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CEO' 송승환 성공비결

Interview/ 송승환 PMC프러덕션 대표

 
  • 이정흔|조회수 : 1,804|입력 : 2011.01.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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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EO' 송승환 성공비결


“연극쟁이에서 CEO로!”
 
아역배우로 시작해 평생을 연기만 하며 살아온 배우가 어느날 CEO로 변신했다. 연기와 경영?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조합에 그때만 해도 ‘어느 배우의 변신’에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화상품을 수출하며, 한국 공연산업의 역사를 새로 쓴 ‘문화 CEO’로 우뚝 섰다. PMC프러덕션 송승환 대표(53)의 얘기다.
 
◆믿음 나눈 동업자, 철저한 분업 시스템
 
사실 송승환이 CEO로 변신한 건 PMC프러덕션이 처음은 아니다. 탤런트로 한참 잘나가던 시절 3000달러를 들고 갑자기 떠난 뉴욕여행. 닥치는 대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섭렵하고 돌아온 그는 85년 ‘환퍼포먼스’를 설립했다. ‘창작뮤지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당시 그가 매달렸던 작품은 <고래사냥>. 제작비만 7억원이 들었으니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투자였다.
 
7억원이라는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어 휘청이던 그때 손을 내밀어 준 이가 다름아닌 이광호 공동대표였다. 그는 송 대표에게 선뜻 1억원가량을 내놓았고, 송 대표 역시 공연이 끝나고 한달 뒤 바로 빌린 돈을 갚으며 신뢰를 쌓았다. 이때 자본 축적의 필요성을 절감한 송 대표는 휘문고 동창이었던 이 대표에게 동업을 제안했다. 1996년 현재 PMC프러덕션의 시작이다.
 
“아티스트 출신 CEO는 회사의 재정이나 관리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입니다. 이 대표가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니까 제가 이렇게 여러가지 일을 벌이고 다닐 수도 있는 거고요. 재정 전문인 친구가 제 옆에 없었다면 저 혼자서는 절대 해낼 수 없었던 성공입니다.”
 
동업을 시작하며 두사람이 약속한 것도 그 부분이었다. 작품 기획과 프로듀싱은 송 대표가, 경영과 회계는 이 대표가 각각 맡는다는 것이었다. 물론 서로의 분야를 인정하고 각자의 권한을 침범하지 않는 건 기본 전제다.

“두사람이 뜻을 맞춰야 하는 동업이 힘들다고들 얘기합니다. 그러나 제 경우를 비춰보자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동업은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두사람의 신뢰가 기본 바탕에 깔려야 하겠지만요.”
 
◆10년 동안 흑자, 무리하지 않는 안정적 투자
 
든든한 내조자(?)를 얻은 송 대표가 세상에 내놓은 첫작품이 바로 지금의 그를 있게 해 준 <난타>. 그 가능성을 처음 확인한 곳이 1999년 열린 에든버러 페스티벌이었다. 난타는 예정에 없던 추가공연까지 해 가며 해외의 시선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송 대표는 “이 때도 에든버러에 나가기 위해 필요한 예산만 30만달러 정도였는데 그 어마어마한 예산을 구할 길이 없었다”며 “친구집을 담보로 돈 빌려서 나갔다”고 장난스레 말한다.
 
“그때는 정말 <난타>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컸어요. 친구가 도움을 줬기 때문에 <난타> 흥행의 물꼬를 틀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신뢰가 먼저라고 믿었습니다. 마지막에 친구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자신감과 각오가 있었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덤벼들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거죠.”
 
<난타>의 성공 이후 PMC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탄탄하게 성장해 오고 있다. 송 대표는 “기본적으로 경영이나 투자를 결정할 때도 무리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답한다.
 
그러나 ‘창조적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하는 공연기획사가 안정적인 경영을 기본으로 한다니,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게 사실. 실제로 PMC는 <난타>를 시작으로 MBC와 함께 인기드라마를 창작뮤지컬로 제작한 <대장금>, 최근에는 하회탈춤 퍼포먼스 <탈>까지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사업적으로도 최근 제주PMC라는 별도법인을 설립하는 등 확장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흥행사업은 기본적으로 리스크가 큰 편입니다. 그래서 더욱 안정성을 중요시 하지만 ‘무리하지 않는다’는 게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PMC는 <난타>라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있으니까 다른 쪽에 과감한 투자가 가능합니다. 기본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투자처는 오히려 다른 한편으로 공격적인 투자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는 거죠. ”

'문화 CEO' 송승환 성공비결


◆행복한 인생을 위한 목표 “죽을 때까지 일하는 CEO”
 
회사경영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쁠텐데 개인적으로 그는 최근 대학 교수직을 맡았다.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신설한 융합문화예술대학에 초대 학장으로 임용된 것이다.
 
여전히 일 욕심이 많은 그다. 이렇듯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모든 일을 다 해낼 수 있는 노하우가 궁금해졌다. 그가 유쾌하게 웃으며 “잠을 잘잔다”고 답한다. 어리둥절한 기자에게 부연설명을 덧붙인다.
 
“지금도 자려고 마음 먹으면 30분 안에 잠들 수 있습니다. 하루종일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고 피곤했다고 하더라도 잠으로 충전을 해주는 거죠. 아무래도 요즘은 나이가 들어가니까 다른 건강이 제일이다 싶어요. 얼마 전 헬스를 새로 시작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숙면은 정말 복 받은 건강비결인 것 같습니다.”
 
나이 얘기가 나오자, 조심스레 그의 노후대책을 물었다. “남들 하는 것보다 특별한 재테크 비법은 없고, 노후대책도 거창하지 않다”며 그가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회사 경영과 마찬가지로 제 투자성향도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편입니다. 제가 재테크에 관심이 많거나 전문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고요. 회사 수익이 나면 기본적으로 펀드 투자 등을 하기는 하지만, 안정적인 곳에 장기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교수로 임용되면서 월급이라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생겼으니 더 체계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합니다. 제 사업에서도 재정전문가가 옆에 있어줘서 더 든든한 것처럼, 개인적으로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더 좋겠죠.”

그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하지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노후대책은 평생 일하는 CEO”라고 말한다.
 
“재테크 관리의 필요성이 중요해지는 나이가 되면서 평생 회사에서 일하는 게 제일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론 제가 할 수 있는 업무의 양은 줄어들겠지만요. 그러기 위해 지금 당장 내 일을 열심히 뛰고, 이제는 재테크도 탄탄하게 밑바탕을 쌓아나갈 때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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