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실리콘밸리가 가장 주목하는 경제는?

시크걸·쿨가이의 '시시콜콜' / ⑥ 공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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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영 MTN 전문위원과 백선아 MTN 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 하시죠.

 
부자란 남들보다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소유하지 않고도 그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 저비용 고효율로 부자 이상의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소유하지 않고도 공유를 통해 자본주의의 혜택을 모두 누리는 삶이 가능해지고 있다. 타임스지가 선정한 '세상을 변화시킬 10대 아이디어'에도 공유경제가 포함될 정도다. 공유경제가 사회의 유휴자원을 활용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한편 경제활성화 효과까지 꾀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시장이기 때문이다.

우선 자고 일어나는 집부터 공유의 대상이다. 흔한 전·월세가 아니라 서로 남는 방을 알차게 활용하는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전거를 공유하는 '서울바이크'를 이용해 공공자전거를 타고 출근할 수 있다. 물론 '카 셰어링'을 통해 자동차로 장거리 이동도 가능하다. 공공교통수단으로 도착한 회사도 공간을 공유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활용한 공유의 공간일 수 있다.

렌탈시장에서 발전된 공유시장도 있는데 필요한 시기가 지나면 다시 쓰지 못하는 물건이 그 대상이다. 유아용품은 연령대에 맞는 의류, 장난감, 책 등이 있어 아이가 클수록 필요가 없어지는 물건이 많다. 이 물건들은 그냥 버리기는 아깝고 어디에 팔기에도 애매한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예전엔 이웃사촌끼리 알음알음으로 유아용품을 대물림하곤 했는데, 똑똑한 주부 블로거들이 유아용품 공유시장을 IT 세상으로 끌고 왔다. 이젠 전문적인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도 생기는 추세다.

필요한 시기엔 절실하지만 이내 골동품으로 전락하는 물건 중 운동기구를 빼놓을 수 없다. 홈쇼핑 광고에 혹해 나도 곧 몸짱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구입하지만 다이어트 결심은 '작심삼일'이지 않은가. 3개월만 지나도 먼지가 쌓이기 시작한다. 이젠 물건 공유사이트에서 새로운 운동기구를 빌려 필요한 기간 동안 자기관리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1인가구 늘면서 공유경제 확대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시장이 확대되는 데는 두가지 사회경제적 배경이 있다. 첫째,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사회의 양극화가 일반적인 추세가 되자 소유를 위한 소비자체가 불가피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핵가족화를 넘어 1인가구가 늘면서 나만을 위한 내구성 소비재의 필요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G7국가의 1인가구는 평균 16.7%다. 공유경제가 가장 먼저 비즈니스로 진화한 미국은 전체 가구의 25% 이상이 1인가구다. 특히 애틀랜타·시애틀·덴버 등의 도시는 40% 이상이 1인가구이고 뉴욕 맨해튼은 그 수치가 절반을 넘는다. 공유경제의 토대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에서 공유경제란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불과 7∼8년밖에 되지 않는다. 1980년대부터 경제학자들이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다루기는 했지만 실제로 폭넓게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온 것은 닷컴 버블이 꺼지고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부터다.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소비패턴을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공유시장이 대두된 것이다.

공유의 개념을 '품앗이'와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기)라는 하나의 관습과 미덕으로만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이미 공유경제는 철저하게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상륙한 '에어비엔비'(Airbnb)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에어비엔비는 저렴한 가격에 색다른 숙소를 찾는 여행자와 집의 여유공간을 빌려주고자 하는 주택소유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이미 글로벌사업으로 성장했다.

에어비엔비는 전세계 192개국 3만여개의 도시에 25만여개의 방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고객은 하루 평균 4만명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의 급속한 발달과 결제시스템이 결합하면서 2008년에 창업한 에어비엔비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민영 한국무역협회 전문위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벤처창업인들이 가장 주목하는 사업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공유경제다. 김 위원은 대표적인 스타트업서비스 중 하나로 P2P 카풀 연계서비스인 '리프트'(Lyft)를 소개했다. 리프트는 사용자의 성격까지 분석해 최적의 상대를 이어준다는 입소문으로 최근 주당 이용자 수가 3만명을 돌파했다.

리프트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LA, 보스턴, 워싱턴DC 등 7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리프트에 카풀을 신청하면 신청자의 성격까지 살피는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이 심사에 통과해 자격을 부여받는 사람은 5% 미만이다. 그만큼 카풀 매칭에서 '안전'과 '신뢰'에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다.

100만달러 보상한도의 운전자책임보험에도 가입해 운전자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했고 택시 등 경쟁서비스와의 법적분쟁 소지도 미연에 해소해 시장진입장벽을 차근차근 극복하고 있다.

◆포브스 '서울, 공유경제 성장 빠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공유경제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서울의 1인가구 비율은 25% 수준이다. 지난 5월25일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는 '서울이 가장 빨리 공유경제가 성장하는 수도 중 하나'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의 품앗이 전통과 1인가구의 증가, 수도에 집중된 경제환경 및 부족한 주거환경 등의 요인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의 옷 교환서비스를 제공하는 '키플'과 소셜 다이닝을 추구하는 '집밥' 등도 소개했다.

물론 공유경제가 헤쳐 나가야할 난관은 아직도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소위 기득권층의 반발이다. 각종 재화나 서비스를 각자 소비 혹은 구매하지 않고 공유한다면 기존 메이커나 렌트를 제공하는 사업자의 몫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동차메이커는 신차판매가 줄어들 것이다. 택시사업자도 불만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사회경제적인 트렌드는 늘 변하기 마련이다. 김민영 위원이 찾아낸 공유경제의 토양에서 성장 중인 기업을 소개하자면 ▲유휴 공구와 장비를 공동 사용하는 '질록닷컴'(Zilok.com) ▲자동차 공동사용서비스 '집카'(Zipcar)·'스트릿카'(Streetcar)·'고겟'(Goget)·'오토쉐어'(Autoshare) ▲자전거 공동사용서비스 '비-사이클'(B-Cycle)·'소셜 바이시클즈'(Social Bicycles) ▲장난감 공동사용서비스 '렌터보이'(Rent-a-toy)·'베이비플레이즈'(BabyPlays)·'딤돔'(DimDom) ▲유휴 공간 대여가 가능한 '매치닷컴'(Match.com) 등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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