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영화, 보지만 말고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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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제공
올해 초부터 극장가가 한국영화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빈·유해진 주연의 <공조>와 조인성·정우성 주연의 <더킹>이 바로 그 주인공. 두 작품의 누적관객수는 지난 20일 기준 각각 760만명, 530만명이다. 최근에는 <재심>, <조작된 도시> 등이 이들의 뒤를 이어 관객몰이에 나섰다.

영화를 즐기는 데서 끝내지 않고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전문벤처투자사나 기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영화투자시장의 문이 점차 개인투자자에게도 열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산업 매출은 3년 연속 2조원을 넘어섰고 상업영화의 투자수익률은 9%대에 달한다. 재미있는 영화도 보고 수익도 거머쥐어보자.

◆배급사 라인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금융권에서 영화산업에 투자하는 것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영화가 대체투자의 유망자산으로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어서다. 이에 벤처캐피탈 중심의 자본공급처가 점차 은행, 증권사들로 확대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영화배급사 쇼박스의 영화라인업에 투자하는 ‘코리아에셋SHOWBOX문화컨텐츠전문투자형사모펀드’를 출시했다. 최초설정액은 총 60억원으로, 조성 후 3년간 쇼박스에서 투자배급하는 모든 영화에 투자한다. 쇼박스는 <내부자들>, <암살>, <검사외전> 등을 흥행시키며 최근 5년간 편당관객수 1위, 수익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신영증권도 영화 투자배급사 NEW의 영화라인업 전체에 투자하는 1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NEW는 최근 영화 <판도라>, <더킹> 등을 흥행시키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아직 이들의 투자는 자기자본투자나 폐쇄형 사모펀드에 머물지만 점차 일반인도 소액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재간접공모펀드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투자 재간접펀드가 도입되면 투자 한도가 500만원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 소액으로 영화투자

소액으로 영화에 투자하고 싶다면 크라우드펀딩을 주목하자.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장르나 배우를 후원하는 수준에서 출발한 크라우드펀딩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영화가 등장하며 관심을 끌었다. 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접속하면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하는 업체를 비교할 수 있다.

독립영화의 투자금 유치창구로 활용되던 크라우드펀딩이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초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화를 다룬 영화 <귀향>이 개봉하면서다. 제작비 문제로 14년간 지연됐던 촬영이 크라우드펀딩으로 돈을 모아 개봉할 수 있었다.

이후 실제 수익을 낸 영화도 등장했다.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크라우드펀딩이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펀딩 초반부터 일주일만에 5억원을 모집하며 관심을 끌었다. 또 영화에 투자한 269명의 투자자들은 연 25.6%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22일 개봉한 이병헌·공효진 주연의 <싱글라이더>도 와디즈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주목받았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관객수 150만명으로 이를 달성하면 세전 2.1%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관객수가 더 늘면 수익도 함께 증가한다. 와디즈의 예상 수익률 표에 따르면 관객 500만명을 돌파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123.6%까지 가능하다.

다만 크라우드펀딩 역시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면 손해를 볼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목표한 모집금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펀딩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나아가 영화작품의 내용유출 우려로 사전에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등의 분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화 흥행 여부를 가늠할 만한 정보가 제한적이다.

개인의 연간 크라우드펀딩 투자 한도가 500만원, 동일 발행인 투자 한도가 200만원으로 제한된 이유다. 따라서 투자금을 소액으로 나눠 여러 영화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위험 관리하는 데 도움된다. 또 통계적으로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수익률이 좋았다는 점을 유념하자.
 

장효원 specialjh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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