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가치 증명한 '못난 청년들'

People/ 송민근 폰바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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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이십대, 중고(中古)…. 도저히 '성공 키워드'로는 보이지 않는 이 조합으로 시장 진출 1년 만에 연간 120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업계의 ‘청년 신화’로 자리매김한 인물이 있다.

유행이 지나거나 액정이 깨져 새 폰으로 바꾸면 흔히 대리점에 반납하거나 방 안 서랍 속 한구석에 처박아두기 일쑤였던 중고폰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데 성공하며 연일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송민근 폰바이 대표(28)가 그 주인공이다.

송민근 폰바이 대표

◆‘위험한 거래’서 ‘안전한 거래’로

최근 이른바 ‘깨진 액정 매입’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중고스마트폰매입전문업체 폰바이(www.ponbuy.com)는 현재 랭키닷컴 중고휴대폰쇼핑몰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음지에 놓여 있던 중고폰 거래를 산뜻한 분위기의 오프라인 매장과 정직하고 소통이 있는 온라인 매장을 통해 양지로 끌어올린 역할을 한 대표주자다.

송 대표의 나이는 올해로 만 28세. 그동안 온라인 쇼핑몰이나 스마트폰 앱 개발로 뜬 20대 ‘청년 사장님’들은 많이 알려졌어도 중고물품거래시장에 발을 들여 성공한 케이스는 없었다. 무자본에 가까운 주머니 사정에 사회에서 요구하는 스펙조차 없었던 상황에서 송 대표는 서랍 속 가득 쌓여 있던 옛 휴대폰들을 발견했다.

“폰바이 이전에도 중고폰 거래는 있었습니다. 다만 불법의 이미지가 강했고, 사람들이 쉽게 거래 루트를 찾거나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만나기 어려웠다는 한계가 존재했죠. 선입견과 한계가 명확했던 만큼 이것만 해결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서울·수도권 등지의 대리점을 매일 발로 뛰며 3개월가량 시장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안양에 4평짜리 자그마한 사무실 하나를 얻었다. 이곳에서 뜻이 맞은 20대 청년 동료 3명과 함께 처음 일을 시작했다. 송 대표의 작전은 철저한 온라인 마케팅, 그리고 중고폰 거래시장의 양지화였다.

“오프라인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불법 유통을 조장하는 딜러들과 브로커들의 개입이 난립해 가격 거품이 심하고 소비자들의 불신이 가득했죠. 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선 직관적인 서비스를 앞세운 온라인 웹페이지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송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2012년 12월에 첫 오픈한 폰바이 홈페이지는 1월부터 즉각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온라인 입소문을 타고 수천명의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방문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이용후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새폰보다 이용후기에 더 민감한 중고폰 특성상 이용후기를 작성하게끔 허락한 업체는 그동안 없었다. 송 대표는 오히려 더 나아가 홈페이지 메인에 이용후기창을 내세우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만큼 서비스에 자신 있고, 거래가 투명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중고폰 및 깨진 액정은 휴대폰 매장과 매입사이트에서 ‘미끼성’ 가격을 올려놓은 후 가격을 큰 폭으로 떨어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 폰바이에서는 외관의 상처 및 찍힘에 대한 차감 없이 사이트에 기재된 제품 매입가격 그대로 판매가 가능하며, 차감내역을 공개함으로써 투명한 매입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판매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갤럭시, 아이폰, 옵티머스, 베가 등 거의 모든 스마트폰을 매입하므로 판매수용성도 뛰어나다.

“업계 최초로 시도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모두 소비자들의 편의와 업계의 신뢰도 향상을 위한 것들이죠.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거래하시는 분들에게 하루 세분씩 따뜻한 수면양말을 증정하거나 사진첩을 만들어드리는 등 ‘사람 냄새’ 나는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중고폰 팔고 돈도 받고 선물도 받고. 오시는 분들마다 만족도가 높아요.”

송 대표가 이끄는 폰바이는 전직원이 20대로 구성된 젊은 회사다.

◆안 된다는 물건도, 사람도 ‘다시 한번’

온라인 판매로 수익을 어느 정도 올린 뒤로는 오프라인 매장에 힘을 기울였다.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역시 얼굴을 맞대고 물건을 사고팔아야겠다는 송 대표의 생각이 담긴 결정이었다.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춘 매장에서 간판을 내걸고 거래를 시작한 것은 폰바이가 업계 최초다.

철저한 cs교육 및 본사와 동일한 신속·정확 매입시스템, 각 지점별 깔끔하고 통일된 인테리어 등을 바탕으로 안양본점을 비롯해 신사, 명동, 분당, 수원 등 6개 지점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20개 지점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특이할지도 모르겠지만 저희는 인테리어 작업을 모두 저를 비롯한 전직원이 합심해서 직접 합니다. 경비 절감의 차원도 있지만 디자인 전공을 했던 경력을 살리기 위함이기도 하죠. 게다가 전부 팔팔한 청춘들인데 두손, 두발 놔두고 남의 힘을 빌릴 필요는 없잖아요.”

폰바이는 현재 각 지점장들 역시 송 대표와 마찬가지로 20대 청년들로 구성돼 있으며, 본사에서 일하고 있는 각 부처 직원들도 모두 20대다. 전직원을 청년으로만 구성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폰바이 명동점.

“매사에 성실하고 사람에게 친절한데도 단지 스펙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이 회사, 저 회사에 치이고 사는 주변 친구들과 형, 동생들이 안타까웠습니다. 저희 회사는 남을 속이지 않는 정직함과 고객을 생각하는 진정성만 있다면 누구든 지점을 열고 성공할 수 있는 구조거든요. 또한 주거래층도 20~30대기 때문에 고객의 심리를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젊은 인재들이 필요했습니다.”

자신처럼 대학을 나오지 않거나 마땅한 자본은 없어도 창업을 위한 아이템을 찾고 있는 청년들에게 송 대표는 꼭 해주고 싶은 당부의 말이 있다고 한다.

“요즘 많은 20대 청년들이 사업을 시작해놓곤 조금만 어려우면 멈추는 것을 종종 봤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 사회 구조 탓만 하기 일쑤죠. 하지만 세상엔 우리들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다만 쳐다보지 않았을 뿐이죠. 바로 중고폰처럼요. 다음 사업으로 ‘B급 전문’ 거래 사이트를 생각 중인데요. 이 역시 남들이 돈이 될 수 있을까 의심했던 물건들을 재조명하면서 기획한 아이템입니다. 혹시 못났다고 손가락질 받고 계신가요? 그 사람들에게 자신도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 보이시길 바랍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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