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B 내 아이위한 500만원짜리 유모차

[머니위크 커버스토리]대한민국 1%가 사는 법 ②내 아기는 VIB

 
  • 이정흔|조회수 : 132,977|입력 : 2009.06.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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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평범해서는 대접받기 어려운 세상이다. 하물며 재력은 더 하다. 적어도 상위 1% 내에는 들어야 금융권에서든 백화점에서든 '특별한 고객'으로 관리 받으며 호가호위를 누릴 수 있다. 부자들의 곳간을 열기 위한 금융회사와 유통업계의 서비스도 날로 진화되고 있다. 고객을 '왕'으로 모신다는 VVIP 서비스, 그들만의 세상을 들여다본다.


지난 2008년 개봉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이 영화에서 네명의 여주인공 중 한명인 샬롯이 끌었던 유모차 노르웨이제 ‘스토케’. 슈퍼모델 하이디 클룸과 가수 씰 부부, 또 미국 시트콤 <프렌즈>로 유명한 커트니 콕스가 끌고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한 제품이다. 그런데 이 유모차 한대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약 170만원 정도. 아무리 영화 속 이야기라고 하지만 유모차 한대의 가격치곤 진짜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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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놀라운 것은 이 같은 고가의 유모차를 사용하는 이들이 단지 할리우드 스타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이웃의 평범한 엄마들도 이른바 ‘명품’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내 자식을 위해서라면 '할리우드 스타 못지않게'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싶은 게 엄마들의 마음이다. VIP보다 더욱 화려하고 값비싼 ‘명품’으로 치장한 VIB, Very Important Baby다.

◆내 아이 위해 아낌없이 지른다

브란젤리나 커플의 영국 브랜드 ‘맥클라렌’, 케이트 허드슨이 끌고 다니는 독일제 ‘부가부’ 유모차…. 값비싼 유아용품 중에서도 가장 값나가는 물건은 역시 유모차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끌고 다니는 유모차는 물론 다양한 해외 수입 브랜드들까지. 요즘 엄마들에게는 ‘누가 어디 유모차를 끌고 다니더라’는 것이 그야말로 ‘핫(hot)’ 관심사다.

지난 1일 일산에 위치한 유아용품 전문점 ‘맘스맘’. 중저가의 가격대에 유아용품을 판매하는 대형 유아용품 판매점인데도 불구하고 미국 브랜드 ‘브라이택스(britax)’ 이태리 브랜드 ‘뻬그뻬레고(pegperego)’ 등 수입 명품 유모차와 카시트 제품이 매장 전면에 일렬로 전시돼 있다.

50만원부터 100만원이 넘어서는 고가 제품까지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현재 이곳에서 판매되는 가장 비싼 제품은 노르웨이 ‘스토케’ 165만원짜리 제품이다. 보통 유모차보다 몸체가 높아 엄마와 아이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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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적이긴 하지만 ‘전 세계 딱 1000대’ 등의 문구를 내걸고 판매되는 ‘유모차 한정상품’의 경우엔 300만원대에서 500만원대의 제품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정동영 맘스맘 홍보팀 부장은 “한정상품들은 대부분 평소 판매되는 제품과 비교해 디자인이 약간 다른 정도지만 엄마들 사이에서는 희소성 때문에 이를 쟁취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물론 젊은 엄마들이라고 100만원이 넘어서는 고가의 유모차를 그냥 ‘지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아이를 위한 제품, 고가의 제품인 만큼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꼼꼼하게 후기를 체크하고 공부를 한 뒤 매장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

정 부장은 “고가 제품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들어오자마자 제품 브랜드를 두 세가지 정도 대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들에게 묻는 질문 또한 전문적이고 자세해졌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오히려 쩔쩔 매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카시트를 구매하기 위해 맘스맘 매장을 찾았다는 김정연(33) 씨는 “카시트나 유모차 같은 경우 국내보다 훨씬 오랜 전통을 이어 온 외국 브랜드가 더욱 믿음이 가는 게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42개월 여아와 19개월 남아를 둔 그는 “내 자식들의 안전에 관한 건데 가격이 부담이 되더라도 투자를 하는 게 당연하다”며 “미리 인터넷을 통해 후기를 살펴보고, 그 중 몇몇 브랜드는 직접 해외 사이트에 들어가 보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저 값비싼 제품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얘기다.

정동영 부장은 “2~3년 전쯤부터 엄마들이 수입 명품 제품을 찾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젊은 엄마들이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예전보다 많아진 것과 더불어, 유모차에 엄마들의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역할까지 더해지면서 이 같은 고가 유모차 열풍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아이는 ‘먹는 물’도 다르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얼마 전 임신한 친구의 출산 선물을 준비하러 백화점에 들렀다 가 깜짝 놀랐다. 신생아의 배넷저고리세트와 이불세트의 가격만 약 50만원. 천조각 하나도 안 되는 유아용 제품이라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어른 옷보다 비싼’ 가격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주춤거리는 이씨를 향해 직원이 말을 던진다.

“아마 애기엄마가 좋아할 거에요. 요즘 엄마들이 워낙 유기농만 찾으니까 디자인도 일반 제품보다 훨씬 다양하고요. 가격은 2배 비싼데 아이들을 위한 거라 그런지 인기는 3배 더 많아요.”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면 덮는 것도 입는 것도 먹는 것도 모두 ‘최고’로 해주고 싶다. 가격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그러니 백화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선 아이들을 위한 ‘명품’ 이 불티나게 팔린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올 들어 지난 3월31일까지 아동 관련 상품 매출이 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버버리 칠드런’과 ‘리바이스 키즈’ 등 고급 수입의류 아동복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 성장세가 35%에 달했다.

인터넷쇼핑몰에서는 고가의 ‘유아장난감’과 10만원도 넘어서는 외국 수입 명품 ‘아기띠’가 유행이다.

유아장난감 중에서는 미국의 유아장난감 전문 브랜드인 ‘피셔 프라이스’ 제품의 인기가 단연 최고다. 누워서 노는 아기, 앉아서 노는 아기, 서서 놀 수 있는 아기 등을 위한 단계별 놀이기능을 갖춘 이 제품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국민체육관’으로 통한다. 가격은 보통 5만~6만원대에 판매되는 다른 비슷한 제품들과 비교해 2~3배가량 비싼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 하지만 옥션의 경우 지난 5월 한달간 판매량만 작년 대비 30%가량 증가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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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처럼 아기를 둘러멜 수 있는 아기띠는 독일 브랜드인 '에르고' 제품이 인기상품으로 올라선 지 오래. 보통 아기띠의 가격이 3만원 정도인데 비해 이 제품은 가격만 해도 1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최근에는 아기 전용 생수도 등장했다. 따로 물을 끓일 필요 없이 분유를 타도 잘 용해될 뿐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철저한 항균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성장발육에 필요한 미네랄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는 것도 엄마들을 솔깃하게 하는 장점이다. 가격은 보통 1.5L에 5000원에서 8000원 정도. 물 한병 값치곤 상당한 부담이지만 엄마들은 거침없이 지갑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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