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직방'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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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원룸, 투룸… 방 구할 땐 직방이 직방”

요즘 자주 보이는 시내버스 광고 문구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직장인에게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앱서비스다. 이전까지 이런 서비스는 '부동산114', '부동산뱅크', '닥터아파트' 등 웹서비스의 영역이었으며 몇해 전 포털서비스까지 뛰어들어 신규 진입이 어려운 시장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시장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는 법. 최근 몇몇 스타트업 기업이 대상 고객과 정보 범위를 좁힌 전문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

그중 '직방'을 서비스하는 채널브리즈는 최근 2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용자도 6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직방은 직장인을 핵심 고객으로 오피스텔·원룸·투룸 중심의 정보 제공에 집중한다.

직방은 정보 범위를 한정하는 대신 매물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는 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잡는다. 젊은 직장인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따라서 광고는 ‘집 구할 때’나 ‘모든 부동산 정보는’으로 시작하지 않고 줄기차게 ‘오피스텔, 원룸, 투룸 구할 때’를 외친다. 이 광고는 종로·신촌 일대를 지나는 버스와 지하철 2호선을 중심으로 3, 4, 9호선의 지하철역사, 서울·경기지역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등을 미디어로 잡았다. 이들도 성장한 후에는 아파트·사무실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지난 1996년 마이클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전략을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 그리고 그러한 행동들이 모여서 조직에 적합성을 만드는 것”으로 설명했다.

경영자 대부분은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고 싶고 더 빨리 성장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것은 운영의 유효성(operational effectiveness)일 뿐 좋은 전략이 아니다.

리처드 루멜트 UCLA 교수는 "대학들은 교수에게 연구도 잘하고 강의도 잘하라는 불가능한 목표를 준다. 기업들은 소수 마니아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만들면서 대중의 사랑도 받으려고 한다"면서 "개성을 원하면서 대중적이길 원하는 이율배반적인 전략을 동시에 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직방'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남들처럼 아파트·사무실·단독주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고객을 늘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전문성도 차별성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우선 스마트폰의 최대 이용층인 직장인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위치를 다지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적 행동은 비단 기업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개인도 자신의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면 집중할 것과 버려야할 것을 골라 행동해야 한다. 날마다 야식을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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