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로 늘린 '4조7000억 시장' 손에 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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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족의 하루

(오전 8시) 김지영씨(32·가명)는 출근길에 버스 안에서 즐겨 찾는 소셜커머스앱을 켰다. 매일 아침마다 갱신되는 오늘의 상품을 보기 위해서다. 이날은 생활용품 기획전이 눈에 띈다. 마침 샴푸가 떨어진 것을 떠올린 김씨는 40%를 할인받고 상품을 주문했다.

(오전 11시40분) 직장동료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김씨는 근처 파스타가게로 향했다. 식사를 마칠 즈음 모바일 쇼핑앱에서 할인쿠폰을 찾아낸 김씨는 10%를 할인받았다.

(오후 3시) 나른해지는 오후, 휴대폰 진동이 울린다. 김씨가 여름휴가를 위해 눈여겨 본 원피스 판매가 곧 종료된다는 메시지다. 쇼핑앱에 접속해 원피스를 주문하자 해당 앱 상품기획담당자(MD)가 최근 인기 있는 패션상품을 추천해준다. 김씨는 그 중 몇가지 상품을 골라 장바구니에 넣어 놓았다.

(오후 6시) 칼퇴근을 한 김씨가 향한 곳은 유명 디자이너의 미용실. 평소 이용해보고 싶었지만 비싼 가격에 망설이던 곳이다. 얼마 전 모바일쇼핑몰을 뒤적이던 중 미용실 할인쿠폰을 발견하고 잽싸게 구매한 후 예약해뒀다.

(오후 9시) 집으로 향하던 김씨는 문득 다가오는 주말이 동생 생일이란 사실을 떠올렸다. 어김없이 스마트폰을 꺼낸 김씨. 모아둔 모바일쇼핑몰 마일리지를 이용해 동생이 애용하는 화장품을 구매했다.

 

◆3년새 16배 커진 모바일쇼핑

최근 3년 사이 모바일쇼핑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모바일쇼핑시장은 2010년 3000억원에서 2012년 1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4조7500억원 규모로 커졌다. 불과 3년 만에 시장이 16배 확대된 것.

여기에 최근 광대역 LTE-A 출시로 기존 LTE보다 세배 이상 빨라진 스마트폰 속도는 모바일쇼핑 성장에 더욱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에 e-커머스업계는 올해 모바일쇼핑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당초 모바일쇼핑시장은 소셜커머스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다양한 상품을 늘어놓는 오픈마켓에 비해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제공(큐레이션 서비스)하는 소셜커머스가 모바일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의 모바일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각 소셜커머스별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은 쿠팡이 일평균 최고 70% 이상, 위메프와 티몬은 각각 월평균 65%, 60%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11번가,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들도 큐레이션 도입을 비롯 모바일 특화서비스를 내놓으며 모바일시장 주도권 싸움에 끼어들었다.

◆오픈마켓·소셜, 엄지족 공략에 '사활'

옥션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전체 거래액에서 모바일매출 비중이 5~7%에 불과했지만 1년 새 22%를 웃돌았다. 지난해 말 모바일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효과 덕분이다. 오픈마켓 내 가격비교기능인 '카탈로그' 검색기능을 도입하고 PC에서 선보인 고객의 연령·성별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개인화 상품추천서비스'를 모바일에도 확대 적용했다.

또한 큐레이션서비스인 '올킬'을 도입, 엄지족을 공략 중이다. 특정시간대에 파격적인 할인율이 적용된 상품을 내놓고 이를 모바일 초기화면에 전진 배치하기도 한다.

아울러 모바일쇼핑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 모바일 전용 역경매서비스 '잭팟7'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경매상품을 3분당 1%를 자동 할인해 역경매 특성상 최대 10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11번가의 경우 모바일쇼핑 시 데이터 소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모바일쇼핑 데이터프리'를 지난 3월부터 시행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쇼킹딜'이라는 별도의 플랫폼을 확대 개편해 큐레이션커머스에 개시했다. 쇼킹딜은 지난해 12월(개편 전) 대비 5월 월거래액이 4배 이상 성장하는 효과를 얻었다.


여기에 매월 마지막 금요일마다 진행하는 특가이벤트인 '쇼킹 프라이데이'도 모바일고객 유인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11번가 관계자는 "특가 이벤트는 구매나 쿠폰 다운 등 소비자의 반응 속도가 빨라 모바일에 최적화된 프로모션"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 또한 2012년 전체 거래액의 3%에 불과했던 모바일매출이 2013년 16%로 확대된 후 올해 4월 기준 27%로 대폭 늘었다. 올 3월 중순 앱 개편을 통해 주요 페이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단순화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출시한 큐레이션쇼핑몰 'G9'도 모바일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G9의 지난해 2분기 대비 4분기 취급상품수는 4배 이상(3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G9의 판매량과 매출도 각각 211%, 333%씩 급증했다.

이처럼 오픈마켓의 모바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 및 서비스부문에서 소셜커머스를 뒤쫓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앞으로 모바일쇼핑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픈마켓업체들의 모바일에서의 성패는 차별화 전략에 달렸는데 지금처럼 소셜화에만 치중하면 결국 밑천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홈쇼핑과 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모바일 비중을 늘리며 맹추격하고 있어 오픈마켓의 공격적인 모바일마케팅 전략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주 hj0308@mt.co.kr

머니위크 박효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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