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검색’의 새로운 영역 속으로

People / 신지현 마이셀럽스 대표

 
 
기사공유
신지현 마이셀럽스 대표. /사진제공=마이셀럽스

삼성전자, IBM…. 이름만 들어도 한번 근무하고 싶어지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확실한 보상은 물론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어 취업준비생이나 이직을 원하는 직장인에게 꿈과 같은 곳이다. 하지만 신지현 마이셀럽스 대표는 이곳을 박차고 나와 무한경쟁시장에 뛰어들었다. 작은 체구의 신 대표는 왜 이런 모험을 감행했을까. 무엇이 그를 이끌었는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대기업에서 꿈을 가진 스타트업으로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저는 계속 도전하는 중이에요. 그 도전을 즐기려 노력하고 있고요.”
신 대표는 뜻밖의 단어로 입을 열었다.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하던 그의 입에서 도전이라는 단어가 나올 것이라 상상하지 않았던 기자는 적잖이 놀랐다. 그는 새로운 도전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어 어느 때보다 기쁘다며 웃었다.

한국에서 스타트업은 낙관적이지만은 않기에 회사를 이끌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물었다. “제가 스타트업을 맨 앞에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직원들이 일하는 데 있어 어렵고 불편한 점을 느끼지 않도록 보필한다고 생각하죠.”

기자는 제도적인 어려움으로 화제를 유도했다. 이에 신 대표는 제도적인 어려움도 스타트업이 넘어야 할 과정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제도적으로 아쉬운 점도 물론 있죠. 하지만 그것을 어렵다, 힘들다 투정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살 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도 스타트업의 몫이거든요. 저는 스타트업이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기 위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생각하는 만큼 현재의 어려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해요.”

◆작은 회사지만 기술은 일류

신 대표를 알수록 마이셀럽스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마이셀럽스는 무엇을 하는 회사이며 어떤 사업을 하는 곳인지 물었다. 신 대표는 “마이셀럽스는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회사입니다. 쉽게 말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각화하고 지능을 탑재하고 자동으로 업데이트하고. 결국 데이터를 통합·처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이죠.”

설명을 들었지만 확실하게 와닿지 않았다. 기자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신 대표는 지난 9일 론칭한 ‘말해’라는 앱을 보여줬다. 이 앱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포털사이트의 검색과 비슷한 결과물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속으로 ‘그런 AI 앱이라면 이미 시장에 차고 넘치는데 스타트업의 기술력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품었다. 신 대표는 자신에 찬 표정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신 대표에게 앱을 한번 시연해 달라 청했다. 그는 앱을 실행하고 입을 열었다.

“나 오늘 저녁에 스테이크가 먹고 싶은데 같이 먹을 와인은 어떤 게 좋을까. 나 와인은 잘 몰라서. 니가 추천해주면 괜찮을 것 같아. 약간 산뜻하면서 우아하고 향이 풍부하면 좋겠는데. 아참 요즘 프랑스 와인이 좋다는데.”

신 대표는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스마트폰에 이야기를 늘어놨다. 그것도 아주 장황하고 추상적으로. 기자는 그간 수많은 AI 앱의 자연어처리 시연과정을 본 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말해는 기자의 이런 편견을 보기 좋게 깼다.

말해는 자신만만한 그 이름답게 신 대표의 말을 100% 이해했다. 신 대표의 말 속에서 ‘와인’, ‘스테이크에 어울리는’, ‘향이 풍부한’, ‘우아한’, ‘산뜻한’, ‘프랑스’ 같은 키워드도 곧잘 추출했다. 질문에 맞는 다양한 와인을 추려내고 추천하는 데 걸린 시간은 5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놀라움을 뒤로 하고 말해를 개발한 동기를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사람들을 편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사진=마이셀럽스

◆“글로벌시장이요? 자신 있어요”

신 대표는 말해의 가장 큰 특징으로 ‘대중이 실제로 사용하는 말’을 데이터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셀럽스의 빅데이터 스튜디오에는 대중이 실제로 사용하는 말뭉치가 많이 있어요. 대중이 말하는 자극적인 맛, 대중이 말하는 달달함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학습하는 점이 말해의 가장 큰 특징인 거죠.”라고 설명했다.

불현듯 최근 불거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떠올랐다. 빅데이터와 개인정보는 뗄 수 없는 관계고 정보가 유출되면 기업의 존립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에 신 대표에게 마이셀럽스는 어떤 대비책을 갖췄는지 물었다.

신 대표는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보안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명확하게 인지 하고 있어요. 다만 보안의 특수성으로 어떤 방책을 사용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보안은 공개하는 즉시 약점이 노출 되기 쉽고 표적이 될 가능성도 있거든요. 저희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사용하는 점은 밝혀도 무방해 보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신 대표에게 최종 목표를 물었다. 그는 어느 때보다 반짝이는 눈으로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눈앞의 목표는 당연히 말해를 원활하게 서비스하는 것이고요. 최종 목표는 글로벌시장입니다. 스타트업이 이렇게 말하면 조금 웃길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정말 자신 있습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5호(2018년 4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190.50하락 10.5318:01 04/25
  • 코스닥 : 750.43하락 7.3918:01 04/25
  • 원달러 : 1160.50상승 9.618:01 04/25
  • 두바이유 : 74.57상승 0.0618:01 04/25
  • 금 : 73.67하락 0.118:01 04/25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