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의 '삐딱 정신'은 창조경제의 토대

이항영의 빅머니/⑧ 가수 지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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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라는 단어는 참 많은 이미지를 연상하게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작정 내지르는 질주. <비트>의 정우성부터 <트레인스포팅>의 이완 맥그리거, <친구>의 장동건까지. 스크린 속을 내달리는 이들의 질주는 젊음의 에너지로 가득하다. 그러나 불안하다. 왜냐하면 달리는 이유도 목적지도 분명치 않으니까.

그런데 여기 처음엔 모든 이의 주목을 받으며 뛰기 시작했고 초반엔 잠깐 길을 잃어버리는 것 같기도 했지만 여전히 다이나믹한 질주를 이어가며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가고 있는 청춘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시대의 아이콘 지드래곤(G-Dragon)이다.

'꼬마룰라'로 TV에 첫선을 보인 지드래곤은 불과 13세의 나이로 2001년 대한민국 '힙합플렉스'(HipHopFlex) 앨범에 최연소 멤버로 참여한 이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눈에 띄어 본격적인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사진=머니투데이 최부석 기자

6년간의 연습기간을 거쳐 2006년 태양, 탑, 대성, 승리와 함께 그룹 '빅뱅'으로 데뷔, 2009년 8월 솔로 정규 1집 앨범 'HEARTBREAKER', 2012년 9월 미니앨범 1집 'One of a Kind', 2013년 'COUP D'ETAT'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최고의 가수이자 프로듀서, 패션 아이콘으로 대한민국을 휘어잡고 있다.

지드래곤을 모르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필자도 빅뱅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그를 봐왔지만 큰 관심이 없었다. 처음엔 그저 빅뱅의 리더였고 본인이 작사·작곡한 '거짓말'이 히트할 때도, 솔로앨범 'HEARTBREAKER'로 승승장구할 때도 어딘지 겉멋이 잔뜩 들어 보였다. 뒤이어 표절시비와 대마초 혐의에 연루됐을 때는 너무 어린 나이에 성공한 아이돌의 예상된 결말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현명했다. 잠깐 길을 잃었을지는 몰라도 다시 제자리를 찾는 데까지 그리 오래 헤매지 않았다. 2012년 빅뱅의 다섯번째 앨범 'ALIVE'로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필자가 조금씩 지드래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젊음이 주는 불안함에 짓눌려 있기보다는 자유분방함, 가능성,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조금씩 방향성을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사랑과 이별, 젊음을 노래해도 그의 가사와 리듬은 다른 아이돌의 노래와는 달랐다. 소위 지드래곤만의 감성과 유니크함이 생긴 것이다. 그런 그가 작년 세번째 솔로앨범 'COUP DETAT'를 발표했다 대중음악평론가들은 젊은 아티스트의 탄생을 축하했다. 그들의 평가를 잠깐 인용해보면 이렇다.

서정민갑 : 한명의 아티스트, 하나의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있다.
성우진 : 절대우위의 자신감과 스타성, 음악성의 종합산물!
이광훈 : 탈바꿈의 순간에 대한 예고편. 중력을 이겨낸 아찔한 에어쇼를 기대해본다.
이호영 : 점점 더 특별해지는 그. '(지드래곤) 특유의'라는 말에 많은 것들이 담기고 있다.
차우진 : 집중도 높은 앨범. 여기서부터 빅뱅과 지디의 길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을까.

필자는 이들만큼 대중음악에 대한 안목이 깊지 않다. 그렇지만 처음 이 앨범을 접했을 때 느꼈던 것은 너무나 명확했다. 바로 '지드래곤다움'을 유지하면서도 세상을 놀라게 할 완벽한 자기파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삐딱하게'는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딱 두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이번 음악이 표현하고자 하는 테마가 지드래곤의 개인적인 연애문제에 대한 고뇌일 수도 있고, 어린 나이에 성공한 연예인으로 살고 있는 것에 대한 어려움일지도 모르지만,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모든 것을 정형화된 것으로 바라보기를 강요하는 세상에 삐딱하게 말을 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아니면 그보다 더 어린 유치원 때부터 우리는 모두 "앞으로 나란히!" 라는 선생님의 구호에 맞춰서 똑바로 줄 서는 법부터 배웠다. 정형화된 학교생활을 강요 받고 정형화된 사회규범을 따르도록 배우며 자랐다.

그런데 애플의 성공을 이끈 스티브 잡스, 민간 우주선 시대를 개척하고 전기차 시대를 열고 있는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 미국 방송 콘텐츠계의 이단아에서 주류로 우뚝 선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즈 등 소위 새로운 시대를 창조한 인물들은 한결같이 기존의 정형화된 시스템에서 철저하게 벗어난 삶을 살아온 이들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박근혜 정부가 가장 강조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방향, 바로 창조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중의 핵심이 바로 '삐딱하게' 정신이 아닌가 싶다. 이미 세상은 전혀 새로운 제품이 갑자기 탄생하기에는 너무 진화됐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그렇다면 기존제품, 기존사업과의 창조적 융합이나 창조적 파괴를 통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르게(삐딱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합할 수 있어야 한다.

'쿠데타' 앨범을 듣고 놀란 두번째 이유는 지드래곤이라는 인간 자체의 매력 때문이다. 전용기까지 타고 다니면서 해외공연과 방송스케줄을 소화할 정도로 바쁘고 음원 수익만 연간 8억원가량 되는 그가 국민연예프로인 <무한도전>에 자주 출연하는 것은 대중과의 소통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만들어낸 완벽하게 자유롭고 매력적인 삐딱한 세상에 안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세상과 대화하려 하는 것이다.

'무한상사'에서의 권사원, '자유로가요제'에서 보여준 정형돈과의 코믹한 호흡은 카리스마 있는 슈퍼스타의 모습이 아니라 동네 형, 동생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의도적으로 꾸며진 모습이 아니라 그 스스로도 자신의 이런 모습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제는 스스로 호흡을 조절하며 여유 있게 달리는 법도 터득한 것이다.

2014년 갑오년 말띠 해, 필자는 투자자들에게 지드래곤의 '삐딱정신'을 말하고 싶다. 삐딱정신을 통한 창조적인 기업경영과 소통이야말로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이 되는 핵심요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그런 기업을 찾았다면, 주식투자를 통한 큰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트리플러스 대표 이승원의 매매기법
2014년 기대되는 창조경제 기업은?

기존의 권위와 체계에 과감히 도전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김범수 의장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삼성SDS를 퇴사해 한게임을 설립하고 NAVER와 합병한 후 편안한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이를 버리고 카카오톡을 설립한 김범수 의장은 그의 말대로 '배의 존재 이유가 항구 정박이 아닌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로의 항해'에 있음을 몸소 보여줬다.

기존의 권위 체계에 순응하기보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카카오의 기업정신이고 창조경제의 토대가 아닐까. 지금 당장 카카오톡에 투자할 순 없지만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위메이드는 카카오톡에 지분 6%를 투자했다. 카카오톡이 성장할수록 위메이드의 수혜 역시 지속될 것이다. 카카오톡과 관련된 뉴스가 나올 때마다 위메이드에 눈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빅데이터 분석

 
지드래곤을 동부증권의 빅데이터 분석툴인 DOMA로 확인해봤다. 예상했던 대로 삐딱하게, YG엔터테인먼트, 빅뱅 등 직접 관련된 단어가 눈에 띈다. 얼마전 전용기에 탄 지드래곤의 모습이 화제가 됐던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슈퍼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에 자주 출연하는 것은 활발한 SNS의 활용과 더불어 팬들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동영상으로 보는 [이항영의 빅머니] '지드래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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