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8할은 '가족의 응원"

People/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사장

 
  • 김진욱|조회수 : 1,008|입력 : 2011.01.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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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질 안하고 살 수 없을까?”

‘스팀청소기의 원조’ 한경희스팀청소기를 개발한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46) 사장. 그를 평범한 아줌마에서 ‘대한민국 대표 주부CEO’로 거듭나게 한 것은 이 작은 아이디어 하나였다.  

웬만한 주부라면 다 느끼는 일이겠지만 사실 청소할 때 제일 싫은 것이 걸레질이다. 진공청소기로 여러번 훑었어도 걸레질을 따로 하는 경우가 많다. 당시 주부였던 한 사장 역시 이같은 ‘귀차니즘’에서 스팀청소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끄집어냈다.
 
◆ 걸레질 귀찮아 하다 '스팀청소기' 히트상품으로

‘편하게 서서 대걸레질을 하면서도 뜨거운 스팀으로 살균까지 해준다면 얼마나 편하고 좋을까?’

그렇게 한 사장은 지난 1999년 주부의 길에서 이탈해 지금의 한경희생활과학을 설립하며 사업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스팀청소기 개발에 곧바로 착수했다. 하지만 아이디어야 그럴 듯 했어도 막상 제품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사업 초기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마련한 후 개발에서 출시까지 6개월이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연구개발에 몰입했다. 그러나 생각밖에 수개월이 흘러도 좀처럼 본인이 그리던 스팀청소기의 본 모습은 갖춰지지 않았다.
"성공의 8할은 '가족의 응원"

제품출시가 미뤄지다 보니 자연스레 자금확보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집을 담보로 했던 사업자금마저 바닥나면서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마침 시댁과 친정의 어른들은 한 사장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쳤다. 

“양가 부모님들이 선뜻 집문서까지 내주면서 잘해보라고 하셨지 뭐예요? 만약 그 때 제가 쓰러졌었더라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당시 ‘할 수 있다’는 오기를 갖고 스팀청소기 개발에 사력을 다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가족의 힘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한 사장이 꿈꾸던 스팀청소기는 거듭된 개발실패 속에서도 2002년 말 ‘한경희스팀청소기’라는 제품으로 시장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제품을 사용해본 주부들 사이에 스팀청소기의 인기가 입소문을 타더니 2003년 TV홈쇼핑에 입점한 것을 계기로 최고의 판매고를 올리기 시작했다.
 
◆ '국민 청소기'에서 '글로벌 청소기'로 시야확대

2004년 스팀청소기로만 150억원을 돌파했고 1년 뒤인 2005년에는 대망의 1000억원대 매출에도 진입했다. 지난해까지 스팀청소기는 국내 700만대, 해외 100만대로 총 800만대가 판매됐고 국내시장 보급율만 50%에 육박해 한집 건너 한집에 있는 ‘필수 청소도구’로 각인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경희스팀청소기를 ‘국민청소기’로 부르기까지 한다.

“감사하죠. 하지만 이제 ‘국민 청소기’를 ‘글로벌 청소기’로 키워볼 생각입니다”

최근 몇년 사이 한 사장은 한국에 있는 시간보다 해외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회사설립 10년이 넘다보니 국내시장엔 서서히 ‘포화상태’ 기미가 보이고 있고, 해외시장에선 잠재적인 성장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그는 해외 각국의 주거형태가 점차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세계 최대의 가전시장인 미국만 해도 주거형태가 카페트에서 원목마루로 바뀌고 있어 스팀청소기의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견했다.

이에 따라 한 사장은 지난 2007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현지 지사를 설립해 자체 브랜드(HAAN)를 내세워 현지 공략에 나섰다. 2007년 세계 1위 홈쇼핑 채널인 QVC에도 스팀청소기를 판매하기 시작해 2008년 약 700만달러, 2009년 약 1600만달러(약 1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QVC에서만 전년 대비 25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결과로 ‘HAAN'은 올해 1월 미 QVC가 전년 대비 매출 최고 성장기업에게 수여하는 ‘라이징스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 사장 개인적으로도 지난 2008년 미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주목해야 하는 여성 기업인 50인’에 선정된 적이 있어 기업과 자신 모두 글로벌기업과 글로벌CEO 대열에 동반 합류했다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성공의 8할은 '가족의 응원"


◆ 여성CEO에 대한 편견, 섬세함으로 승부수

하지만 오늘의 자리에 있기까지 한 사장 역시 '여성CEO'를 대하는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10년 전 사업시작 당시만 해도 여전히 사업현장에선 ‘여자가 뭘 하겠어’ ‘집에서 밥이나 하지’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어요. 하지만 여자이기에 주부의 마음을 잘 알고, 여성의 섬세함도 제품에 녹여낼 수 있었죠. 스팀청소기, 스팀다리미, 음식처리기 등의 제품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여자의 마음을 잘 파악한 때문이 아닐까요?”

스팀청소기 하나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올린 저력을 발휘한 덕에 적어도 국내에서 한 사장은 ‘대한민국 대표 주부CEO'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주부에서 CEO로 대반전에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여성CEO라는 평가다. 

그렇다면 스팀청소기의 성공을 예견했던 한 사장은 개인적인 자산관리와 미래설계는 어떻게 할까.
 
우선 그는 자신과 회사에 대한 투자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를 키우는 것이 가장 큰 자산관리라는 생각에서 끊임없는 기술과 제품 연구개발에 모든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 앞으로 다양한 제품 출시와 오프라인 유통망 구축을 통해 2015년에는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다는 목표도 세웠다. 
 
미래 설계 역시 그러한 비전에서 출발한다. 한 사장은 “회사에 제대로 된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정립돼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미래의 꿈꾸는 모습"이라고 말한다.

바쁜 경영 일정 탓에 직접적인 자산관리를 미뤄오던 한 사장은 요즘 들어 평소에 건강을 돌보지 않으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것처럼 자산 역시 관리가 필요한 시점임을 절감하고 있다. 여느 주부들처럼 가계부를 꼼꼼히 쓴다든가 아니면 전문적인 금융 투자를 한다든가 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어도, 자산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진단의 필요성은 실감하고 있다고.
 
그런 까닭에 한 사장은 최근 자산의 상당부분을 PB를 통해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귀띔한다.
 
"계획있는 자산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 크게 피부로 느껴요. 몸이 아플 때 병원에서 주치의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것처럼 쌓여가는 자산 역시 재무주치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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