다'라는 뜻을 가진 '리퍼비시'(Refurbish)의 줄임말이다. 리퍼브 제품은 고객의 변심에 의해 반품되거나 전시용 상품을 다시 포장해 판매하는 제품을 일컫는다.

리퍼브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뜨겁다. 실제로 지난달 말 현대홈쇼핑은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던 일부 리퍼브 제품을 안내책자에 올려 두배 넘는 매출을 거뒀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은 역시 스마트폰. 갤럭시S와 S2 제품의 출고가는 95만9000원이지만 리퍼브 제품을15만9000원에 내놓자마자 250여대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3R 트렌드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모두 중고상품이라는 점이다. 렌트는 중고품을 빌리는 형태다. 리퍼브 제품 역시 '새 것 같은 중고품'이다. 기존의 소비트렌드가 웰빙이나 1인용품, 유행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3R은 모두 가격이 중심이다. 가격이 싸고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으면 포장지를 뜯는 쾌감을 얻지 못하더라도 만족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비트렌드가 불과 한달이면 구형이 되고 마는 '신제품 밀어내기'의 여파라고 보고 있다. 이른바 '신상' 열풍이다. IT분야에서 이 같은 현상이 가장 심하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주변기기는 어제 산 제품이 자고 일어나면 이미 구식 모델이 되기 일쑤다. 취업포털 등이 스마트폰의 교체주기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2년 내외를 꼽았고 1년 내외라고 응답한 이도 36%였다. 심지어 6개월 내외로 스마트폰을 교체한다는 응답도 11%나 차지했다.

IT 환경의 변화로 인해 개인 간의 소통이 활발해지고 물품 배송이 수월해진 것도 중고시장이 확대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SNS나 모바일 메신저의 발달로 판매자와 구매자의 장벽이 낮아지면서 중고물품 거래의 핵심인 '흥정'이 용이해졌다. 또 택배를 통해 비교적 낮은 가격에 물품을 빨리 전달하는 환경이 만들어진 점도 온라인 중고거래가 활성화된 이유로 꼽힌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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