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S토리] 중고차업계 생존 키워드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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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2000만명을 보유한 ‘중고나라’가 4월 중고차시장에 뛰어든다. 대기업이 주춤한 사이 높은 충성도를 앞세워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 업계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직접 매물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게 아니라 그 역할을 하는 ‘딜러’(판매사원)를 엄선, 이들이 활동할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특이한 전략을 내세워서다.


최근 우리나라 중고차시장이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자동차업계나 금융계 할 것 없이 관심이 높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중고차시장의 규모는 378만대로 2015년 367만대보다 3.1% 늘었다. 지난해 약 180만대 판매를 기록한 신차시장의 2배 규모다. 중고차시장 거래액도 어느덧 연 30조원 규모로 늘어났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이다. 


중고차시장. /사진=머니투데이 DB

◆‘인증’하니 바뀐 분위기


거대한 시장규모임에도 중고차시장은 그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됐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정보격차로 인한 낮은 시장신뢰도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무섭고 속기 쉬운 곳이라는 인식을 해결할 대안의 제시가 절실했다.


최근 들어 자동차 O2O시장이 커지면서 중고차시장도 소비자중심으로 변하는 추세다. 딜러에 의존해 제한된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던 시대에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가격검색은 물론 수리이력도 살필 수 있는 시대로 바뀌었다. 나아가 중고차매매 사이트에서 자동으로 허위매물을 걸러내는 알고리즘까지 개발돼 시장의 재편에 가속이 붙었다.

지난해 정부는 그간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쏟아냈다. 불투명한 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매달 관련업계의 자료를 모아 평균시세를 공개하는가 하면 매매업자의 동의 없이도 소비자들이 차의 이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매매종사원의 자격심사를 깐깐하게 하고 허위·미끼매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전시장도 대형화가 대세다. 대기업이 직접 진출하며 대규모 매매단지를 조성했고 이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자 소형 상사들도 조합으로 똘똘 뭉쳐 덩치를 키웠다. 초기에는 껍데기만 바뀌었을 뿐 알맹이는 그대로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하지만 대기업의 참여와 단지의 대형화는 매물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게 중고차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SK엔카, GS카넷, 동화M파크 등 대기업들은 친숙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매매단지를 만들었다. KB와 현대캐피탈, AJ렌터카도 중고차사업에 뛰어들었고 현대차 글로비스는 중고차경매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중고차매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했지만 2019년 2월이면 권고기간이 끝나는 만큼 앞으로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

수입차업계는 이미 우리나라 중고차시장의 틈새를 노려 인증중고차사업을 시작, 소비자 호응을 이끌었다. 중고차값 하락을 막으면서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1석2조 전략이다. 게다가 새차처럼 일정기간 품질보증을 해주면서 자연스레 공식서비스센터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중고거래 커뮤니티 ‘중고나라’도 4월부터 중고차사업을 시작한다. 인증 중고차딜러 50명을 우선 선발, 중고차 구매와 관련한 ‘버틀러’(집사) 역할을 맡긴다. 단순히 차를 사고파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어드바이저로서 소비자의 카라이프를 책임지는 게 목표다. 이런 점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고나라에 대한 소비자 반응에 주목한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중고차시장의 트렌드는 ‘인증’이며 소비자의 마음을 누가 먼저 여느냐의 싸움이 펼쳐진다"면서 "중고차업계에서도 소수의 잘못된 행동으로 다수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른바 진성매물만이 중고차시장 성장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점에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승우 큐딜리온 대표. /사진=박찬규 기자

"중고나라 인증딜러로 파이 키운다"
-이승우 큐딜리온 대표 인터뷰

“아직까지는 딜러의 이미지가 부정적이어서 부동산처럼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전략이 딜러와 유저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해요. 우수한 딜러를 잘 활용하면 유저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죠. 서비스 플랫폼으로 이해하면 좋겠네요. 그게 중고나라 인증딜러입니다.”

지난 3월20일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승우 큐딜리온 중고나라 대표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 것. 그는 “중고차정책을 발표하자마자 딜러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수요가 잠재됐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고나라는 유저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지인에게 물어보며 차를 사듯 인증딜러에게 믿고 맡기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차를 살 때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그간의 커뮤니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고차영역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 중인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상반기면 어느 정도 안정될 걸로 예상하고요 이후엔 전국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중고나라가 중점을 두는 건 서비스의 ‘질’. 그는 “딜러의 실수가 반복되면 자격을 박탈할 것”이라고 강하게 못박았다. 대신 “서비스퀄리티를 높인 딜러에겐 명예와 수익을 함께 챙기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업계를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인식전환의 속도가 중요한데 소비자는 물론 사업자도 해당됩니다. 딜러의 밥그릇을 빼앗는 게 아니라 파이를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인 셈이죠. 따라서 우리가 제대로 잘 하는지 지켜보고 격려해주면 좋겠습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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