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KBS 새노조 "이인호 내정자는 낙하산, 결사반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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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성명 /사진=언론노조KBS본부홈페이지 캡처

KBS 신임 이사 후보로 내정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78)에 대해 KBS 노조와 구성원들이 “정권의 방송 장악을 위한 음모”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의 낙하산인사‧공영방송 장악논란이 불거지며 노사대치가 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7일 사표를 제출한 이길영 KBS이사회 이사장의 후임 이사 후보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내정됐다. 공석이 된 KBS이사회 이사장은 이사회 호선으로 추천하는데 사실상 이인호 후보가 선출될 전망이다.

야권을 비롯해 KBS 안팎에서는 이인호 후보자를 두고 청와대 낙하산 논란과 더불어 왜곡된 역사관에 공영방송을 맡긴다는 반발이 일고 있다.

또한 뉴라이트 계열 학자인 이 교수의 역사관 또한 도마 위에 있다. 우편향·왜곡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그는 이명박 정부 초기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낳은 ‘대안교과서’의 감수를 맡았고, 현재 한국현대사학회 고문을 맡고 있다. 이 학회는 건국 과정 등을 부정적으로 서술했다며 일부 교과서를 ‘좌편향’이라고 주장하고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옹호한 단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늘(1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29일 내정된 이 교수에 대한 이사 추천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KBS 이사회는 방통위 의결 후 빠르면 내주 안에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 추천 7명, 야당 추천 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통례상 가장 연장자인 이 교수가 신임 이사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아래는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성명 전문.


박근혜 정권, KBS 장악 야욕 아직 못 버렸나?
청와대 낙하산 이사, 반대한다!!

박근혜 정권이 KBS를 장악하려는 야욕을 또다시 드러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월 1일 오전 긴급 전체 회의를 열고 이길영 씨 후임 이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추천한다. TV조선에 출연해 "문창극 강연은 감동적이었다"라고 적극 두둔했던 역사학자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문창극이 KBS에 들어오는 셈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인호 씨를 청와대가 개입해 기획한 낙하산 이사로 규정하고 절대 반대한다.

먼저 전광석화처럼 진행되는 이사 선임 절차 뒤에는 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임기를 1년여 남긴 시점에서 이길영 이사장의 석연찮은 전격 사퇴, 절차와 검증을 무시한 발빠른 방통위의 선임 일정, 청와대 입맛에 맞는 인물 내정까지 일련의 흐름은 KBS를 장악하겠다는 박근혜 정권의 기획 하에 퍼즐처럼 짜맞춰지고 있다.

밖에서는 방통심의위원회를 통해 문창극 보도 중징계로 정권 비판에 재갈을 물리고 안으로는 KBS 이사회에 청와대의 심복을 심어 서서히 KBS 목줄을 쥐겠다는 게 아니겠는가.

청와대가 낙점한 이인호 씨가 누구인가? 화려한 이력과 다양한 경력 뒤에 숨겨진 삐뚤어지고 편향된 역사관을 소유한 인물로 TV조선 회장이라면 몰라도 공영방송 KBS의 최고 의결 기구의 이사로는 부적합한 사람이다.

이인호 씨는 박근혜 정권 들어서면서 종편에 자주 출연해 식민지 근대화론에 기반한 뉴라이트 역사 인식을 설파하며 박근혜 정부를 적극 옹호해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뜨거워지던 5월 9일 TV조선에 출연해 세월호의 책임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가하는 분위기에 대해 "대통령이 바뀐다고 문제가 다 해결된다면 왜 못하겠는가. 정쟁의 모습일 뿐이다"라며 대통령 옹호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온 국민이 정신을 차리고 자기 자리에서 잘해야 한다"는 식의 훈장님 말씀을 쏟아냈다.

더욱이 KBS 특종 보도로 중토 사퇴한 문창극 강연과 관련해서는 더욱 강한 어조로 박근혜 정부를 거들었다. 역시 TV조선에 6월 19일 출연해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전체 강연은 '감동적'이었다며 반민족 운운하는 자는 제정신이 아니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공영방송 KBS가 방송 (강연) 전체를 보도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각종 특종상을 휩쓴 KBS 문창극 보도에 대해 중징계를 하겠다는 뉴라이트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 인식에 어이가 없을 뿐이다. KBS 구성원들과 정반대의 상황 인식과 역사관을 가진 자가 어떻게 KBS 이사가 될 수 있는가. KBS 이사회가 문창극 인사검증팀을 중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코미디가 연출될 수도 있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칭송하고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보도와 프로그램이 또다시 KBS 전파를 타는 불행한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청와대 낙하산 이사 투하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 사태를 박근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로 규정하고 정권에 맞서 싸울 것이다.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은 KBS 이사회 장악을 통해 다가올 총선과 대선의 홍위병으로 쓰겠다는 야욕을 즉각 버려라.

이인호 씨는 절대 KBS 이사가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거부하고 공영방송 KBS를 위한 진지한 고민을 다시 하기 바란다. 정권의 꼭두각시에 충실했던 길환영 사장은 4800여 KBS 구성원들의 투쟁으로 결국 쫓겨났다. 청와대 낙하산 이사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벌어질 이후의 사태에 모든 책임이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다.

2014년 8월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최윤신 인턴 chldbstls@mt.co.kr

머니S 산업 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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